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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생활사진

자기주장과 고집 사이 / 발도르프에서의 축제

작성자최성희|작성시간26.06.17|조회수51 목록 댓글 6

이번주 금요일은 단오입니다. 단오를 기다리며 유아반 아이들은 장명루도 만들고 부채에 습식수채화를 하고 있어요. 영아반 아이들은 선생님과 큰 아이들이 하는 활동을 보며 절기의 변화와 축제가 다가오고 있음을 분위기로 느낍니다. 오늘은 아이들 손목 둘레에 맞게 장명루를 완성하고 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발도르프에서 축제는 준비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축제 당일 하루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듣고, 장식을 만들며 다가오는 축제를 마음속에 그려 봅니다. 기다림 속에서 설렘이 자라고 준비-절정-마무리의 과정으로 축제를 보내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노래와 놀이, 음식과 장식이 어우러지며 축제는 절정에 이릅니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누리는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배움은 계속되는데 노래를 이어서 부르기도 하고 장식이나 만든 것들을 보며 축제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축제의 여운을 간직합니다. 준비의 설렘, 축제의 기쁨, 마무리의 감사가 하나로 이어질 때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드는 경험이 됩니다. 그래서 발도르프에서의 축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하루의 행사보다 그 시간을 함께 살아내는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둡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단오소풍이 있으니 두빛 아이들은 축제의 준비과정을 겪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바꾼 산책장소는 작년 유아반 아이들이 놀던 곳인데 안간 사이에 숲이 우거졌더라고요. 길가에 작년에는 보이지않던 아주 작은 아카시아 나무가 자라있었는데 두빛 텃밭에 옮겨 심으면 어떨까 하며 6세 아이들에게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깨달라고 말해주었어요. 연령마다, 개인마다 다른 지원과 목표가 필요한데 지금 6세 아이들에게는 의지, 끈기, 협력하는 마음을 선물로 주고 싶어요. 뿌리까지 파내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텐데 반짝 단숨에 얻어낼 수 있는 흥미와는 다른, 긴 호흡의 진득함 뒤에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오늘 딩동~! 할때는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더라고요. 이안이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문 앞에서 잠깐 울었다는 이모님의 말씀에 너무 기뻤답니다😀이모와 인사할 때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보였지만 들어와서 수건을 정리하며 기분이 풀렸답니다. 이제는 간식 먹는 책상에 뭐가 있나~부터 살피는 이안이는 원장님이 식탁보 가져오라는 말을 반가워하며 호다닥 책상에 앉아요ㅎㅎ새로 산 산책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쓰기 싫다고 던졌던 모자를 놀이시간에 꺼내서 가지고 노는걸 보면 싫지만은 않은 듯해요. 영아시기가 그렇듯 자기주장과 고집사이 어딘가를 지나고 있는 듯한데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두빛에서 지내며 함께하는 것을 배워가고 있는 중에 있어요. “이런 반응 처음이야”하며 4세 인생 최대 위기, 이안둥절 하고 있을 적응기간이지만 집에 돌아가서도 기분 좋게 놀고 밥도 더 잘먹고 있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순조로운 적응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픔 없는 성장이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이들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좌절을 경험합니다. 처음이라 망설여지고 낯설고 어렵고 싫은 것도 한걸음 내디뎌 경험해 보면 생각보다 별것 아니기도 하고, 오히려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이안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과정과 마음가짐이기도 하지요. 오늘도 모두가 한뼘쯤 성장했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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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이서엄마 | 작성시간 26.06.18 new 쌤들은 언제 쉬시나요? ㅠ 진정한 교육자이십니다!!!!
  • 작성자이람이엄마 | 작성시간 26.06.18 new 아카시아 나무가 다치지 않고 두빛텃밭에 자리잡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의지, 끈기, 협력.. 👌🏻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음을… 본인이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원 하겠습니다 🤜🏼🤛🏼
  • 작성자이안 엄마 | 작성시간 26.06.18 new 이안이가 원에 들어서서 어떻게 하루를 어떻게 적응해가는지 궁금했어요.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울음이 그치는지 어떤 활동을 제일 먼저하는지 궁금했는데 선생님의 자세한 이안이의 행동묘사가 제가 보듯 표현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안이가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도 됩니다.
  • 작성자이서엄마 | 작성시간 26.06.18 new 쌤들이 써주시는 글을 보며, 이서가 영아 때, 두빛 부모 책모임을 통해 공부했던 것들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두빛에서 어떤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는지 그 의미를 알게 되니, 가정에서의 지원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 작성자박소영 | 작성시간 26.06.18 new 훌륭하신 두빛 부모님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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