<155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자클린 뒤 프레의 초상 - 엘가
첼로 협주곡(79분) & 베토벤 ‘유령’ 트리오(36분)
자클린 뒤 프레의 영상물 중 베스트 중의 베스트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4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20세기 위대한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예술적 개성을 탐험한 ‘영상 자서전’이다. 뒤 프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부분과 두 명곡의 콘서트 프로그램(엘가 첼로 협주곡, 베토벤 ‘유령’ 트리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주가 빼어나고 화질도 좋다. 남성적인 힘과 대범함, 커다란 스케일, 어눌한 부분이 전혀 없는 완벽한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결한 정신성과 여유 있고 깊은 사색이 일품인 뒤 프레 예술의 진수를 담았다. 뒤 프레의 인생에 관한 다큐멘터리 부분은 그녀를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관련된 음악적 단편들과 인터뷰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뒤 프레의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놀라운 재능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통찰력이 얼마나 특별한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나온 자클린 뒤 프레의 영상물 중 가장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야할 아이템’이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의 병과 싸우다 42세에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짧지만 위대한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예술적 개성을 탐험한 ‘영상 자서전’이다. 비운의 첼리스트는 본격적인 활동이력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10년 정도
되지만, 그 짧은 음악생활동안 실로 위대한 성취를 남겼고,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 DVD는 크게 뒤 프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부분과 두 명곡의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콘서트 내용은, 그녀의 명연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실제로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당시 새신랑이던 바렌보임 그리고 뉴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것을 모두 담았다. 1960년대
후반의 음원인데, 바렌보임의 명쾌하고 정교한 지휘가 돋보인다. 물론 이 곡이라면 전설적인 명연주인 존 바비롤리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음원이 있지만, 바렌보임과의 호흡도 경탄할 만한 것이다. 60년대 말엽이면 한창 행복한 신혼의 시기였던 만큼 뒤 프레와 바렌보임의 긴밀하고 풍부한
정신적 교감 또한 연주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 카메라는 객석에 있는 뒤 프레의 부모도 잡아준다.
또 하나의 명연주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곡 5번 ‘유령’이다. 뒤 프레, 바렌보임은 절친인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완벽한 음악적 일체를 이루며, 실내악 연주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음악이 흐르는 내내 세 사람이 서로서로에게 보여주었던 눈빛과 표정을 잊을 수 없는데 어떤 앙상블이 그렇게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교감에서 이뤄진 향연이 정말 멋지다. 이 DVD의 표지에는 유명한 오페라 감독의 탄성 - ‘영상으로 본
유령 연주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것’- 도 적혀있지만, 그 표현이 결코 과장되어 보이지 않는다. 음향까지 무척 좋다.
뒤 프레의 인생에
관한 다큐멘터리 부분은 그녀를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관련된 음악적 단편들과 인터뷰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뒤 프레가 그녀의 선생 윌리엄
플리스(William Pleeth)와 함께 첼로 듀엣을 하는 장면도 보이고,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함께 연주하는 모습, 바비롤리가 지휘하는 할레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연주하는 그림도 보인다. 또, 바렌보임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을 연주하는 모습,
그리고 바렌보임의 뉴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 장면도 실려있다. 도저히 여성의 연주라고 볼 수 없는 남성적인
힘과 대범함, 커다란 스케일, 어눌한 부분이 전혀 없는 완벽한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결한 정신성과 여유 있고 깊은 사색이 정말 일품이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1982년에 응했던 인터뷰도 실렸는데 이 부분은 컬러 화면이다.
누펜은 그녀를 괴롭혔던 병마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경력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어떤 첼리스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녀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놀라운
재능을 면밀히 관찰하는데 노력을 쏟는다. 뒤 프레가 음악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며, 음악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통찰력이 얼마나 특별한가를 이해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것은 오늘날 팬들의 그녀에 대한 열광이나 그녀에게 입혀진 전설적인 이미지와
신화가 결코 인간승리나 동정심에 기초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누펜은 자신의 의도를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주고 교감하기를 원하는데, 때때로
그 자신이 뒤 프레에게 감동하며 놀라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들키곤 한다. 자신의 병에 대해 초연하고, 씩씩한 모습이지만, 그녀의 생애 마지막을 볼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우리의 가슴은 먹먹해진다.
구성도 탄탄하고 알려주는 정보도 아주 풍부한 이 DVD는
지금까지 나온 자클린 뒤 프레의 영상물 중 가장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영상물을 보는 도중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야할 필수 아이템’이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첼로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클래식 애호가들을 감동시킬 ‘놓칠 수 없는 영상물’이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보경 글>
첼로 협주곡 Op.85
에드워드 엘가
〈첼로 협주곡〉 Op.85는 엘가의 마지막 대작인 동시에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
엘가의 〈첼로 협주곡〉 Op.85는 작곡가의 마지막 대작인 동시에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엘가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인 1918년에서 1919년 사이 이 곡을 작곡했다. 작품의 초연은 1919년 10월 27일 런던의 퀸즈 홀에서 첼리스트 펠릭스 살몬드(Felix Salmond, 1888~1952)와 엘가 자신이 지휘했던 런던 교향악단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펠릭스 살몬드는 영국 출신의 첼리스트로, 이전에 엘가의 현악 4중주와 피아노 5중주 연주에 참여한 바 있고, 영국과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첼로 선생으로 후학을 양성했던 인물이다.
초연의 실패
엘가는 작품을 완성한 후 ‘나의 진정한 대작’이라며 만족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의 초연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초연 당시(1919년) 연주 프로그램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였고, 〈첼로 협주곡〉은 엘가가, 〈법열의 시〉는 앨버트 코츠(Albert Coates, 1882-1953)가 지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앨버트 코츠가 리허설 시간을 초과하는 바람에, 엘가는 자신의 곡 리허설을 위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결국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리허설이 부족한 상태로 무대에서 연주되었고, 청중들의 반응도 미지근했다. 몇몇 비평가들은 당시의 리허설 상황에 대해 생존해 있는 영국의 대 작곡가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며 비판했다고 한다.
불멸의 걸작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명상적이고 구슬프다. 이 곡은 초연 실패 후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연주로 명예를 회복했고, 1960년대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é, 1945-1987)와 존 바비롤리(John Barbirolli, 1899~1970)가 지휘하는 런던 관현악단의 연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불멸의 대작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자클린 뒤 프레는 영국 출신의 여류 첼리스트로 지휘자 바렌보임의 아내인데 당시 최고의 첼리스트로 찬사를 받았으나,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난치병 때문에 28세의 나이로 연주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연주자였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첼로 협주곡
협주곡은 일반적으로 3악장으로 구성되는 데 반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졌고, 1악장과 2악장, 3악장과 4악장은 휴지 없이 바로 이어진다. 1악장은 첼로 독주자의 거창한 연주로 시작된다. 1악장은 시종일관 독주자가 오케스트라를 지배한다. 첼로의 연주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이 응답한다. 그리고 비올라가 주제를 연주하면, 이어서 첼로가 그것을 반복한다. 현악기 섹션과 첼로, 오케스트라와 첼로가 차례로 주제를 연주한 후, 서정적인 E장조 섹션이 등장하고, 이어 첫 번째 섹션이 반복된다. 그리고 독주자가 현을 뜯어 화음을 연주하며 2악장이 시작된다. 3악장은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되며, 하나의 주제가 전체 악장을 지배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론도 형식의 4악장이 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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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정주은 글>
피아노 3중주 5번 '유령' D장조 Op.70-1
루트비히 판 베토벤
1808년 12월 빈의 에르되디 백작 저택에서 초연
베토벤이 1808년에 작곡해 에르되디 백작부인에게 헌정한 〈2개의 피아노 3중주〉 Op.70 가운데 첫 번째 곡이다. 베토벤의 창작열이 가장 고조된 시기에 완성된 이 작품은 독창적이고 과감한 화성과 리듬, 신비한 음색 등으로 인해 ‘유령’이라는 부제로 더욱 유명하다.
소나타에서 3중주로
1808년 봄,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장애를 받아들인 후 한층 편안해진 마음으로 작품에 몰입했던 베토벤은 후원가인 에르되디 백작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할 생각으로 스케치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피아노 3중주로 장르를 바꾸었고 생각해 두었던 아이디어들을 둘로 나누어서 두 곡의 피아노 3중주를 완성했다. 이렇게 쓰인 피아노 3중주는 Op.70으로 묶여서 1809년에 악보로 출판되었다. 처음에 하나의 작품으로 구상되었기 때문에 두 곡의 3중주 사이에는 음악적으로 연결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 가운데, 오늘날 더 널리 연주되는 곡은 Op.70의 첫 번째 곡이다.
이 작품에는 ‘유령’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대담하고 파격적인 기법이 자주 등장하고 신비스러우면서도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의미에서 이런 별칭이 붙게 되었다. ‘유령’이라는 부제와 잘 어울리는 악장은 느린 템포의 2악장으로, 베토벤은 이 악장을 작곡할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세 마녀의 예언과 주인공 맥베스의 비극적인 운명, 살인과 광기 등이 등장하는 《맥베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2악장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으스스한 느낌을 전해주는 피아노의 트레몰로 주법과 환상적이고 신비하게 울리는 현악기의 선율, 그리고 자주 변하는 조성의 변화 등이 모두 불안정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든다.
으스스하고 신비스러운 유령 모티브
〈피아노 3중주 5번〉 ‘유령’은 전체 3악장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에 콘 브리오’는 소나타 형식으로, 첼로가 먼저 주제 선율을 연주한 후에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뒤이어 주제를 모방한다. ‘유령’이라는 제목의 모티브가 된 2악장 ‘라르고 아사이 에드 에스프레시보’에서는 특히 피아노의 주법이 독특하고 개성적으로 펼쳐진다. 3악장 ‘프레스토’는 다시 소나타 형식으로 2악장과 대조적으로 경쾌하고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Op.70은 에르되디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몇몇 문헌에 따르면, 원래 이 곡은 또다른 후원가인 루돌프 공작에게 헌정하려 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처음엔 루돌프 공작을 위해 작곡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에르되디 백작부인이 서운한 기색을 비치자 마음을 바꿔 백작부인에게 이 곡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곡이 여러 사람들이 탐을 낼 만큼 매력적인 음악이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