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제8번 <천인(千人) 교향곡>
부산시립교향악단 제631회 정기연주회
부산시립합창단
김해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클래식부산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소프라노 박소영 / 소프라노 김은희 / 소프라노 박하나 / 알토 정주연 / 알토 양송미
테너 이범주 / 바리톤 김종표 / 베이스 송일도
지휘 홍석원
이 작품의 공연을 위해서는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천인(千人) 교향곡이다(초연 당시 실제로 무대에는 천 명이 넘었다고 하고, 오늘도 400명이라 한다)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가득 채우고 그 위 합창석에는 200명 넘는 합창단이 자리를 채우다 보니
우선 눈으로 압도당하고, 그 많은 악기와 합창, 파이프오르간이 뿜어내는 음향에 귀가 또한 압도당하는 작품이다.
2025년 연말 낙동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의 일환으로 부산 초연되었고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입장에서는 오늘이 이 작품 초연인 셈이다.
부산콘서트홀, 낙동아트센터 등 합창석을 따로 배치할 수 있는 공연장이 생기기 전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리 신차오 지휘자도 말러 9번은 했지만 이 작품은 연주하지 못했지 싶다)
오늘 실황을 보고 들으며 확인한 한 가지는
지난번 <전쟁레퀴엠>과 마찬가지로 이런 류의 작품은 음반과 실황의 느낌이 별개라는 점이다.
오디오의 성능이나 녹음기술에 좌우되는 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음.향.효.과.가 그것이다.
400명에게서 뿜어져나온 소리들이 홀 전체를 가득 메우면서 만들어내는 음향효과는 가히 장관이었다.
음향효과에 압도당하다보니 오케스트라의 자잘한 미스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직 오케스트라 단원이 말하길 말러 2번, 5번에 비하면 8번의 오케스트라는 쉬운 편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다보니
사실 오늘은 오케스트라에는 그렇게 집중되지 않기도 했다.
마지막 피날레 대목은 소리에 흠뻑 취한 시간이었다.
8명의 솔리스트들도 다들 훌륭했는데
특히 소프라노 박소영, 알토 정주연, 테너 이범주 세 가수의 소리가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