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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신석정, 「들길에 서서」 / 김남조, 「설일」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6.09.05|조회수1,394 목록 댓글 0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어니…….

- 신석정, ‘들길에 서서

* 산삼 : 산의 숲.

* 부절히 : 끊임없이.

 

()

[A]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B]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C]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燮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D]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E]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김남조, ‘설일(雪日)’

 

3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대구적 표현을 통해 시상을 강조하고 있다.

청유형 문장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하강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음성 상징어를 통해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의문형 어미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32. <보기>를 바탕으로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들길에 서서는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이상의 대비를 통해, 현실이 시련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1939년에 창작된 점을 고려한다면 이 시는 일제 강점기 말의 암담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① ㉠은 객관적 현실과 대비되는 주관적 이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② ㉡은 일제 강점기 말의 암담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

③ ㉢은 화자가 지닌 굳건한 의지에 대응되는 시구라고 할 수 있겠군.

④ ㉣은 시련으로 가득 차 있는 화자의 현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군.

⑤ ㉤은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겠군.

 

3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관찰한 대상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상 전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② ⓑ : 에서 촉발된 시상을 심화하여 보편성을 띤 깨달음으로 확장하고 있다.

③ ⓒ : 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도출하고 있다.

④ ⓓ : 에 제시된 인식의 결과로 지니게 된 관용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 : 의 태도가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슬픔을 부각하기 위한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


[31~33] 신석정, 들길에 서서/ 김남조, 설일

() 신석정, 들길에 서서

http://blog.naver.com/vocapia/220221315206

http://blog.naver.com/bbikku1001/220345243695

해제 이 시는 푸른 산의 형상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을 통해 화자 자신을 푸른 산에 비유함으로써,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상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창작 시기를 고려할 때 이는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현실을 이겨 내겠다는 다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어둠과 밝음의 이미지 대비, 선명한 색채 이미지 활용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화자의 정서와 태도가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다.

주제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내려는 삶의 의지와 이상 추구

내용 흐름

1~2: 푸른 산처럼 희망을 안고 사는 삶의 숭고함

3~4: 연약하지만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

5~6: 고통스러운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

 

() 김남조, 설일

http://blog.naver.com/mochagi/220716835770

http://blog.naver.com/hohomin7/42134392

해제 이 시는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촉발된 깨달음 위에서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도달한 화자가 앞으로는 보다 너그러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종교적이고 관조적인 어조를 바탕으로 하여 추상적 대상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청유형 문장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하였다.

주제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너그러운 삶을 살려는 다짐

내용 흐름

1: 함께 있는 바람과 겨울나무

2: 모든 존재가 외롭지 않다는 깨달음

3: 삶과 사랑이 신의 은총과 섭리라는 인식

4: 너그러운 삶의 태도에 대한 다짐

5: 새해를 맞는 순수한 마음

 

31 작품 간 비교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라는 청유형 문장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 내려는 의지를 부각하였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 한 세상을 누리자.’라는 청유형 문장을 통해 삶을 너그럽게 살겠다는 다짐을 부각하였다. 따라서 두 작품 모두 청유형 문장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에는 삶은 언제나 /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사랑도 매양 / 섭리(燮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가 대구를 이루고 있어 삶과 사랑이 모두 신의 뜻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에서는 대구가 드러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는 마지막 연에서 백설의 하강 이미지가 드러나 있다. 그러나 ()에서는 하강 이미지를 통해 움직임을 표현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음성 상징어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가리키는데, ()() 모두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에서는 ‘~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 얼마나 기쁜 일이냐.’에서 의문형 어미의 반복을 통해 삶과 상황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2연의 ‘~ 있어 주지 않던가.’에서만 의문형 어미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의문형 어미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3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

을 일제 강점기 말의 암담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은 푸른 산의 숲에 있는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서 있는 것을 가리키므로 화자가 숭고한 삶의 태도로 여기는 모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 <보기>가 제시한 대로 이 시는 일제 강점기 말의 암담한 객관적 현실을 화자 자신의 찬란하고 밝은 주관적 이상과 대비시키고 있다. 따라서 은 시련으로 가득 차 있는 화자의 현실을 의미하는 어두운 이미지이고, 그와 달리 은 화자가 추구하는 주관적 이상에 해당하는 밝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자신의 연약한 다리를 젊은 산맥으로 삼아,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지구를 밟고 서 있으며 이는 푸른 산과 같은 모습이다. 따라서 은 시련 가득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굳건한 의지에 대응되는 시구라 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시련으로 가득 찬 현실에 해당하는 저문 들길에 서 있을 때도 이상과 현실을 상징하는 푸른 별을 바라보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리고 화자는 그것을 거룩한 나의 일과라고 말한다. 따라서 은 희망을 간직한 삶에 대한 평가가 드러난 시구라고 할 수 있다.

 

33 시상 전개 방식의 이해

정답이 정답인 이유 ▶▶

[D]에 드러나는 삶에 대한 관용적 태도는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슬픔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또 시상의 전개와 어조의 성격을 고려할 때 [E]눈물은 슬픔을 부각하기보다 순수함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종일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겨울나무를 보면서 외로움을 느낀 게 아니라 발상을 전환하여 겨울나무가 바람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는 이후에 이어질 진술들이 지닌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나무만이 아니라 어떤 존재도 혼자는 아니라는 깨달음이 드러나 있으며, 이는 [A]에서 촉발된 시상을 보편적인 경우로 확장한 것이다.

모든 존재에게 삶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경우에 따라 힘든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삶과 사랑은 전체적으로 신의 은총과 섭리라는 긍정적 관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삶과 사랑이 은총과 섭리임을 알게 됐기 때문에 화자는 삶에 대해 더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제까지는 말로써 풀어야 했던 마음도 앞으로는 말없이 삭이고 삶을 황송한 축연이라고 여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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