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병원 하면 서울대병원이나 삼성병원을 떠올리듯,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마운트사이나이병원을 금세 떠올린다. 그러니까,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라는 것. Mount Sinai는 성경에서 시내산이라고 번역하는 바로 그곳. 시나이 산이라고도 불린다.
100여년 전 의대에서 공부를 아무리 잘 해도 북미의 큰 병원들이 유대인들을 채용해주지 않자, 화가난 유대인들은 아예 병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 병원들이 성장을 거듭해 오늘날에는 세계 굴지의 대형 종합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양방 병원의 대표 격이라 할 만한 마운트사이나이는 도대체 무슨 연유로 한방과를 설치했을까?
김제곤 한의사를 픽업한 닥터 첸이라는 중국 한의사는, 국비 장학생으로 캐나다로 건너와 의대에서 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 몇 년 전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난립하는 한의원들을 한꺼번에 정리한 바 있다. 자격시험을 치르게 하여 통과하는 사람에 한해 한의사로 인정하고 진료를 허락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바로 그 복잡한 일을 주관한 사람이 닥터 첸이다.
중국 텐진중의약대학을 졸업하고 토론토로 바로 건너온 한의사 김제곤씨는, 중국 커뮤니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인 중국인 양 커뮤니티를 넘나들며 환자를 보아왔다. 그런 그가 중국인 한의사들이 선망하는 마운트사이나이병원 한방과에 픽업되었다면,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 아래의 홈페이지에 가면 김제곤 한의사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https://www.jacobkimacupuncture.com/
친구로 지내는 나도 김제곤씨가 병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지난번 글에서, MRI나 CT 촬영을 해도 나타나지 않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적었다. 이번 참에 자세히 물어보니, 정형외과 의사가 “침 한 방 놔줘라”고 하면 침이나 놔주는 그런 일을 하는 의사가 아니었다.
놀라지 마시라. 서양 의학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병,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의사들이 치료를 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체크만 해주는 환자들이 한방과로 온다. 한방과는 그런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보는 곳. 바로 그런 곳에서 김제곤 한의사는 진료를 한다. 일단 한 가지 사례만 소개한다. 앞으로도 이야기를 듣는 대로 올릴 참이다.
60대 백인 여성. 당뇨병 환자다. 편의상 메리라고 하자.
메리는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 언니는 당뇨병으로 사망했고 메리 또한 당뇨로 45년을 고생해왔다. 얼마전 메리에게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왔다. 망막병증과 녹내장. 모두 불치병이다.
이런 불치병 진단을 받으면 캐나다에서는 운전면허증부터 회수해간다. 운전도 못하고 직장인 도서관에서도 쫓겨나고, 병원에서도 진행 상황만 체크할 뿐 치료는 포기했다. 메리는 언니처럼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스턴 어딘가에 어떤 한의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너가려 하던 차에 마운틴사이나이 한방과에서 김제곤 한의사를 만났다. 만날 당시만 해도 시력은 물론 청력까지 악화일로.
상처가 나면 몇 개월 동안 아물지 않는 최악의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메리는 한방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김제곤 한의사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호전. 한 달여 만에 인슐릿 유닛이 13에서 2로 떨어졌다. 나빠만 가던 눈이 오히려 좋아지니 매일 2시간씩 산책을 한다. 잘 걷지도 못하던 환자가 혼자 지하철을 타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한방과를 찾아온다.
이렇게 불치병으로 인해 삶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싶은 중증 환자들이 한방과에 와서 회복세로 돌아선다. 캐나다 대표 병원이 한방과를 왜 설치했는지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캐나다에서 병원비는 무료이다. 그러나 한방과 진료는 의료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다. 초진비가 130달러. 한 번 올 때마다 85달러.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나는 한방과 환자 대부분이 동양인인 줄 알았으나 그 또한 선입견이었다. 환자 80%가 서양 사람이다.
나홀로잡지 <Weekly성우제>가 소개하는 캐나다 제품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기능성 제품인데, 한국에서는 기능성 건강보조식품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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