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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무신 / 김혜정

작성자신병은|작성시간26.06.22|조회수8 목록 댓글 0

흰 고무신

 

김혜정

 

 

껌딱지마냥 할머니를 따라다녔다

할머니의 흰 고무신

말끔하게 씻겨져 댓돌 위에 올려지면

신나는 마음이 먼저 대문을 나섰다

 

오동도로 계모임을 가시던 날

떡과 붉고 탐스런 동백꽃을

하얀 면수건에 조심스레 싸 

내 손에 꼭 들려주셨다

할머니 흰 고무신 옆 동백은

눈부시게 붉고 선명했다

 

소풍 때 찍은 단체사진에

젊은 엄마들 사이에 선 

쪽머리에 흰 고무신의 우리 할머니

유난히도 포근하고 고왔다.

 

깔끄막 학교운동장 올라오시기 힘들다고

졸업식 때 집에 계시라 했더니

지팡이를 짚고서 한걸음 한걸음씩

내게로 오셨던 할머니의 흰고무신

 

희고 말간 고무신에 담긴 사랑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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