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병원에서 / 박희도

작성자신병은|작성시간26.06.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병원에서

 

박희도

 

 

소금을 만드는 맷돌이 파업을 선언했단다

종이배도 띄울 수 없어 협상이 안 되니 최후수단으로 식염수가 전해질, , 란다 원할한 합의를 위해 약간의 유혈사태는 볼 수 있다며 위로를 말하는 가식적인 미소는 협상 테이블을 떠다녔다

합의는 없다 바늘에 찔려 무겁던 근육들의 비명소리가 자지러질수록 이백 여섯 개의 뼈는 분봉을 솟고 잃어버린 예순 세 개의 뼈가 묻힌 연골들이 따닥거린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돛대에 모가지를 늘여 햇살을 걸었다 

하얀 시트가 빛났다 

근골을 시리던 겨울 끝이 말라간다 

극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낸 

3034초의 시간은 꾸밈이 없다 

분봉 틈 속 파초가 속속하다 

나비는 분봉을 어루만지며 황금 거즈를 붙여 주었다 

출항하는 종이배는 날개를 접었다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면서 웃었다

나는 잡혀 있던 손목을 뺐다

하얀 손목 붉은 모란꽃 한송이 향이 짙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