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박미옥
더 나이 들기 전에 관리 잘하라는 말에
나이 들면 나름대로 중후한 멋이 있을 거라
자신만만하던 당신
형님 옷이 터질 것 같소
후배들의 살쪘다는 소리에도
아직 어려 보인다며 자신감이 넘치던 당신
아이 셋을 낳고 키울 때
집안일은 안 도와줬지만
성실히 회사 다니고 취미 생활하며
아이들은 끔찍이도 이뻐했던 당신
당신의 콧날이 아직도 멋있어 보이는 건
당신의 콧대에 제대로 꿰인 건가요
나이 들어가며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마음도 더 커지고,
내 앞에 큰 산처럼 든든하게 서 있는
소중한 나의 남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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