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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오늘의시

로드킬

작성자월정|작성시간26.06.05|조회수12 목록 댓글 0

 

(사진: 인터넷 이미지)

 

로드킬

 

월정 강대실

 

 

묵은세배 드리고 어둠 뚫고 가는 길

전조등 불빛에 희끄무레한 형상 하나

급브레이크로 아슬아슬 피하고 보니

로드킬로 정물이 된 길고양이

 

그냥 버려두고 와서 마음에 밟혀

원단 일깨워 다시 찾은 그 길

조심히 다가가자, 주검 옆 웅크리고 있다

풀덤불로 어슬어슬 꼬리 감추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냉돌 같은 밤 대답 없는 어미 팔 끌며

일어나, 위험해! 얼른 일어나!

가게, 집에 가서 편히 쉬게!

통울음으로 고추바람 버텼을

 

길섶에 정차하여 마음속 촛불 밝히고

올 한 해 만 생명들 무사의 복 빌며

저만치 눈물 찍어 훔치는 은행나무 발아래

쌓인 낙엽 헤치고 초장 지낸다.

(4-95. 바람의 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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