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박희도
소금을 만드는 맷돌이 파업을 선언했단다
종이배도 띄울 수 없어 협상이 안 되니 최후수단으로 식염수가 전해질, 거, 란다 원할한 합의를 위해 약간의 유혈사태는 볼 수 있다며 위로를 말하는 가식적인 미소는 협상 테이블을 떠다녔다
합의는 없다 바늘에 찔려 무겁던 근육들의 비명소리가 자지러질수록 이백 여섯 개의 뼈는 분봉을 솟고 잃어버린 예순 세 개의 뼈가 묻힌 연골들이 따닥거린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돛대에 모가지를 늘여 햇살을 걸었다
하얀 시트가 빛났다
근골을 시리던 겨울 끝이 말라간다
극적인 합의안을 도출해 낸
30분 34초의 시간은 꾸밈이 없다
분봉 틈 속 파초가 속속하다
나비는 분봉을 어루만지며 황금 거즈를 붙여 주었다
출항하는 종이배는 날개를 접었다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면서 웃었다
나는 잡혀 있던 손목을 뺐다
하얀 손목 붉은 모란꽃 한송이 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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