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머니의 웃음 / 전유덕

작성자신병은|작성시간26.06.19|조회수18 목록 댓글 0

어머니의 웃음

 

전유덕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얘야, 요즘도 시 잘 쓰고 있니?"

반가운 목소리 끝에 웃음이 먼저 피어났다

허리와 어깨가 아파 요양보호사의 손길을 받으시는 어머니

말동무가 되어주던 요양사님이 

문창반에 오른 시 한 편을 천천히 읽어드렸다고 한다

내 어린 날의 고향집, 아버지의 땀과

그리운 골목이 담긴 이야기

가만히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문득 말씀하셨단다

"그 시는 우리 큰딸이 쓴 것 같은데. 누가 쓴 시예요?"

"전유덕입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어머니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고 했다.

얼마나 딸을 알고 계시면

글 속의 내용만으로 딸을 알아보셨을까

시는 내 손으로 썼지만

가장 먼저 나를 읽어낸 사람은 어머니였다

그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어머니의 웃음은

세상 어떤 칭찬보다 더 따뜻하고 오래 가슴에 남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