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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소낙비

작성자시인 정정훈|작성시간26.06.20|조회수5 목록 댓글 0

소낙비 / 정정훈 시인
툭,
지붕 끝을 두드리는 소낙비 소리에
먼지 앉은 마음 한켠이
맑은 물에 씻기듯 젖어든다.
바삐 달리던 발걸음도
잠시 그늘 아래 멈추고,
앞산의 산새들은
젖은 날개를 접은 채
숲의 숨결 속에 귀를 기울인다.
푸른 나뭇잎들은
방울방울 물빛을 달고
더 짙은 생명의 빛을 뽐내며,
메마른 들녘과 사람의 가슴에도
한 줄기 시원한 위로를 내린다.
창가에 기대어 듣는 빗소리,
톡톡, 또르르, 사각사각—
그 소리에 기대어
글쟁이의 마음도 한 장 열리고,
미처 적지 못한 그리움 하나,
숨겨 두었던 꿈 하나를
시의 언어로 엮어 본다.
잠시 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떠나는 소낙비,
그래서 더 반갑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오늘도 비 한 줄기에
우리의 하루가 맑게 씻기고,
시 한 구절이
조용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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