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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모저모

희가극

작성자서푼짜리오페라|작성시간13.03.01|조회수395 목록 댓글 0

 

희가극

 

오페라에는 '비극'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모두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 오페라의 탄생이 그리스 비극을 무대 위에 다시 재현한다는 목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즉 애당초 오페라는 비극을 위한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페라가 생긴 이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희극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가극은 처음에는 오페라의 막간극幕間劇 정도의 비중이었으며, 그 내용도 당시 이탈리아 정통 민중극인 코메디아 텔라르테의 형식을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부파opera buffa'라는 희가극 장르가 빨리 정착되었지만, 더불어 기존의 비극 오페라에 비해서 음악적으로나 발생적으로 하위 장르라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런데 비가극을 부를 때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오페라 세리아는 '진지한 오페라serious opera'를 말하는 것이지 모두가 다 비극으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벨리니의 <청교도>나 <몽유병의 여인> 등은 모두 해피엔드로 끝나지만, 희가극이 아니라 오페라 세리아인 것이다.

이런 점은 유럽 각국이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대개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에 충실하지만, 희가극들은 각 나라에 전래하는 민속극 스타일이 오페라하우스에 도입된 형태였다. 즉 희가극들은 모두 발생 경로가 달랐으며, 그것에 기존 오페라나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 스타일이 가미되면서 각 나라 고유의 희가극들이 자리를 잡아갔다.

프랑스의 경우 기존 오페라에 대항해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것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희극에 뿌리를 두어 레치타티보 대신에 일상적인 말과 같은 대사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 코미크가 발전하면서 이것은 당시의 그랜드 오페라에 대항하는 큰 세력이 되었고, 내용은 희극만을 고집하지 않고 보다 로맨틱한 연애담에 비중을 두었다. 비제의 <카르멘>이 그 예이다. 그중에서 더욱 코미디를 표방한 오페라 코미크들이 따로 유행하여 그런 것들을 굳이 지칭할 때는 '오페라 부프opera bouffe'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페라 코미크 중에서 오페라 부프가 아닌 로맨틱한 종류들은 대사 대신에 레치타티보가 생기고 보다 오페라적인 모습을 갖추어 갔는데, 그런 것들을 오페라 부프와 구별하기 위해서 '오페라 리리크opera lyrique'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노의 <파우스트>, 마스네의 <마농>등이 이에 해당한다.

 

- <불멸의 오페라 1권, 박종호> 36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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