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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 김동출 작품실

회전문

작성자개암|작성시간26.06.22|조회수11 목록 댓글 1


회전문
|개암 김동출|

외래진료를 며칠 앞두고 있다

서울
A병원 앞쪽 회전문으로 들어가
진료 일정을 모두 끝내면
병원 뒤쪽 회전문으로 나와

제일 빠른 길 동서울 터미널로
다시, 모진 비바람에 죽지를 꿰맨
사랑하는 아내가 창문열고 기다리는
가고파 바닷가 보금자리로
주남의 왁새처럼 되돌아오기를
기적이란 노랫소리를 꺽꺽대며 여섯해의 세월을 비켜 간 기약없는 발걸음을 날아 오르고 있다

가끔
꿈속에서 여여이 흐르는 한강이 보인다
섬망 속에서 링거줄을 내 손으로 끊어버린 황망한 일도 생각난다
병상에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흩어진 깨알같이 숱한 이벤트

간호사들은 회진을 도는 의사에게
내가 펼친 이벤트를 낱낱이 고해바쳤다
그 소리를 멍청하게 귓전에 흘려 보냈던
그 일들이 *회전문* 한마디에 낱낱이
떠 오르는 밝아 온 새날 아침
0.5mg 하얀 면역억제제를 한 알을 습관처럼 삼킨다.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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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仁堂孫興燮 | 작성시간 26.06.22 new 악몽같은 지난 날
    되새김질마저 하기 싫은........
    무조건 강건하시어 좋은 작품 많이 저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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