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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도란도란] 황동규,「즐거운편지」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6.08.31|조회수698 목록 댓글 2

현대시 23 해설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즐거운편지

 

0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대구와 반복을 통해 통일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문체의 진술을 통해 화자의 심화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비장한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반성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02 [보기]는 윗글에 대한 학생의 감상문이다. 시의 내용에 비추어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오랫동안 항상 생각하고 기다려 온 화자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화자인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사적이고 진솔한 고백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독자에게 더욱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이 시의 화자는 한없이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랑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다만 계절이 순환하듯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그대와의 열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03 이 시를 짝사랑의 고백을 담은 연애시로 감상하고자 할 때, 의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대도 나를 항상 보잘것없게 생각해 왔다.

그대를 짝사랑하는 동안 나는 항상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시련과 고난의 시간 을 보내 왔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 사소한 듯 하지만 소중한 일인 것처럼 내가 그대를 생각해 온 일도 그와 같다.

짝사랑이기에 그대와 마주 앉을 수는 없었지만 그대의 뒤에 서서 나는 언젠가는 해가 지고 바람이 불리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것조차도 그대에게 필요한 것이 빠지는 일이 없도록 나는 남모르는 수고를 다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


현대시4 황동규,즐거운 편지

http://9594jh.blog.me/220635301055

http://blog.naver.com/dochi701/220343741409 최진실 낭송

 

01 02 03

해제 황동규의 첫 시집어떤 개인 날(1961)에 수록된 이 작품은 황동규 시인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연상의 여성을 사모했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연애시로 알려져 있다. 연애시답게 일단 이 시를 통해 화자는 자신의 사랑이 아무리 사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더라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시에서 그 사랑이 언젠가는 그칠 것이라 말하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랑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것은 마치 내리고 있는 과 같아서 시간이 경과하면 반드시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간의 격정적인 사랑보다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다 감싸 안을 수 있는 넓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란 변함없음, 즉 영속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그대의 반응에 관계없이 화자는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눈 내리는 계절을 지나오면서 이루어 낸 기다림의 자세는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라는 화자의 믿음이 담겨 있기에, 짝사랑의 시이지만 그에게는 진정 즐거운 편지가 되는 것이다.

주제 사랑의 간절함과 영원함에 대한 고백

구성

1: 오랜 시간 동안 영원할 의 사랑

2: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의 기다림의 자세

 

01 표현상 특징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시는 산문체의 진술을 통해 그대에 대한 화자의 심화된 정 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1연에서는 그대를 많이 진술하고, 2연에서는 ()’를 더 많이 진술하여 그대에 대한 사랑과 기다림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시어의 반복이 나타나고 있으나 대구법이라고 보기 어려우 며, 통일된 리듬감을 형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설의적 표현은 찾아보기 어렵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장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장한 어조라기보다는 담담한 고백적 어조에 가까우며 화자의 태도가 반성적인 것은 아니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시 감상문의 형식을 통해 시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문제이다. 특히 화자가 상대방에게 말하려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여 시의 주제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하는 계절의 순환은 화자가 그대를 사랑하며 기다리는 자세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즉 계절의 순환이 영원한 것처럼 그대를 사랑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대와의 열애를 호소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항상’, ‘한없이’, ‘오랫동안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대를 생각하고 있으며,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었다고 밝히고 있다.

제목 즐거운 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기본적으로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므로, 사적이고 진솔한 고백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더욱 공감하게 된다.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등을 통 해 알 수 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를 통해 화자도 자신의 사랑이 그칠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3 구절의 의미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이 시를 짝사랑의 고백을 담은 애틋한 연애시로 감상한다면,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은 아주 사소하고 흔한 것 같지만 실 은 매우 소중한 일상인 것처럼, 나도 그대를 그렇게 한결같이 생각해 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자 의 인식이지 그대가 나를 항상 보잘것없게 생각해 왔다.’고생 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짝사랑을 시련과 고난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은 아니며, 여기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역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다.

화자의 사랑이 짝사랑이기 때문에 그대와 마주 앉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처럼 그대의 뒤에서 바라보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뒤에 서서 언젠가는 해가 지고 바람이 불리라는 희망을 갖고살아온 것과는 거리가 멀다.

화자가 자신의 기다림의 태도를 사소함에 비유하고 있는 것 이지, 그대에게 필요한 것이 빠지는 일이 없도록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수고를 자부하는 내용과도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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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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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정희 | 작성시간 16.08.31 이 작품을 넘넘 좋아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구렛나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8.31 그 마음 제대로 읽기 쉽지 않더이다
    작가가 고등시절에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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