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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넘는 박달재〉

작성자덕촌21|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홍원식
5월 23일 오전 4:10
 ·
〈울고 넘는 박달재〉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향라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나~"

물향라'가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물향라'는 옷의 종류가 아니라, 조선시대에 쓰던 최고급 비단 원단의 이름입니다. 단어를 쪼개어 보면 그 정체를 쉽게 알 수 있어요.

물향라: 이 향라 비단 중에서도, **원단 표면에 잔잔한 물결무늬(파도 문양)**가 비치도록 특수하게 짜낸 원단입니다.
즉, 물향라 저고리는 *'빛의 각도에 따라 잔잔한 물결이 치는 듯한 효과를 내는 봄·여름용 최고급 비단 저고리'*를 뜻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 여인들이나 사대부가의 부녀자들이나 입을 수 있었던 귀하디귀한 사치품이었답니다.

가사 속 '물향라 저고리'가
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이유.

왜 작사가는 하필 이 귀한 '물향라 저고리'를 가사에 넣었을까요? 옷의 특징을 알고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보면 가슴이 더 먹먹해집니다.

1. 이별의 계절감을 보여줍니다
물향라 저고리는 늦봄에서 초여름, 혹은 초가을 같은 간절기에 입는 얇은 옷입니다. 두 사람이 눈물의 이별을 나누던 대략적인 계절이 언제였는지 옷 한 벌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2. 슬픔을 극대화하는 시각적 장치
귀하고 고운 비단 옷이 차가운 '궂은비'에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는 모습은, 남편을 떠나보내며 눈물범벅이 된 채 비를 맞고 서 있는 아내의 애처로운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비단이 비에 젖어 얼룩지듯, 아내의 마음도 눈물로 얼룩지고 있음을 비유한 선조들의 기막힌 표현력인 셈입니다. 적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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