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et
홍은
해님이 자신의 몸을 길게 늘어뜨리면
저녁은 쉬이 달려오는데
지독한 가슴앓이는
이제 텅텅 비워져 비울 것이 없다
Sunset
단풍처럼 붉었다가
진달래처럼 수줍었다가
수레국화처럼 푸르기까지
모두 색을 가진 그것
저 오묘한 색의 조합은 눈물이었던가
물결의 붉은 반짝임은 슬픔이었던가
창백한 달빛의 세계로 이끄는 부드러운 손짓인가
밤하늘 별빛 속으로 이끌리는 마음인가
고단한 생에 잠깐 쉬라고 붉게 미소를 띠는 것인가
가로등 밑 헤어짐이 아쉬운 젊은 남녀의
감질나는 그 시간을 잠시 엿보라는 건가
노란 달맞이꽃이 나부끼는 그 틈새로 들어가 보라는 건가
Sunset
꿈꾸듯 지는 노을이여
해님이 남긴 한 자락 위로 쉼을 주는 평안한 안녕이다
내일을 기약하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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