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빈자리
石田 김경배
포도송이 하나
공중에 떠 있는 작은 우주
햇살은 설명하지 않고
바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초록은 스스로 깊어지고
시간은 말없이 지나간다
익음은 도착이 아니라
비워짐의 다른 이름
한 알마다 둥근 공(空)이 깃들고
한 송이마다 충만한 적막이 열린다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계절
놓아버릴수록 가까워지는 향기
포도는 아무 말이 없는데
고요는 이미
한 생애의 법문을 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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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빈자리
石田 김경배
포도송이 하나
공중에 떠 있는 작은 우주
햇살은 설명하지 않고
바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초록은 스스로 깊어지고
시간은 말없이 지나간다
익음은 도착이 아니라
비워짐의 다른 이름
한 알마다 둥근 공(空)이 깃들고
한 송이마다 충만한 적막이 열린다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계절
놓아버릴수록 가까워지는 향기
포도는 아무 말이 없는데
고요는 이미
한 생애의 법문을 마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