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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2015 11월 13일] 2016학년도 수능(A,B형) - 박남수, ‘아침 이미지1’ /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11.25|조회수3,913 목록 댓글 1

[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 박남수, 아침 이미지 1 -

()

[A][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B][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C][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

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

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들을 생각한다]

발뒤꿈치처럼 두꺼운 내 귀에 부딪쳤다가

되돌아간 소리들을 생각한다

[D][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이

내 눈과 귀를 두껍게 채우는 동안

그 울음소리들은 수없이 나에게 왔다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갔을 것이다]

하루살이들처럼 전등에 부딪쳤다가

바닥에 새카맣게 떨어졌을 것이다

[E][크게 밤공기 들이쉬니

허파 속으로 그 소리들이 들어온다

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진다]

-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

 

43. (), ()어둠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에서 어둠물상을 돌려주는 행위의 주체로 표현되고 있다.

()에서 어둠풀벌레 소리를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에서는 어둠이 사라져 가는 시간을, ()에서는 어둠이 지속되는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에서는 어둠이 물러나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에서는 어둠이 들어오면서 방 안의 분위기가 변화한다.

()에서는 어둠의 생산력을, ()에서는 어둠의 포용력을 앞세워 어둠이 밝음에 순응하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44.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거운 어깨를 털고는 지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물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는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사물들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는 기존의 사물들이 새로 태어난 사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태양의 즐거운 울림은 하늘의 태양이 지상에 있는 사물들과 서로 어울려 생기를 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세상은 개벽을 한다는 사물들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면서 혼란을 겪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45. ()[A][E]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A]에서 화자는 텔레비전을 끈 후 평소 관심을 두지 못했던 풀벌레 소리를 지각하고 있어.

[B]에서 화자는 큰 울음뿐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화자의 인식 범위가 확장되고 있어.

[C]에서 화자는 들리지 않는 소리의 주체들이 화자 자신 때문에 서로 소통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어.

[D]에서 화자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던 그 울음소리들을 떠올리며, 그 소리를 간과했던 삶을 성찰하고 있어.

[E]에서 화자는 그 소리들을 귀로만 듣지 않고 내면 깊숙이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어.

 

 

43. 44. 45.

   

 

[43-45] 현대시 - () 박남수, ‘아침 이미지1’ / ()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작품해설 : ()는 어둠이 물러나고 아침이 오면서 밝은 세상이 드러나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어둠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는 일상의 섭리를, 모체(母體)인 어둠이 사물을 잉태하고 있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어둠으로 부터 태어난 만물들은 노동의 시간을 즐기며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여기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 더해지면서 의욕적이고 활기찬 아침의 이미지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전까지만 해도 어둠 속에서 무거운 어깨를 느끼며 존재하던 물상들이 빛나는 태양 아래서 생명력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시인은 다양한 동사를 활용한 역동적인 이미지로 아침이 밝아온다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을 개벽과도 같은 사건처럼 독특하고 신선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밝고 생동감 넘치는 아침 이미지

()는 늘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를 뿜어내는 텔레비전 앞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던 화자가 텔레비전을 끄고 풀벌레 소리를 듣게 된 경험을 통해, 잊고 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에서 벗어나 풀벌레들 의 울음소리를 접하게 된 화자는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 돌아갔을 것이라 추측하며 자신이 잊고 살았던 자연의 평온함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텔레비전의 빛과 소리로 대표되는 인공적인 삶의 환경들과 어둠, 별빛, 풀벌레 소리로 대표되는 자연의 삶을 대조함으로써 화자는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시간 도 없이 그저 인공적인 삶 속에서 원초적인 쾌락에 몸을 내맡겨 버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가까이 왔다가 되돌아가는 풀벌레들 의 존재를 알리며 현대인들에게도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라 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풀벌레 소리로 인한 삶에 대한 성찰

 

4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해설 : ()어둠은 모체로 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어둠은 풀벌레들을 품고 있는 포용력 있는 배경임과 동시에 화자 에게 풀벌레 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배경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때 ()어둠굴복한다라는 표현을 통해 밝음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어둠은 풀벌레 소리와 화자를 모두 포용하고 있는 기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밝음에 순응하는 모습을 부각한다고 볼 수는 없다. 정답

[오답피하기] ()에서는 어둠이 사라지면서 많은 물상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어둠이 물상들을 품고 있다가 돌려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의 화자는 텔레비전을 끄면서 비로소 어둠을 접하게 되고, 그 어둠 속에서 비로소 풀벌레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므로 어둠은 풀벌레 소리를 도드라지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에는 어둠이 사라지면서 날이 밝아오는 변화의 과정이 드러나지만, () 에는 텔레비전을 끄고 어둠 속에 머무는 상태의 지속이 드러나고 있다. ()에는 어둠이 물러나면서 여러 물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변화가 드러나고 있고, ()에는 어둠이 들어오면서 텔레비전 소리로 가득하던 방 안이 벌레 소리들로 환해지는 변화 가 드러나고 있다.

 

44.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해설 : ()에는 어둠이 사라지면서 만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는데, 여러 만물들은 노동의 시간을 즐기는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태양의 즐거운 울림은 점점 밝아오는 태양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내 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만물들의 이미지와 어울려 아침의 이미 지를 더욱 밝고 경쾌하게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정답

[오답피하기] 무거운 어깨를 털고는 지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물들의 몸부림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물상의 움직임을 부각하는 표현이다.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는 긍정적이고 신선한 이미지를 통해 생기 넘치는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것일 뿐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한 것은 아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는 온갖 물상들이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아침의 모습을 낙천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것이다. 세상은 개벽을 한다는 물상들의 움직임을 혼란으 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이감을 지니고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45. 화자의 정서, 태도

정답해설 : 텔레비전을 끄고 비로소 풀벌레 소리를 듣게 된 화자는 그 인식을 확대하여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화자가 들리지 않는 소리의 주체가 자신 때문에 소통할 수 없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화자는 그동안 그 소리들이 벽에 부딪쳐 돌아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자신과 소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있을 뿐이다.

정답 [오답피하기] 화자는 텔레비전을 끈 후에 비로소 풀벌레 소리가 방 안 가득 들어오고 있음을 지각하고 있다. 이어서 화자는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으로 인해 자신의 눈과 귀가 두꺼워졌기 때문에 풀벌레 소리들은 이런 벽에 부딪쳐 돌아갔을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풀벌레 소리를 통해 환함을 느끼게 된 화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는 인식으로까지 생각을 확대하고 있다. 화자는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으로 인해 벽을 만들었고 그 벽으로 인해 풀벌레 소리를 간과했음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 화자는 별빛과 풀벌레 소리를 포용하고 있는 밤공기를 허파로 들이쉰다는 표현을 통해 풀벌레 소리를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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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릭스 영양 | 작성시간 16.01.20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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