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개봉 / 117분>
=== 프로덕션 노트 ===
<더 셀,2000>,<신들의 전쟁,2011>,<백설공주,2012> 타셈 싱(Tarsem Singh)감독 작품
불가리아 원작영화 <요호호(Yo Ho Ho(1981)> 리메이크 작품
원작 판권 구입 15년, 28개국 로케이션 17년, 주인공 섭외 7년, 촬영 4년반, No CG!
이야기를 하는 스토리텔러와 그걸 듣는 사람, 둘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가 실제 눈앞에 화면으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영화
Fantastic Story
지금 세상 끝에서 찾아온 환상의 이야기가 눈 앞에서 펼쳐진다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영화를 촬영하다 떨어져 다리를 다친 스턴트맨 로이와 오렌지 나무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진 꼬마 숙녀 알렉산드리아는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세상 끝에서 온 다섯 영웅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뒤섞이게 되는데…
Story In Story
다섯 명의 영웅, 그들이 전하는 사랑과 복수의 대서사시
쌍둥이 동생을 잃은 "마스크 밴디트", 아내를 잃은 "인디언", 노예였던 "오타 벵가", 천재 "찰스 다윈", 폭파 전문가 "루이지". 5명의 영웅이 총독 "오디어스"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전세계를 무대로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한다!
=== 참고자료 ===
영화적 순간
리듬
리듬이 좋은 음악이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것처럼 좋은 영화는 좋은 리듬을 필요로 한다. 1980년대 MTV(Music Television)의 출범 이후 숏의 길이는 비약적으로 짧아지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현대영화는 더욱 리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때로는 유려하고, 때로는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현대 영화의 리듬은 관객을 강하게 디제시스(diegesis, 영화 속 허구의 세계) 안으로 밀어 넣는다. 수많은 짧은 컷들의 연결, 카메라의 유려한 무브먼트, 액션 스펙터클 등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리듬은 관객들을 허구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더 폴>
데뷔작 <더 셀(The Cell)>을 통해 초현실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던 타셈 싱(Tarsem Singh)의 두 번째 작품 <더 폴(The Fall)>은 현대 영화의 리듬을 제대로 보여 주는 영화다. <더 폴>은 하반신이 마비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Lee Pace)]가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Catinca Untaru)]에게 네버엔딩 스토리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더 폴>의 영화적 순간은 단연 타이틀 시퀀스에 있다. 최고의 타이틀 시퀀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의 프롤로그(<사진 1-1~4>)는 유려하고 드라마틱한 리듬이 어떻게 영화적 순간을 창출하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흑백 화면에 슬로모션으로 한 남자가 물에서 솟구치며 영화는 시작된다. 무음이던 화면에 장엄한 불가리안 심포니의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이 흐른다. 화면이 화이트 인(white in)되면서 타이틀 <더 폴(The Fall)>이 뜬다. 이후 오프닝 시퀀스는 강, 철교, 그리고 강둑 등 세 장소를 오가며 슬로모션으로 크로스 컷(cross cut, 교차편집)된다. 숏 하나하나가 회화나 사진 같은 깊고 명징한 이미지를 풍기며 미스터리하게 변주된다. 이 포토제닉한 타이틀 시퀀스는 결국 마지막 익스트림 롱숏을 통해서 ‘강에 빠진 말을 건져 올리는 에피소드’라는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무런 대사도, 현장음도 없이 지속되는 33개의 숏은 베토벤 교향곡과 맞물려 짧게는 3초, 길게는 10초의 지속 시간으로 정교하게 나뉘어 있다. 슬로모션, 교차편집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룬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리듬은 영화의 제목마냥 ‘삶의 추락에 관한 스토리’에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관객들은 현실의 리듬을 망각하는 대신 영화적 리듬에 조응하는 것이다.
오프닝 시퀀스 이후 이어지는 영화의 리듬도 시퀀스를 현실과 판타지로 구분해 주는 교차편집에 의해 창조되고 있다.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만나게 되는 병원과,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세계에 오가기를 반복하며 내러티브를 전진시킨다. <사진 1-5~6>은 바로 시간과 장소, 현실과 판타지를 교차시키는 영화적 리듬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한편 타이틀 시퀀스는 후반부의 알렉산드리아와 로이가 병원에서 무성영화를 보는 장면과 대구를 이루며, 실은 타이틀 시퀀스가 영화 촬영 현장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더 폴>은 그 숨이 멎을 것만 같은 리듬을 통해 ‘영화 만들기 그 자체에 대한 경이로움’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영화적 순간으로 승화해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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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리듬 (영화적순간, 2014. 4. 15.,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