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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 박성민

작성자신병은|작성시간26.06.18|조회수19 목록 댓글 0

sunset

 

박성민

 

 

그 순간만큼은 천동설이었다

끝을 향할수록 시간은 빨랐다

눈에 담고, 가슴으로 느끼기엔 항상 부족했다

땅거미 여운까지 흠뻑 적시고 난 후에야

고개 돌려 네 얼굴을 찾았다

오늘 그러하듯 내일도 그렇다고 의심하지 않았다

항상 그 자리에 시간 맞춰 가면

딱히 보지 않아도, 뭐라 말하지 않아도

붉게 반짝이는 윤슬을 따라가는 네 눈빛과

오늘도 채우지 못해 아쉬워하는 네 감정을

잡은 손만으로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드라마처럼 끝으로 갈수록 시간은 빠르다

해는 뚝하고 떨어져 버리고

땅거미마저 진한 어둠으로 변한 뒤

아무리 더듬어도 잡히는 손이 없다

눈먼 밤길 혼자 돌아오는 날

, 너도 나를 훤히 읽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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