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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사진전(일간)

[0612'26] O 오르고 또 오르면

작성자而化|작성시간26.06.15|조회수57 목록 댓글 0

 


건강 잘 챙기고 계시죠?

위 영상은 지난 8-12일 연 5일간 찍은 사진을 통합하여 만든 사진영상입니다. 제목은 [오르고 또 오르면]이라고 하였습니다. 표지 사진을 보시면 개망초 한 그루가 막대 담장을 타고 올라왔는데 노력하면 못 오를리 없다는 뜻이지요. 문구는 양사언(楊士彦)의 時調 [태산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태산(太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사진 예술은 배울수록 어렵다고 하며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디다. 강변역 테크노마트의 2층부터 5층 4개 층을 점령했던 DSLR 카메라 열풍이 언제부턴가 시들해졌지요. 그 이유가 궁금하죠. 그걸 알게 되면 而化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재미가 없다, 돈벌이가 안 된다, 어렵다, 운동이 안 된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중에 돈벌이가 안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외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운동은 자주 해야 운동이 되는 것이니 한 달에 한 두번 취미로 해서는 운동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재미없다 또는 어렵다는 쪽에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제는 왜 재미 없다고 하는가 또 왜 어렵다고 하는가 이것이죠. 

재미 없다는 것은 而化가 확언하건데 지루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무엇이건 변화무쌍하면 재미있죠. 그렇지 않고 항상 그게 그거면 재미 없죠. 한 달에 한 두 번도 지루한데 그것을 매일 또는 격일로 하라고 하면 두 손 들겠죠. 어렵다는 것은 왜 어렵게 느껴질까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카메라 기능을 익히기가 어렵다는 뜻은 아마 아닐 것 같습니다. 그 기능들을 알고 찍어 봐도 처음에 잠깐 신기하기도 한데 계속 찍어 보면 그러한 기능을 써 먹을 일도 별로 없어서 보통 사진 찍듯이 단순한 버튼 누르기 하는 것이 전부죠. 역시 카메라 그 자체에도 변화가 없고 지루하죠. 

而化는 누가 알려 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스스로 깨달음이 있었죠. 무엇을 찍었는데 모습이 꼭 사람을 닮았다는 느낌이 있었죠. 시각적으로 그렇게 보인 것입니다. 그 후엔 계속 그러한 모습을 찾아 다녔죠. 사람 모습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닮은 것 같은 느낌을 찾아 다닌 것이죠. 예를 들어 사람 닮은 꽃을 찍었다는 것은 꽃이 꽃의 느낌이 아니라 사람의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것은 무엇을 닮았다는 단순한 예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을 찍은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즉, 사진에 변화가 생긴 것이죠. 그러면서 눈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찍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찍은 사진의 적어도 20-30% 정도는 변화가 있는 사진 즉 무언가 다른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렇게 변화가 있으니 매일 나가서 찍어도 지루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같은 퇴촌 공원에서 12년씩 찍어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그 때마다 다른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죠. 

예술사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즐거운 대로 찍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어렵다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예술에 무슨 등급이 있나요? 그런 것 없지요. 이는 누구 얘기를 들었거나 자기가 만든 기준으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까요? 예술이 뭔지도 모르는 사진기술자가 가르침을 준다면 무슨 얘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예술을 기술에 꿰어 맞춰서 얘기하려니 얘기 하는 사람도 어렵고 듣는 사람도 어려운 얘기가 되지 않을까요? 사진기술자 뿐만이 아니죠. 회화예술가는 어떻습니까? 사진을 그림에 꿰어 맞춰서 얘기를 하려니 역시 서로 어려운 것이죠. 대학에서는 역사적인 사진작가들의 얘기를 들려 주면 역시 어렵고 사실 별 도움도 안 되죠. 기술과 예술은 다른 것이고 사진과 그림은 엄연히 다른 것이죠. 옛날 작가들 얘기해서 글쎄요 지금 우리 예술에 무슨 참고가 될 수 있을까요? 삭~ 잊으시고 而化의 [현장사진예술론]을 따라 해 보세요. 而化는 사진기술자도 아니고 회화(미술)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而化는 순수한 사진예술 동호인이죠

而化의 현장사진예술은 현장에서 느낀 그 느낌을 찍는 것인데 느낌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느낌이 다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느낌이 좋은 것]입니다. 전자는 소재(피사체)와 다른 느낌이고 후자는 근본적으로 소재와 같은데 느낌이 좋다는 뜻입니다. 어느 것이나 모두 실제는 소재와 같은 것이지만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죠. 느낌은 자기의 느낌이니 다르건 좋건 그 판단도 자기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진은 시각예술이니 느낌도 시각적인 느낌, 즉 눈에 보이는 느낌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허공에 뜬 철학 같은 그 무엇에 말려 들어가면 작가도 모르고 보는이도 모르는 사생아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죠. 눈에 어떻게 보였느냐 여기서 멀어지기 시작하면 상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소설의 이야기처럼 되어 시각예술과는 멀어지면서 어렵다고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이번 영상은 그 구성을 좀 더 합리적으로 바꿨습니다. 전에 앵콜로 나오던 선별된 사진들을 맨 앞으로 배치하였는데 그것을 [느낌이 다른 것]과 [느낌이 좋은 것]의 둘로 나누어 전시하였습니다. 여기서 느낌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그 다른 점을 간단히 설명하였습니다. 5일분을 정리하니까 마지막까지 남은 사진이 총 300장이 넘고 이 중에서 앵콜로 선별한 사진이 120장이나 됩디다. 여기서 느낌이 다른 사진의 매수가 47매, 느낌지 좋은 사진의 매수는 73매가 되었습니다.

而化가 같은 위치에서 일주일에 3-4일씩 12년을 찍었는데도 여전히 이러한 사진들을 즐겁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매번 사진에 [변화]가 있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而化의 영상을 꼭 한 번 보시고 스스로에 맞는 사진을 연구해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而化도 스스로의 사진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연구중으로 지금까지 찍어 온 사진들은 而化 스스로의 사진이 아니라 선생한테 배운대로 찍어 온 것이죠. 

즐거운 시간 되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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