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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2026년 6 월 16일.(화). 국립암센터.

작성자아름다운강산 정병훈하문자|작성시간26.06.15|조회수38 목록 댓글 0

위내시경.(국립암센터)

<탁주 한잔>🍷
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
(사후천추만세지명 불여생시탁주일배)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이
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
사후의 세계보다 살아 生前이 더 소중하다는 뜻이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李奎報)가 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示子姪)를 보면 노인의 애틋한 소망이 그려져 있다.

죽은 후 자손들이 철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들 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세월이 흘러 백여 년이 지나 가묘(家墓)에서도 멀어지면 어느
후손이 찾아와 성묘하고 돌볼 것이냐고 반문했다.
찾아오는 후손 하나 없고 무덤이 황폐화되어 초목이 무성하니
산 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 곰이 와서 울고 무덤 뒤에는
승냥이가 울부짖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산에는 古今의 무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넋이 있는 지 없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탄식하여 사후(死後) 세계를 연연하지 않았다.
이어서 자식들에게 바라는 소망을 다음과 같이 썼다.

靜坐自思量 (정좌자사량) 조용히 앉아서 혼자 생각해 보니
不若生前一杯濡 (불약생전일배유)
살아생전 한 잔 술로 목을 축이는 것만 못하네
我口爲向子姪噵(아구위향자질도)내가 아들과 조카들에게 말하노니 ㅡ
吾老何嘗溷汝久(오노하상혼여구)
이 늙은이가 너희를 괴롭힐 날 얼마나 되겠는가
不必繫鮮爲(불필계선위)꼭 고기 안주 놓으려 말고

  • 但可勤置酒(단가근치주)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다 주렴

만년의 이규보가 간절하게 바란 것은 쌀밥에 고기반찬의
진수성찬도 아니요 부귀공명도 아니며 불로장생도 아니다.
다만 자식들이 살아생전에 목이나 축이게 술상이나
차려다 주는 것뿐이었다.

이 얼마나 소박한 노인의 꿈인가?
비록 탁주일망정 떨어지지 않고 항시 마시고 싶다는 소망이 눈물겹다.
이 시가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노인들의 한과 서러움이
진하게 묻어 있고 꾸밈없는 소망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悲願은 詩人만의 것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노인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아! 요즘 세상에 어느 자식이 이 소망을 들어 줄 것인가?
사후(死後)의 효(孝)보다 생시(生時)의 효가 진정한 孝이다.

♡ 친구님들!
우리세대에서 이제는 자식들의 돌봄도 기대하지 말고,
자식들에게 짐도 되지말며, 우리 살아있을 때 친구들 부지런히
만나서 웃고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서 남은 여생 마음껏 즐기다 가시지요.

인생의 절반
시작이 중요할까? 마무리가 중요할까?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시경’에는 행백리자 반구십(行百里者 半九十)이라는 말이 나온다.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서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시작과 끝이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경중을 따지자면
후자 쪽에 방점을 찍고 싶다.
어떻게 마무리를 짓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시작이 힘들지라도 결말이 좋으면 해피엔딩이 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의욕을 갖고 일을 시작한다.
새해가 되면 번듯한 계획을 세우고 뭔가 해보려고 다짐을 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결심은 옅어지고 결국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하나같이 끝을 중시한다.
도중에 난관을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뉴욕 양키즈의 명포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승리에 자만하다가 9회 말 홈런을 맞아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그가 전설적인 포수로 세 번이나 MVP선수의 영예를 누린 것도 이런
마무리 정신 덕분이었다.
양키즈는 베라가 은퇴하자 그의 등번호 8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베라의 마무리 정신이 필요한 것이 우리 인생이다.

정년퇴직을 하거나 환갑이 넘으면 자신의 삶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제부터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없는 뒷방 늙은이 행세를 한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이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를 60세부터 75세로 규정했다.
적어도 60이 넘어야 ㅣ인생의 진한 육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세를 훌쩍 넘긴 그는 지금도 강연과 저작활동을 한다.

시인 롱펠로는 노년도 청춘 못지않은 기회이니 청춘과 조금 다른
옷을 입었을 뿐 저녁노을이 희미하게 사라지면
낮에 없던 별들이 하늘을 채우네.라고 노래했다.

인생길은 백리 길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행백리자 반구십! 그동안 구십 리를 왔다면 이제 절반을 온 셈이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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