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란?
김미정
펜 끝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날이 있지
그런 날엔 먼저 구름의 안부를 살폈지
모양이 온통 찌그러진 날에는
물 한 모금 머금고 뜨겁게 다림질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기 일쑤였지
마음이 너덜너덜 해진 날에는
햇살에 널어 뽀송이 말려
바람의 냄새를 적셔주기도 했어
사부작대며 달리는 달팽이의 걸음
한 발짝 뒤에서 느리게 걸었어
그대여
삶이 꾸물대는 날에는
그냥 비가 되어 주면 되더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같이 비를 맞아주기만 해도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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