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머귀나무 지팡이 / 홍은

작성자신병은|작성시간26.06.17|조회수20 목록 댓글 0

머귀나무 지팡이

 

홍은

 

 

톡톡 도드라진 가시들은

불효했던 흔적처럼

아주 거칠고 곁을 내주지 않았지

이별을 작정하고 나서는 길

이제 가시들을 쳐내고

몸을 깎아내고도 슬픔을 감당하는 나무

내 이름이 되어버린 머귀나무

불효자식 굴건을 쓰고

하늘을 바라보지 못해

머귀나무 지팡이 짚었네

곡을 하는 시간도

하늘을 바라볼 용기도 없어

읊조리는 어머니라는 슬픈 이름

머귀나무 지팡이에 몸을 기대

조용히 길을 걸었네

 

* 제주도에서는 머귀나무 지팡이를 집고 어머니의 상을 치뤘다고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