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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목포의 눈물

작성자성우제|작성시간19.01.17|조회수1,141 목록 댓글 0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갈 때마다 나는 미국의 힘을 종종 느낀다. 미국의 풍요로움은 국경을 넘자마자 눈에 바로 들어온다. 캐나다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미국과의 국경에 맞닿아 있는데, 미국에서 보자면 그곳은 가장 척박한 오지이다. 국경을 넘으면 심지어 식당에서 주는 네프킨이 다르다. 미국 것은 크고 두껍다.

뉴욕은,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 토론토에 비할 바 없이 크고 풍요롭다. 90년대 중반부터 뉴욕을 드나들었으니, 쉰 번은 넘고 백번은 안 되게 뉴욕을 방문해 쏘다녔다. 갤러리, 미술관, 메트오페라하우스, 브로드웨이, 재즈바, 벼룩시장스페셜티커피점, 유명 레스토랑, 맥주집 등을 섭렵(거주자가 아니라 방문자이니 가능했을 것이다)하면서 이리 놀라고 저리 놀랐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놀랐던 것은 하이라인이었다. 갤러리가는 예전에 소호에 있다가 임대료 상승 때문에 공장 지대였던 첼시로 옮겨갔는데, 그곳에는 고가 철로가 흉물로 놓여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그 흉물이 명물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지금도 맨해튼에 가기만 하면 하이라인을 잠시라도 걷는다. 허드슨강과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그곳에서 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래는 <시사IN>에 적었던 관련 기사의 사진 캡쳐







나는 하이라인에서 미국의 힘을 부쩍 많이 느꼈다. 엄청난 힘이었다. 줄리아니 시장이 청계천 고가 같은 그 흉물을 걷어내려 했을 때 찬반양론은 뜨거웠다. 결국 사람들은 '보존'으로 뜻을 모았다. 동시에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두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철길 주변 시민들이 '철길 살리기 위원회'를 구성. 자기들끼리 기금을 먼저 모으고 매칭펀드를 뉴욕시에 요구. 맨해튼에 있는 거대한 기업들을 상대로 로비를 해서 또 돈을 모으고. 전세계 건축디자인 회사를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 그래서 선정된 '철길 살리기 프로젝트 담당' 디자인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는 한국인!(물론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니 중요하다. 디자이너의 눈에는 일반인들이 못 보는 게 보인다. 손혜원 의원은 '공교롭게도' 디자인 전문가 출신이다).

도시의 흉물이었던 철길은, 지금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맨해튼의 블랙홀이 되어 있다. 저곳에는 화장실도 '무려' 두 군데나 있다. 남쪽 끝에는 휘트니미술관으로 마무리되어(휘트니미술관이 새로 들어섰다) 미술관 구경까지 하고 나면 뭔가가 뿌듯하게 차오른다.

60년대 우드스탁도, 80년대의 라이브에이드도 개인이 시작한 위대한 이벤트였다. 뉴욕의 하이라인 프로젝트도 개인이 시작해 위원회를 만드는 것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목포에서 보듯, 우리는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에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개인이 아이디어를 낸 그 프로젝트 자체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입장을 그 프로젝트에 투사해 비판부터 하고 본다. 그것을 시작한 개인에 대한 감정도 그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데 유력하게 작용한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 중에 투기꾼도 사기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를 투기꾼 사기꾼으로만 보면 곤란하다. 심지어 순진하다고도 하는데, 사심없는 순정도 있을 수 있고,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기만 한다면야 사심이 좀 있으면 어떤가. 그것은 목적하지 않았으나 따라붙은 부가가치인데.

투기라고 하더니, 처음부터 내놓고 하는 투기가 있느냐는 반론에 직면하니, 이제는 한 개인의 지인과 친인척이 아홉 채를 산 것이 문제라고 한다. 국회의원쯤 되면 무슨 법인이나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도 한다. 당장의 건물 시세 차익은 없으나 거리가 활성화하면 임대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금으로서는 꿈과 같은 청사진을 비판의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목포를 방문해 구도심을 볼 일도 없었고, 거기에 꽂힐 일도 없었을 것이다. 손의원으로부터 "그곳에 집을 사라"라고 권유받은 친한 지인들이, 그곳에 가보고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이번 참에 몇 번 듣기도 했다. 주변의 친한 사람들도 구입을 포기하는 그곳에, 누구를 어떻게 불러들여서 구도심 보존 및 발전을 위한 위원회 따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박지원도 아닌 손혜원이 목포 사람들로 그런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만든다 한들 서울 국회의원이 다른 목적을 노리고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안 나온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백가쟁명처럼 이야기가 터져나오는 걸 보니,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을 먹게 되어 있다. 투기라고 하지만, 손의원 개인이 그곳에서 돈을 벌어들인 것도 아니고, 그곳에 집을 산 지인 친인척 가운데 시세 차익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 4배가 올랐네, 어쩌네 하며 말만 무성하다. 주식도 그렇잖은가. 아무리 올라도 내 통장에 현금으로 꽂혀야 돈이다. 목포항에 배도 안 들어왔는데, 그리 될 거다, 그걸 노렸다 미리 상상들을 하고 비난 중이다. 장사 하루 이틀 하시나? 개인 자격으로 안 하고 법인 같은 걸로 만들어 추진했어야 했다는 사람도 봤는데, 말로는 안 되는 게 세상에 뭐가 있을까. 손의원이 목포 구도심을 살리겠다며 집 산다고 작년부터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녔는데(캐나다에 사는 나도 들을 정도로), 그때 그런 아이디어를 좀 주지 그랬나. 그런 아이디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목포에 들어가서 만들고 증명해 보이면 좋겠다. 뉴욕의 철길 살리기 프로젝트 위원회처럼 말이다.

나는 오늘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든 바탕이 문화라고 본다. 문화예술 이런 문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고 토론하고 합의하고 협조하는 바로 그런 문화. 개인의 탐욕은 줄이고 대의를 앞세우고, 나중에 지역민이나 방문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멀리 보고 계획하고 합의하는 그런 문화.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니, 결국 그 과실은 그곳을 방문해서 즐거워 하는 사람, 관광 수입을 얻는 뉴욕, 흉물을 명물로 만들어내어 뿌듯해 하는 맨해튼 주민 모두가 누린다.

목포에서 고교를 마친 황현산 선생 말씀이, 삼학도와 목포 사이 바다를 메웠다가 삼학도 살리겠다고 다시 파냈다고 했다. 관에서 한다는 수준이 이런 지경이다. 무엇을 아는 전문가 개인, 국회의원이라는 말빨 먹히는 개인이, 지역민들도 외면하여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슬럼가에 들어가서, 순전히 아는 개인들의 힘으로 집들을 구입해 살리려고 했더니 "왜 아홉 채나 사느냐? 투기다"라고 한다. 그런 말들이 오가는 풍경 자체가 '명물'이다.

아래는 <시사IN>에 적었던 뉴욕 하이라인 관련 기사. 기사가 중간에 잘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은 내용은 다 들어 있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172



*아래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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