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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홍보분과

<미사일기>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2026.06.07)

작성자박리디아|작성시간26.06.07|조회수70 목록 댓글 0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6,57).

 

 한 주 동안 건강하고 평안하게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말씀을 묵상하면서 세 가지 키워드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첫째는 "기억하라", 둘째는 "머물러라", 셋째는 "한 몸이 되어라"입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의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모세는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자신들을 돌보시고 이끌어 주셨는지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기억을 잃어버리면 감사도 잃어버립니다

삶이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반대로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하느님을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잘될 때에도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고, 어려울 때에도 하느님의 인도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신앙은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삶에도 광야 같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때, 뜻대로 되지 않았던 때, 견디기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 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초대는 이것입니다.

"기억하라."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이끌어 오셨는지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기억은 자연스럽게 오늘 복음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이 말씀을 들은 유다인들은 크게 놀랍니다.

"어떻게 자신의 살을 먹으라는 말인가?"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을 철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욱 강조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교회는 이 말씀을 바탕으로 성체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을 교리적으로 무엇이라고 표현합니까?

실체변화(實體變化, Transubstantiation)입니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 본질은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실까요?

실제로 우리 안에 머무르시기 위해서입니다. 성체는 살아 계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는 신비입니다.

그래서 영성체 후 가장 중요한 기도는 무언가를 청하는 기도 이전에 이런 기도일 것입니다.

"주님, 제 안에 머물러 주십시오."

이 기도를 평생 간절히 바친 성인이 누구였습니까?

바로 우리 성당 주보성인이신 비오 성인입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은 그분께서 내 삶을 이끌어 가시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살아 계신 주님께서 내 삶을 인도하시도록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머물러라." 입니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살아온 길도 다르고 신념도 다릅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한 몸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모두 같은 성체를 받아 모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신다면, 같은 성체를 모신 다른 사람 안에도 누가 머무르고 계시는 것입니까?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한 몸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 뜻만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의 뜻을 함께 찾는 것입니다.

같은 성체를 모신 사람 안에도 주님께서 머무르시고 활동하십니다.

그래서 다른 신자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놓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성체를 모신 우리는 서로 안에도 주님께서 머무르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주님과 하나 되게 할 뿐 아니라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상대방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형제자매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세 번째 초대는 이것입니다.

"한 몸이 되어라."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의 뜻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초대를 받습니다.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고,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기를 청하며,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의 뜻을 함께 찾아가는 한 몸이 되라는 초대입니다.

하느님의 인도를 기억하는 사람은 성체 안에서 자신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그분께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주님께 맡긴 사람은 다른 사람 안에도 머무르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되고, 그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뜻을 함께 찾아가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기억하라’, ‘머물러라’, ‘한 몸이 되어라’라는 세 가지 말씀을 잘 기억하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성체가 우리 안에 간절히 머무르시기를 청하며, 또한 우리의 삶이 이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주님께 도움 요청드리며 미사 봉헌하는 시간 갖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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