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날 그런 식이다 ◎
- 시 : 돌샘/이길옥 -
모임에 나가는 발 앞에
아내의 뼈 있는 말이 먼저 나와 앞장을 선다.
가시 많은 말에 찔리며 두 손 싹싹 빌고 나와
만남이 웃음으로 익어 식당 문턱을 넘는
방 안의 분위기에 아내의 幻影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친구들의 잡담을 깔고 앉는다.
푸짐한 안주와
입맛 당기는 소주 냄새가
아내의 말에서 뼈와 가시를 발라낸다.
아내의 말이 삭아 내린 소주잔에 홀린 혼이
서서히 눈꺼풀을 풀고 이성을 꺼내 밟아 뭉갠 뒤
방안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넋을 잃은 몸이 중심을 놓치고
꼬이는 혀로 휘청이는 발을 탓하며
친구들과 헤어져 온 기억이 밤중인데
눈을 뜨니 집이다.
아내의 앙칼진 목소리에 감전되고
불타는 눈길에 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