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름다운 수필의 요건
(1) 수필의 일곱 가지 기본 요건
① 통일성 ② 일관성 ③ 완결성 ④ 경제성 ⑤ 명료성 ⑥ 균형 ⑦ 예술성이다.
이 중에서 ①②③이 기장 중요하다. ④⑤는 단어의 선택과 문장 차원에서 지켜야 할 요건 들이고 ⑥은 비율의 문제이다.
가) 통일성: 통일성을 잘 유지하려면 하나의 문단에 한 편의 작품에 하나의 제제와 주제만 있어야 한다. 소주제와 종속주제는 각기 전체 주제와 제제에 통합되어야 한다.
나) 일관성: 작품 속에서 소주제와 다른 소주제, 종속제제와 다른 종속제제가 바른 순서로 배열해야 하는 조건을 말한다. 배열에는 시간적 배열, 공간적 배열, 점층적 배열, 일반에 대한 특수배열, 원인에 대한 결과배열, 전체에 대한 부분배열 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 를 효과를 위해 역순으로 배열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간배열도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 으로 할 수 있다. 서두에 본문을 쓰는 이유를 약간 언급하는 것이 좋다. 서두와 끝이 서 로 연결되는 수미상관법(首尾相關法)도 있다.
다) 완결성: 하나의 문단은 하나의 생각을 나타내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소주제 문장과 그에 대한 뒷받침 문장이 필요하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려면 주제문단에 대한 뒷받침 문단들이 갖추어져야 한다.
라) 경제성: 꼭 필요한 만큼의 단어만 쓰는 것이 좋은 수필 쓰기의 기본이다.
언어의의 중복을 피해야 한다.
예) 하얀 은쟁반,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는다.
언어의 남용, 과장도 경계해야 하고 지나친 절약, 축소도 경계해야 한다.
마) 명료성: 진실은 난해하지 않다. 산문은 명료성이 생명이다.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어려 운 어휘나 추상어를 많이 쓰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겹문장을 쓰거나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분명치 않은 글은 명료성이 떨어진다.
두 개 이상의 소주제 문장을 안고 있는 문단도 명료성이 떨어진다. 한 편의 글 속에서 단서가 들어가지 않은 비유나 상징이 많은 글도 명료성이 떨어진다.
찍어야 할 곳에 문장 부호를 찍지 않거나, 문장성분 사이의 관계를 잘못 진술하거나 또 는 지시어를 잘못 사용하면 문장의 명료성을 해친다.
바) 균형: 이는 수필의 황금분할이나 미적 감각의 문제를 말한다.
① 서두: 본문: 결미= 1 : 2 ~ 8 : 1 의 비율이 좋다. 꼭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② 제재는 경중에 따라 분량을 결정해야 한다.
③ 서두, 본문, 결미에 각각 들어가야 할 내용이 제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균형이다.
④ 인용문과 본문의 경우에도 균형이 고려되어야 한다. 짧은 수필에는 하나가 적당하다.
⑤ 인용이 시라도 한 두 행, 길어도 4~5행을 넘어서는 안 된다. 길면 주객이 전도된다.
⑥ 너무 경직될 필요는 없다. 위대한 작가는 문법을 새로 쓴다.
(2) 아름다운 수필의 요건(해석에서 형상화까지, 예술성의 구현)
글쓰기의 기본은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해석에서 출발한다. 한편의 글을 완성하려면 해석이 해석에서 끝나지 않고 그 내용이 구체적 형체를 갖추는 단계에까지 가야 한다. 이 과정을 형상화라 한다. 형상화란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체적 사물을 감각적으로 강화시킬 경우에도 적용하는 개념이다.
수필의 문학적 성취는 참신한 소재, 참신한 표현, 즉 형상화에 달려있다. 예술적 감동은 참신한 발상에서 나온다. 선배들이 해 온 시각이면 모방과 표절을 벗어나기 어렵다. ‘낯설게 하기’를 해야 한다. 그러자면 낯설게 보아야 한다. 현미경적 시각, 거시적 시각, 거꾸로 보기, 뒤집어 보기, 위에서 보기나 아래서 보기 등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돈오(頓悟), 즉 자질을 타고 나면 좋고 점오(漸悟), 즉 노력을 해야 한다.
구체적 사물이나 사건의 의미 읽기가 해석이라면,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 것이 형상화다. 더 나아가서 구체적 사물을 감각적으로 더 강화하는 것도 형상화다. 서정수필이나 시에서 형상화는 주로 비유를 통해 이루어진다. 개성적 해석과 감각적 형상화를 거쳐야 감동을 주는 문학이 된다.
예) 주제가 ‘돈이 최고는 아니다.’라면, 구체적인 예를 들어 ‘돈 많은 이’와 ‘바르게 사는 이’의 인생을 예로 들어 누가 더 나은 삶인지를 쓴다면 이 과정을 형상화라 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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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6.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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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선영 작성시간 17.06.19 나른한 오후에
글쓰기 족집게 과외를 받는 느낌입니다.
기말시험은 없지만
오랜만에 눈여겨봅니다.
모두 다 금과옥조입니다.
좋은 글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6.19 감사합니다. 살짝 웃으시는 모습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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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인호 둥이 작성시간 17.06.19 수필 강연,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교과서 같아 요점 정리 해두어야 할 것 같네요...수필 정석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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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6.19 보통 수필 등 문학 책들은 서술형이라 공학이나 의학 책 들처럼 번호를 매기거나 요점정리를 하지 않아
이과생들이 보기에는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처럼 노트정리를 하면 이과생들에게 친숙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