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제] 현대시

[2016 EBS] 수능완성(실전편) -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박목월, 「나무」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6.08.31|조회수1,891 목록 댓글 0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A] [천변 잔디밭을 밟고

사람들이 걷기 운동을 하자

잔디밭에 외줄기 길이 생겼다

어쩌나 잔디가 밟혀 죽을 텐데

내 걱정 아랑곳없이

가르마길이 나고 그 자리만 잔디가 모두 죽었다]

[B] [오늘 새벽에도 사람들이 그 길을 걷는데

멀리서도 보였다

죽은 잔디싹들이 사람의 몸속에 푸른 길을 내고 살아 있는 것이

푸른 잔디의 것이 아니라면

저 사람들의 말소리가 저렇게 청량하랴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얘기 소리에서

싱싱한 풀꽃 냄새가 난다

그제서야 나는 잔디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길을 내어주고 비켜서 있거나

아예 사람 속에서 꽃피고 있음을 안다]

[C] [그렇듯 언젠가는 사람들도

잔디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도 알겠다

죽음이 푸른 풀잎처럼 반짝이는 순간도 이렇게는 있다]

-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 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귀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 리 서 있었다. 하늘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 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 박목월, 나무-

 

3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색채의 대비를 통해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어순의 도치를 통해 화자의 의도를 강조하고 있다.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의인화된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시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화자의 관념을 시각화하여 드러내고 있다.

 

32.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3]

<보기>

이 시는 시적 화자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 잔디의 죽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화자는 잔디의 죽음이 만들어 낸 가치의 발견을 통해 죽음이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감각적 심상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부각 하는 한편,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과 자연의 순환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있다.

 

[A]에서 밟혀 죽잔디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화자의 시선이 [B]오늘에 이르러 사람의 몸속에 난 푸른 길을 발견 하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어.

[B]에서 사람들잔디를 위해 몸속에 푸른 길을 내어줌으로써 가지게 된 싱싱한 풀꽃 냄새에서 화자는 인간의 희생을 통해 지켜 낸 자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있어.

[B]길을 내어주고 비켜서 있잔디[C]잔디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화자가 생각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어.

[C]알겠다라는 말은 인간과 자연이 순환적 관계를 이루 고 있다는 화자의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A]에서 [C]에 이르는 고찰을 통해 화자는 죽음이 푸른 풀잎 처럼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함으로써 죽음이 죽음에만 그치지 않고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설적 깨달음에 도달하고 있어.

 

33. <보기>()의 시상을 정리한 것이다. <보기>를 참고하여 ()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① ㉠에서 대상화되어 있던 나무에 이르러 화자와 일체화 되고 있다.

② ㉠에서 외부를 향하던 화자의 시선이 에서 화자의 내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③ ㉠의 독백적 어조가 에서 영탄적 어조로 바뀌며 화자의 태도가 의지적으로 변화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나무들을 통해 발견한 근원적 고독감이 에 이르러 화자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⑤ ㉠〜㉡ 전체에 걸쳐 에서 ()의 형식을 반복 사용하여 화자가 여로에 올라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31-33] 현대시

()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http://blog.naver.com/acupofcaffe?Redirect=Log&logNo=220767039031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3406

http://blog.daum.net/sibab/122

http://blog.naver.com/ambro6991/220151566977

 

해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생태시이다. 화자는 걷기 운동 하는 사람들에게 밟혀 죽은 천변 잔디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일으킨 긍정적 변화를 발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순환적 질서와 조화로운 관계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제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순환적 질서

구성

16: 사람들이 잔디를 훼손함.

716: 잔디가 사람의 몸속에서 꽃핌.

1719: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


() 박목월, 나무

http://blog.naver.com/ongsimjang/220479394774

http://blog.naver.com/kyorai/120060456009

http://zlgi.tistory.com/76

http://9594jh.blog.me/220478998409

 

해제 이 작품은 화자가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근원적 고독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화자는 여행의 과정에서 여러 모습의 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그러한 나무들에 감정을 이입하는 방법으로 외롭고 쓸쓸한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나무는 때에 따라 수도승처럼 묵중하게 서 있기도 하고, 추운 날을 지나는 과객처럼 보이는가 하면, 하늘문을 지키는 외로운 파수병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 나무들은 이미 화자 안에 뿌리를 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의 본질과 자신의 내면이 닮아 있음을 깨닫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고독은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다.

주제 나무를 통해 깨닫게 된 삶의 근원적 고독

구성

: 묵중한 수도승 같은 나무

: 추워 보이는 과객 같은 나무

: 외로운 파수병 같은 나무

: 내 안에 뿌리를 편 나무의 발견

 

31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정답이 정답인 이유 |

확인 비유적인 표현, 관념을 시각화

()‘(사람의 몸속에 낸) 푸른 길이나 푸른 풀잎처럼 반짝이는 순간’, ()수도승’, ‘과객’, ‘파수병과 같은 비유적 표현은 대상에 대한 화자의 관념을 시각화하여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 오답이 오답인 이유 |

확인 색채의 대비

()는 푸른색의 색채 이미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지만 색채의 대비는 확인되지 않으며, ()는 뚜렷한 색채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확인 어순의 도치

()에서는 89행에서 어순의 도치가 확인되지만, ()에서는 어순이 도치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확인 설의적 표현

()에는 저 사람들의 청량하랴와 같이 설의적 표현이 나타나 있지만, ()에는 설의적 표현이 나타나 있지 않다.

확인 의인화된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

()잔디, ()나무를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으나, 둘 다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32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정답이 정답인 이유 |

확인 인간의 희생을 통해 지켜 낸 자연의 가치

싱싱한 풀꽃 냄새잔디의 희생으로 인간들이 가지게 된 활기와 생명력을 표현한 것으로, 자연을 위한 인간의 희생과는 거리가 멀다.

| 오답이 오답인 이유 |

확인 푸른 길을 발견하면서 새롭게 변화

[A]에서 어쩌나 잔디가 밟혀 죽을 텐데걱정하며 잔디의 죽음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화자는, [B]에서 푸른 길’, 잔디의 죽음이 만들어 낸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가게 된다.

확인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자연이 인간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처럼, 인간도 언젠가 자연에게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순환적 관계를 이룬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나 있다.

확인 화자의 깨달음

알겠다라는 말은 잔디사람들에게 길을 내어준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도 잔디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임을 안다는 것으로, 이는 곧 자연과 인간의 순환적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확인 역설적 깨달음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조화로운 순환적 관계를 통해 죽음이 죽음에 그치지 않고 다른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화자의 역설적 깨달음이 담겨 있다.

 

33 시상 전개 방식에 대한 이해

| 정답이 정답인 이유 |

확인 화자의 태도가 의지적으로 변화

영탄적 표현이 있으나 어조가 완전히 전환된 것으로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화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고독감을 발견하고 있다는 내용에서 의지적 태도를 찾기는 어렵다.

| 오답이 오답인 이유 |

확인 화자와 일체화

에서 나무는 화자에게 관찰의 대상이지만, 에서 나무는 화자의 내면에 뿌리를 폄으로써 화자와 일체를 이루고 있다.

확인 화자의 내면으로 전환

에서 여행 중에 발견한 풍경, 즉 외부로 향하던 화자의 시선이, 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옮겨 가고 있다.

확인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라는 구절을 통해 화자가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삶의 근원적 고독을 발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확인 화자가 여로에 올라 있음

화자는 유성 조치원 공주 온양 서울로 이어지는 여로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