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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수필)공부

은유(隱喩)법에 대하여!

작성자신종찬|작성시간26.06.15|조회수19 목록 댓글 0

 

 

은유(隱喩)법(시창작 수업/공광규)

 

 문학에서 비유법은 그 대상을 보다 명확하고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한 어법입니다. 비유는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서술하는 방법이다. 비유는 논어, 불경, 성경 등에서 진리를 쉽게 가르치기 위해 사용하였다.

한때 동양 3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장안(長安)의 지가(紙價)를 올렸던 신라의 원효(元曉, 617~686)는, 마음의 근원에 접근하기 위하며 기유(寄喩)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그는 『금강삼매경론』에서 금강석같이 단단하고 견실한 것으로, 집착을 깨뜨려야 한다는 뜻에서 금강(金剛)을 사용한다고 했다. 또한 『대승기신론소』에서는 마음이 벗어나야 할 때는 벗어나야 한다는 뜻으로 큰 수레의 뜻인 대승(大乘)이라 한다고 했다.

 동양의 시학에서는 비유를 비(比)와 흥(興)으로 구분하였다. 비와 흥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사물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비는 주로 잘못된 정치 현실을 비유(非喩)했고, 흥은 나무, 풀, 짐승 등에 빗대어 시적 화자의 뜻을 드러냈다. 비가 직유라면 흥은 은유나 상징이다.

대표적인 비유에는 직유와 은유가 있다. 시에서는 은유를 더 많이 쓴다. 비유는 두 사물 간에 유사성, 동일성, 연속성, 공통점, 비슷한 점, 등가성, 인접성을 내세워 표현하는 방식이다. 비유의 동기는 사람의 마음과 외부 세계를 결합하여 마침내는 동일화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다. 루이스는 “시는 언제나 사물과 사물을 비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은유는 문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유 중의 하나다. “A는 바로 B이다.”라는 식으로, 표현 속에 비유를 숨기는 기법이다. 논리상 직유는 유사 개념이나, 은유는 ‘내 마음은 호수다.’처럼 동일개념이거나 동일가치 개념이다.

 네루다는 ‘시는 은유’라고 했으니, 시인은 은유로 말한다는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운율을 가르칠 수는 있어도, 은유를 만든 기술은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 배우거나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고, 천부적인 재질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모든 예술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천재적 재능의 산물이란 뜻이다. 은유란 희랍어의 Metaphora에서 왔는데, ‘넘어로’라는 뜻의 Meta와 ‘가져가다’의 뜻인 pherein에서 연유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불분명한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바꾸어 부르는 명명의 전이양식이라 했다. 새로운 사물을 경험했을 때 이를 기술할 새로운 언어가 없어서 이와 유사하거나 이미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물의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은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은유는 전이이고 전이는 유추, 곧 유사성이라 했다. 은유는 현대시의 특성이자 현대시가 구축한 출발점이다. 웰렉 워렌은 “시를 구성하는 두 개의 주요한 원리는 격조와 은유”라고 했다. 시인은 사물을 직접 말하지 않고, 은유 등을 통하여 다른 방식으로 말한다. 직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거라면,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같다고 서술하여 숨은 뜻을 나타내어 본래의 의미를 바꾸어 버린다.

은유는 사물에 대한 작가의 인식 행위다. 은유는 단순은유와 복합은유로 나눌 수 있다. 단순은유는 A=B라는 의미며 치환은유라고도 한다. 복합은유는 A=B, A=C, A=D와 같이 하나의 원관념에 두 개 이상의 보조관념이 비유되는 경우다.

 

 휠라이트는 은유는 철저한 존재 치환이고 의미 전환이라 하였다. 그는 자리바꿈인 치환은유와 마주보기인 병치은유를 발견하였다. 또 아리스토텔레스의 은유 개념을 치환은유라 하였다.

 

1) 치환은유에는 단순은유, 확장은유, 액자식은유가 있다.

① 단순은유: ‘내 마음은 호수요’처럼 하나의 원관념에 하나의 보조관념을 연결한다.

② 확장은유: 하나의 원관념에 두 개 이상의 보조관념을 연결하는 경우다.

예)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 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흘림”

③ 액자식은유: 은유 속에 은유가 들어가는 비유법

예: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에서처럼, 한 분장 속에 황금과 꽃, 황금과 꽃과 맹서, 맹서와 티끌, 한숨과 미풍 등 네 개의 비유가 들어 있으니 액자식 은유가 된다.

 

2) 병치은유: 치환은유가 전통적인 은유라면 병치은유는 새로운 은유 형태다. 병치은유는 마주보기 형식으로 유사성과 동일성을 갖지 않는 대상들이 당돌하게 마주보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결합의 형태다.

병치은유는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자리바꿈하는 게 아니고, 두 사물을 그냥 대조적으로 배치해 놓는다. 서로 유사성이나 전이성을 배제하고 각각 독자적으로 동일하지 않고, 친숙하지도 않은 것끼리 폭력적인 배열이다.

예) 군중 속 얼굴들의 환영/

촉촉이 젖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꽃잎들(지하 정거장/ E. 파운드)

 

 이 작품에서 주제어는 ‘환영’과 ‘꽃잎들’이다. 이들은 치환은유처럼 주제와 대상의 관계를 이루고 있지 않고, 각각 독립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이질적인 두 요소를 대응하게 나란히 배치해 놓았다. 이때 서로 유사점이 멀수록 좋다. 유추가 가능한 상상력의 실마리가 문맥상에 나타나지 않을수록 좋다. 한국의 현대시에서는 김춘수의 무의미시, 이승훈의 비대칭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병치은유는 일상적이고 논리적인 의미를 배제하는 원리며, 예술을 독자적이게 만드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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