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동네~~
2016년 2월 21일(일)
알베르게 앞 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한국 분들 몇분을 만나 인사 나누었다.
힘든 순례길이지만 한국분들 만나면 그냥 좋고, 기분도 좋아진다.
행복한 순례길이 되기를 서로 빌어주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늘은 부지런히 가야한다.
50km를 달리고, 25km는 산을 올라가야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폰세바돈' 해발 1,500m에 있다.
다행히 정상에 알베르게가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50km 달리고 난 지친 상태에서 오르막 25km는 많이 힘들겠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오늘 올라야한다.
한사람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은
긴 여행, 특히 몸으로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동행들은 지치고 쓰러지게 만든다.
아이들과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의견을 모아 최선의 목적지를 '폰세바돈'으로 정했다.
순탄할 것만 같던 50km부터 문제가 생겼다.
유난히 자갈길이 많던 구간에서 지원이의 파랑이가 펑크가 났다.
파랑이 바퀴 빼서 튜브 갈고 다시 출발.
이번엔 생각지 못한 진흙길이~~
무거운 짐을 싣고가는 우리의 자전거는 진흙에 빠저 앞으로 진행이 안된다.
힘들게 빼 내고 나면 바퀴와 물받이에 낀 진흙으로 구르지 않아
밀고 올라가는 길 허리가 끊어질것 같다.
업친데 덮친다고 이번에 진흙 찰기에 아빠 검둥이 바퀴가 빠져 나오질 않는다.
무거운 짐 때문에 푹 박혀버렸다
짐을 모두 내리고 차체와 바퀴를 분리한 후 바퀴를 빼 다시 조립하고, 짐 실어 출발.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 이탈~~
예원이 힌빨이는 비포장 도로 달리면서 앞물받이 부착 볼트의 너트가 없어져 버렸다.
오던 길 돌아가 다시 찾아 봐도 찾지 못해 케이블타이로 묶고 이동한다.
발생된 문제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우린 간다.
중간 중간 휴식하며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
올라가는 길 눈이 쌓여있다.
며칠전 눈이 많이 왔을 땐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통제하였다고한다.
힘들지만 오늘이 통제된 날이 아니란게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 우리의 순례길 열어주신 그분께 감사하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에 알베르게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상에 가까워졌는데 보이는게 없다.
굽은 길을 돌아서니 언덕에 가려진 작은 마을이 보인다.
산장 같은 작은 집들이 조금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이다.
그리고 알베르게도 보인다.
아이들의 힘들어하던 얼굴이 밝아지고 웃음을 띤다.
예상한 시간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벽난로의 따스함과 푸짐한 저녁식사, 그리고 와인~~
오늘 힘들었던 순간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하늘 하래 첫동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