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가면 섬숲길이 있다
김덕만
찬 기운 도는 섬 숲길의 이른 아침이 좋다
옮겨 놓은 듯한 섬진강을 보았다
화양면 이목 산정(山精)을 품은 물줄기에
속삭속삭 평온의 친근함을 나누었고
인적 드문 농노길 경적을 울리는 경운기 소리
할머니를 짐칸에 태우고 마음 놓고 달린다
마을을 품어 안은 먼 산등성이 크게 눈에 들어오고
올 사람 없는 기다림은 또 다른 희망을 꿈꾼다
주문을 외어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독백 하나 강물 위에 힘껏 밀어 올려본다
산 기운을 끌어안은 한 걸음 한 걸음
혼자라는 걸 잊은 듯 마냥 자연속에 파뭍히고 있었다
꽃이 친구가 되고
재잘거리는 새들의 합창소리에 새 움이 돋는다
섬 숲길에 햇살이 피어 오른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