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잡학 99 - 2

[스크랩] 31. ‘긁어 부스럼을 만들다.’의 유래

작성자전민욱|작성시간17.12.24|조회수217 목록 댓글 0

31. ‘긁어 부스럼을 만들다.’의 유래

 

타초경사(打草驚蛇)는 풀밭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하다는 뜻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다, 또는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호전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양산박(梁山泊)에 웅거한 송강(宋江)의 무리가 동평부를 공격할 무렵, 구문룡(九紋龍) 사진(史進)이 계책을 내놓았는데, 성안에 있는 이서란(李瑞蘭)이라는 기생의 집을 거점으로 만들어 움직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송강의 승낙을 받아 낸 일행들이 찾아가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는데 어느 날 이서란은 뚜쟁이 할멈과 잡담을 나누다가 그런 말을 해 버렸기에, 할멈은 몹시 화를 냈습니다.

이거 봐, 속담에 말이야. 벌이 몸 안에 들어오면 옷을 벗고 쫓아낸다는 말이 있어. 그런데 이게 뭐야? 그 자는 나라에서 방을 내건 중죄인 아니냐 말이야. 서둘러 관가에 고발해야 하는데 왜 끼고 도는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할멈의 남편이 끼어들었습니다.

그야 그렇지만 돈까지 받았는데 그럴 수 있나.”

어라. 이 양반 좀 봐. 그런 말을 한단 말이야? 우린 사람을 속여 밥을 먹고 있잖아. 그런데 무슨 말라빠진 의리고 돈이야?”

할멈은 다짜고짜 관가로 달려갈 기세였기에, 남편은 별수 없다는 생각에 소란이나 막아 볼 생각을 했습니다.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서란으로 하여금 술을 가지고 들어가 만취를 시켜 도망을 못 가도록 해야지. 풀밭을 두드리면 뱀을 놀라게 하거든. 알겠소, 할멈?”

평소와는 달리 서란의 행동이 수상했지만 사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술을 마시고 서란과 희희낙낙 수작을 벌이다 결국 관원들에게 잡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풀밭을 두드리면 당연히 뱀이 놀라며, 놀란 뱀은 풀밭을 건드린 자를 물려고 할 것입니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전민욱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