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고무신
김혜정
껌딱지마냥 할머니를 따라다녔다
할머니의 흰 고무신
말끔하게 씻겨져 댓돌 위에 올려지면
신나는 마음이 먼저 대문을 나섰다
오동도로 계모임을 가시던 날
떡과 붉고 탐스런 동백꽃을
하얀 면수건에 조심스레 싸
내 손에 꼭 들려주셨다
할머니 흰 고무신 옆 동백은
눈부시게 붉고 선명했다
소풍 때 찍은 단체사진에
젊은 엄마들 사이에 선
쪽머리에 흰 고무신의 우리 할머니
유난히도 포근하고 고왔다.
깔끄막 학교운동장 올라오시기 힘들다고
졸업식 때 집에 계시라 했더니
지팡이를 짚고서 한걸음 한걸음씩
내게로 오셨던 할머니의 흰고무신
희고 말간 고무신에 담긴 사랑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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