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상,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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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이해하기
(해제) 이 시는 거울이라는 소재를 통해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 사이의 분열이 점점 심화되어 가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에서 거울은 ‘거울 밖의 나’가 ‘거울 속의 나’를 보게 하고 또 서로 닮았음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자기를 인식하는 의식 곧 자의식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울’은 ‘거울 밖의 나’가 ‘거울 속의 나’와 대화를 하거나 악수를 할 수 없도록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자의식이 자아 간의 단절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급기야 ‘거울 속의 나’는 ‘거울 밖의 나’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제 혼자서 거울 속에서 ‘외로된 사업’에 골몰하기까지 하는데, 이는 현실의 자아와 내면의 자아가 극도로 분열된 상황임을 나타낸다. 나아가 마지막 부분에서 ‘거울 밖의 나’가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비록 담담히 말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자아의 분열이 끝내는 극복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자기 발견의 고통스러운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심화되어 가는 자아 분열로 인한 고뇌
흐름 파악하기
* 1연: 거울 속 세상의 조용함
* 2연: ‘나’의 말을 못 알아듣는 ‘거울 속의 나’
* 3연: ‘나’의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거울 속의 나’
* 4연: 만날 수는 있지만 만져 볼 수는 없는 ‘거울 속의 나’
* 5연: ‘거울 밖의 나’와 극도로 분열된 ‘거울 속의 나’
* 6연: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는 ‘거울 속의 나’
(나) 이승훈, ‘이승훈 씨를 찾아간 이승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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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이 시는 자아의 분열을 형식으로 삼아 시에 대한 자의식을 표명하는 메타적인 작품이다. 이 시에서 의미 해석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이승훈 씨와 시인 이승훈 씨라는 동일 인물이 동시에 두 인격으로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두 인격은 시가 지시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서로 논쟁을 벌인다. 먼저 시인 이승훈 씨는 갈매기를 강박 관념에, 모래를 환상에, 벽돌을 꿈으로 해석한다. 그는 시어의 의미를 상징성에서 찾고자 하며, 시어가 관념(의미)을 꿰뚫을 수 있다고 믿는 상징주의자이며 관념론자라 할 수 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승훈은 갈매기는 모래, 모래는 벽돌, 벽돌은 갈매기라고 주장한다. 이는 시어라는 언어 기호(기표)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기의)과의 대응 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저 기표 상호 간의 관계를 통해서 세계를 불완전하게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현대 언어 철학의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 두 이승훈 씨의 관점 중 어느 쪽이 맞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시인은 사실상 분열된 두 자아의 논쟁을 통해 자신이 쓴 시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확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함으로써 시어 그 자체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자아의 분열과 시어의 한계에 대한 자의식
흐름 파악하기
* 1~7행: 시인 이승훈 씨를 방문한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 씨
* 8~2행(~ 보여 준다):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 씨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보여 주는 시인 이승훈 씨
* 12(갈매기 ~)~21행(~ 아니니까요): 시어의 의미에 대해 논쟁하는 두 이승훈 씨
* 21(바바리를 ~)~24행: 논쟁 끝에 밖으로 나가 버리는 이승훈 씨
1.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②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② 확인: 관념적 대상의 형상화
(가)에서는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을 통해, (나)에서는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과 작업복을 입은 이승훈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작가의 내면 의식이라는 관념적인 대상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첫 연과 끝 연의 대응
첫 연과 끝 연의 대응은 (가), (나)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③ 확인: 일상적 사물의 관찰
(가)는 ‘거울’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어 내고 있다기보다는 시인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나) 역시 겉으로는 일상적인 상황인 듯 보이지만 시의 여러 장치를 고려하면 시를 쓰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확인: 과거와 현재의 대비
과거와 현재를 대비한 표현은 (가), (나)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⑤ 확인: 반어적 표현
(나)의 마지막 행 ‘좋아요 좋아!’를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을 통해 현실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모순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가)에서는 반어적 표현을 찾을 수 없다.
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③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③ 확인: ‘거울속의나’를 만나지만 만져 보지 못함
거울은 ‘나’의 모습을 비추지만 거울 밖의 ‘나’와 ‘거울속의나’를 차단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고, 작가는 이러한 거울의 이중성을 통해 자아의 분열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4연에서 ‘나’가 거울로 인해 ‘거울속의나’를 만져 볼 수 없다고 한 것은 분열된 두 자아가 소통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거울 덕분에 ‘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적 자아를 살펴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지, 차단되어 있던 두 자아가 다시 소통하게 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음
거울 속의 세계가 거울 밖의 세계와 달리 아무런 소리가 없다는 것은 거울 속의 세계가 거울 밖의 현실과는 다른,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관념적인 공간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② 확인: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거울속의나’
‘거울속의나’가 거울 밖의 ‘나’의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왼손잡이’라고 표현한 것은 거울 밖의 ‘나’가 오른손을 내밀 때 좌우가 뒤바뀐 ‘거울속의나’는 왼손을 내밀게 되기 때문이다.
④ 확인: ‘외로된사업에골몰’하는 ‘거울속의나’
(보기)에 따르면 ‘거울속의나’와 거울 밖의 ‘나’는 닮았지만 서로 다른, 분열된 ‘나’의 자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5연에서 거울이 없을 때에도 ‘외로된사업에골몰’하는 ‘거울속의나’가 있다는 것은 ‘거울속의나’가 거울 밖의 ‘나’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⑤ 확인: ‘거울속의나’를 ‘근심하고진찰’할 수 없음
‘거울속의나’는 거울 밖의 ‘나’와 차단된 채로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즉 ‘나’의 내면적 자아는 현실적 자아와 분열된 채로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을 시에서는 ‘거울속의나’를 ‘근심하고진찰’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섭섭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3. 감상의 적절성 평가 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⑤ 확인: 시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
(보기)를 통해 (나)를 이해한다면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과 작업복을 입은 이승훈은 모두 시인 자신의 자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두 인물이 시어의 의미에 대해 싸우다 결국 한 인물이 문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으로 시를 끝낸 이유는 자신이 쓴 시어가 시적 대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시인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장면을 통해 시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시인과 시 속의 인물 간의 경계를 무너뜨림
시인 자신의 이름을 작품 속 인물의 이름으로 설정한 것은 현실의 시인과 작품 속 인물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② 확인: 인물의 복잡한 내면 의식 표현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과 작업복을 입은 이승훈은 모두 이승훈이라는 동일 인물의 서로 다른 자아라고 볼 수 있다. 동일 인물을 같은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두 인물의 모습으로 제시함으로써 인물의 복잡한 내면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③ 확인: 시를 만들어 가는 시인의 의식 노출쪽
시인은 작품 속의 작업복을 입은 이승훈을 시인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 두 이승훈이 논쟁하고 있는 시도 작업복을 입은 시인 이승훈이 원고지 뒷장에 휘갈겨 쓴 시, 즉 완성된 시가 아니라 만들어 가고 있는 시이다. 이것에 대해 또 다른 이승훈과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자신의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시에 대해 가지는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노출하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확인: 시어가 대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음
갈매기, 모래, 벽돌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싸우는 두 이승훈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시어가 정확히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지 알 수 없다는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