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잔잔한 감동이
하도 큰것 빠른것이 많은 세상이라
웬만큼 번드르르 한것엔 눈깜짝도 않는다
화면빨 화장빨에 녹아버린 세상이어서
웬만한 분장은 눈에 차지 않는다
오늘 순천씨티투어로 송광사 큰 절을 찾는다
절 마당으로 들어가려면 개울 위 다리를 건너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발을 멈추고 눈길을 준다
다리밑 홍예문에 개울 지킴이 용머리 조각
용이 여의주는 물지않고 가는 실을 물고 있다
" 다리밑에 용이 보이지요. 잘 안보인다구요?
가까이 가서 쪼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보세요
용이 물고있는 실끝에 동전 하나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이 절 중건을 하고 남은 마지막 동전 한잎 이래요"
뭐라, 이 절을 짓고 남은 마지막 동전 한잎!?!?
바로 그 다리 위로 비가림을 위해 지붕을 씌워 놓았다
천정에 또 용머리 하나 그앞에 '풍경' 하나 댕그렁 달려 있다
"송광사에는 처마 끝에 '풍경'이 없어요
댕그렁 풍경소리에 수도승들 마음 흔들릴까 봐
바로 이곳 천장에 딱 한개만 매달아 놓았대요"
그렇네, 도량에 걸맞는 생각 하나를 매달아 놓은 거다!
타임머신을 타고 오백년을 거슬러 낙안읍성을 간다
동헌마루 뒤로는 정수리가 온통 바위로 덮인 주산이 있다
"저 산 이름이 쇠금짜 돈전짜 금전(金錢)산이예요
한글로 풀면 '돈돈산'이고요, 요새는 '로또산' 이라고 해요
순천이 로또복권 당첨율 1위라네요"
맞아, 옛날에는 여수에서 돈자랑 말라 했는데
지금은 순천에서 얼굴 자랑도 돈 자랑도 하지 말라???
순천만 갯벌 갈대 숲 벌판을 지나 용산전망대를 올라간다
"동글동글 동그라미 갈대풀밭이 바다 여기저기 여럿 보이지요.
개간으로 떠내려간 갈대들이 바다로 흘러들지 않으려고
뿌리끼리 서로 엉켜붙어 순천만 갯벌에 남은 것이라네요
오르내리는 바닷물이 빗겨 가라고 동그라미 원을 만들었대요"
아하, 갈대들의 생존 협력이 어리석은 사람들 몇배다!!!
이런 잔잔한 감동들이 큰 감동 한방 보다
오래오래 우리 가슴을 촉촉히 적셔 주네요.
2013.10 미래촌아이 동장 김만수 http://cafe.daum.net/mirea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