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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모저모

오페라에는 대사가 없다

작성자서푼짜리오페라|작성시간13.02.13|조회수604 목록 댓글 0

 

오페라에는 대사가 없다

 

- 그렇다면 오페라란 무엇인가요? 그전까지 있었던 다른 극들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사실 가장 궁금했던 것이에요.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저는 솔직히 오페라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아하, 오페라가 무엇인가를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페라를 다 아는 게 아닐까? 그러나 우선은 간단한 말로 설명해 주지. 학교에서 오페라가 무엇이라고 배웠지?

 

- 글쎄요. 아마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여튼 연극을 음악으로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연극에 음악을 입힌 것? 연극을 노래로 하는 것? 맞죠?

 

좋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연극에 음악을 입힌 것'이라는 말로 오페라가 정의될 수 있을까? 뮤지컬도 연극에 음악을 입힌 것이잖아. 게다가 우리나라의 판소리도, 중국의 경극도, 일본의 가부키도 모두 그 정의에 부합하지.

 

- 그건 그렇군요. 하지만 그 이상의 다른 점은 모르겠는데요.

 

오페라 역시 연극을 음악으로 하는 것이지만, 다른 음악극들과 가장 큰 차이는 '대사dialogue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즉, 대사가 없어서 연극의 모든 부분을 노래로 하는 것이지. 뮤지컬이나 판소리에는 노래와 노래 사이에 말로 하는, 즉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지? 즉 노래와 노래가 모두 대사로 연결되어 있어.

한편, 오페라에서는 뮤지컬이나 판소리의 노래와 같은 것을 아리아aria라고 불러. 그런데 이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를 대사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노래로 이어 주는 것이 오페라의 특징이지. 이것이 오페라의 가장 중요한 정의야.

하지만 아리아를 이어 주는 노래는 아리아처럼 완벽한 한 곡의 형태는 아니고 노래는 노래이지만 불완전하고 단순한 노래, 다시 말하자면 단선율單旋律조의 노래 형태를 띠는데, 이 부분을 레치타티보recitativo라고 불러. 왜 오페라를 들어 보면 유명한 노래들 사이에 남녀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부분들이 있지? 아리아나 중창들처럼 재미있는 부분이 아닌 부분, 그게 바로 레치타티보야. 그러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를 (대사가 아닌) 레치타티보로 이어주는 음악극이 바로 오페라지.

 

- 그러면 반대로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를 레치타티보가 아니라 대사로 이어주는 것은 오페라가 아니군요?

 

빙고! 바로 그렇지. 뮤지컬, 판소리, 경극, 가부키 등에서는 모두 노래와 노래(아리아) 사이를 대사로 이어 주지. 반면 오페라에서는 대사가 없고 대신 레치타티보로 이어 주지. 레치타티보의 존재가 바로 오페라임을 증명하는 것이지.

다시 말하자면 저번에 말한 '오페라의 탄생'은 바로 '레치타티보의 발명'과 동의어야. 아리아, 즉 노래는 오페라 이전에도 있었던 것인데, 오페라에서는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를 성악으로 이어 주는 형태를 착안한 거지. 페리를 비롯한 카메라타 일당들이 레치차티보를 만들어 낸 것이야. 즉 레치타티보의 발명이 바로 오페라의 발명이자 오페라의 시작이 된 것이야.

 

-그렇군요. 그러니 오페라에서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교대로 반복되는 거군요?

 

그렇지. 잘 정리된 셈이네. 오페라의 형태를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바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반복이야.

 

출전 :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34 ~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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