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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2015 EBS 인터넷 수능] 문학(A)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4.14|조회수2,968 목록 댓글 1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A][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B][땀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어휘 풀이

*시우쇠: 무쇠를 불에 달구어 단단하게 만든 쇠붙이의 하나.

*모루: 대장간에서 불린 쇠를 올려 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특정 시어를 반복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음성 상징어를 통해 구체적인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영탄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인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어투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02 <보기>는 시인과 독자의 가상 인터뷰 중 일부이다.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독자: 이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점에 주목을 해야 할까요?

시인: 시를 감상할 때는 다양한 소재에 부여된 의미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시인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버스, 아파트, 사거리, 대장간 등이 소재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작품을 읽을 때, ‘화자는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주거지의 여러 형태 중에 아파트라는 공간이 설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거리나 대장간이라는 공간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을 감상할 때, 제가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구고’, ‘벼리고’, ‘갈아내는 과정이 있는 대장간은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공간이로군.

아파트는 건설 회사에서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따로 만드는 대장간과 상반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군.

모든 집이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개성이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의 삶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겠군.

대장간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선 홍은동 사거리는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내는 공간이로군.

버스는 정해진 경로로만 운행하는 교통수단으로 이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겠군.

 

03 [A][B]를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A]플라스틱 물건[B]똥덩이와 마찬가지로 가치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A]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것은 [B]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B]에서 화자가 느끼는 부끄러움은 [A]에서 화자가 스스로를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끼는 것과 관련된다.

[A]망가지면 내다 버리는[B]가던 길을 멈추고는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 하는 삶의 모습에 해당한다.

[B]에서 송진을 흘리소나무 자루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A]플라스틱 물건과 대조되는 존재이다.

 

도움자료

[2015 EBS 인터넷 수능] 문학(A)

 

14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01 02 03

 

현대 문명 속에서 대량 생산되는 플라스틱 물건과 마찬가지로 가치 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자신의 삶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상을 전개하는 이 작품에서 화자는 자신의 무가치한 삶을 바꾸어 버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대장간을 생각한다. 그곳에서 스스로를 달구고, 벼리어 가치 있는 존재로 탈바꿈하고 싶은 소망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소망

1~6: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

7~9: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

10~18: 가치 있는 존재가 되 싶은 욕망

19~25: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참된 자아의 모습 추구

 

01 표현상 특징 파악

이 시에는 싶다라는 시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화자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

이 시에는 음성 상징어가 쓰이고 있지 않다.

차분한 어조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을 뿐 영탄법을 활용한 부분을 이 시에서 확인할 수 없다.

반어적 표현 역시 이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없다.

이 시는 독백 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청자로 누군가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것은 아니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홍은동 사거리는 대장간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전통적 가치관이 사라지고 현대적 가치관이 자리를 잡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홍은동 사거리가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 내는 공산품과 달리 대장간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은 모두 달구고’, ‘벼리고’, ‘갈아내는 수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화자는 이러한 행위를 가치 있는 행위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장간이라는 공간은 현대인이 상실한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의 성격을 지닌다.

아파트는 한꺼번에 많은 집이 지어진다는 점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따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대장간과는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다.

아파트는 모든 집이 같은 모양과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성적인 공간이 아니다. 따라서 이 공간은 개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삶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버스는 정해진 경로를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따라서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강요된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03 구절의 의미 파악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플라스틱 물건은 가치가 없는 삶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가던 길을 멈추는 것은 비판적 인식을 회 복하여 참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삶의 모습이라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화자는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플라스틱 물건에 대해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직지사 해우 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똥덩이역시 마찬가지이다.

버스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자신에게 강요된 무비판적인 삶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삶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라고 말할 수 있다.

화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화자가 스스로를 플라스틱 물건처럼 가치 없는 물건, 즉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물건처럼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

플라스틱 물건은 생명력을 가지지 않은 대상이지만 송진을 흘리소나무 자루는 반대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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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5.04.21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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