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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2015 7월 9일] 3학년 수능 모의고사(B형) -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 신경림, <목계장터>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8.12|조회수1,518 목록 댓글 1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 아닌 봄을 불러줄게

손때 수줍은 분홍 댕기 휘 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신경림, 목계장터-

 

31. (),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역설적 표현을 사용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시상의 반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고 있다.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 청자를 설정하여 대상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음성 상징어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3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가시내가 함경도 사내와 함께 있는 공간으로 두렵고 불안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② ㉡: 가시내의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삶을 나타낸다.

③ ㉢: 가시내가 고국을 떠나야 했던 슬픔을 나타낸다.

④ ㉣: 가시내가 함경도 사내에게 느끼는 연민의 정서를 나타낸다.

⑤ ㉤: 가시내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을 나타낸다.

 

33.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에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어 유랑의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는 유랑하는 삶의 고통과 이에 대응하는 모습,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위로하는 모습 등을 그리고 있고, ()는 떠돌이 삶의 비애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

 

()봄을 불러줄게에는 함경도 사내가 가시내의 삶을 위로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군.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서려는 함경도 사내의 모습이 나타나 있군.

()가을볕도 서러운에는 유랑하는 민중들의 삶의 비애가 드러나 있군.

()눈포래’, ‘얼음길()산서리’, ‘물여울은 유랑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시련을 나타내는군.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짐부리고 앉아 쉬는에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민중들의 의지가 드러나 있군.

 

31

32

33

 

** 현대시 **

 

출전: ()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 신경림, <목계장터>

 

31. [출제의도] 작품의 공통점 파악하기

()울 듯 울 듯사라질 게다의 반복을 통해, ()되라 하고되라 하네의 반복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32. [출제의도] 구절의 의미 파악하기

싸늘한 웃음은 가시내가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해 짓는 웃음으로 볼 수 있다. 함경도 사내에게 연민을 느껴 짓는 웃음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북간도 술막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 같은, ‘이웃도 못 미더운공간으로 그리고 있으므로 북간도 술막이 불안하고 두려운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너의 나라너의 사투리’, ‘수줍은 분홍 댕기를 볼 때 가시내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추억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33. [출제의도]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하기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는 함경도 사내가 벌판에 나서는 비장한 정서를 드러낸 표현이지만, ()짐 부리고 앉아 쉬는은 잠시나마 쉬고 싶은 정서를 표현한 것이므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봄을 불러줄게는 함경도 사내가 가시내에게 너의 나라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여 가시내를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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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5.08.17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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