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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황동규, ‘즐거운 편지’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7.02.12|조회수2,196 목록 댓글 0

현대시 23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 ‘즐거운편지

 

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대구와 반복을 통해 통일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문체의 진술을 통해 화자의 심화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비장한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반성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 <보기>는 윗글에 대한 학생의 감상문이다. 시의 내용에 비추어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오랫동안 항상 생각하고 기다려 온 화자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화자인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사적이고 진솔한 고백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독자에게 더욱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이 시의 화자는 한없이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랑도 언젠가는 그칠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다만 계절이 순환하듯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그대와의 열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3. 이 시를 짝사랑의 고백을 담은 연애시로 감상하고자 할 때, 의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대도 나를 항상 보잘것없게 생각해 왔다.

그대를 짝사랑하는 동안 나는 항상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시련과 고난의 시간 을 보내 왔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 사소한 듯 하지만 소중한 일인 것처럼 내가 그대를 생각해 온 일도 그와 같다.

짝사랑이기에 그대와 마주 앉을 수는 없었지만 그대의 뒤에 서서 나는 언젠가는 해가 지고 바람이 불리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것조차도 그대에게 필요한 것이 빠지는 일이 없도록 나는 남모르는 수고를 다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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