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작성자소운|작성시간16.06.07|조회수38 목록 댓글 0

* 원래는 바람개비가 요란 했는데, 쥔장이 게을러 지셨는지, (옥천군 신복리에서 16, 6, 7, 오후에 찍다)



바람개비,      소운/박목철


양평 딸 집을 가다 보면 길가 언덕에 바람개비를 주욱 꽂아 놓은 집이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바람개비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서

일상을 잠시 잊고 한참을 보게 되기도 한다.


평소에 바람이 부는지 여부를 느끼고 사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소운은 이 집의 바람개비 덕에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 아니면 바람이 전혀 불지 않네

와 같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 보기도 하니, 메마른 정서가 바람개비 덕을 보는 셈이다.


땅에 꽂아놓거나 매달려 고정된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으면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뭔가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기까지 하니, 아마도 이름 탓이리라,

바람개비는 돌아야 이름값을 하는 것이고 저도 신나는 일일 것이다.

바람이 세게 불면 몸체까지 흔들어 대며 도는 바람개비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리던 시절에는 바람개비도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싸리나무 끝에 바람개비를 핀으로 꽂고 내 달리면 바람개비도 거기 맞춰 신나게 돌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를 돌게 하던 우리의 동심은 언제나 행복했다.


요즘은 애들도 동적인 놀이는 즐기지 않는다.

조정기로 클론을 날리기도 하는 세상이니 종이로 접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다닐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그런 아이가 있다 해도, 뛰다 넘어질까 하는 부모의 우려 탓에

바람개비는 추억 속에 존재하거나, 혹 마주치게 되는 소품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있는 추억이

되었다.

지구가 도니 세월이 있는 것이고 세월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게 바람과 바람개비인데,


바람,    소운/박목철


세월의 흔적이 바람이고

세월이 멈추면 바람도 없다지

바람은

제소리도 형체도

다, 虛像이지만

나무 가쟁이를 흔들고

바람개비도 돌리고

윙윙 소리도 내고

"오늘 바람이 많이 부네"

우린,

그렇게 지는 세월을 보고있다.


* 지구의 공전 자전이 멈추면 세월이 정지되고, 세월이 정지되면 바람도 없다.

달에 꽂은 깃발이 펄럭였다고, 조작된 사진이라고도 했다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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