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고정희, 우리 동네 구자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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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여성사 연구’라는 부제가 달린 연작시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시는 가정생활과 직장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구자명 씨’를 통해 현대 여성의 고단한 삶을 조명하고 여성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회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화자는 일곱 달 된 아기 엄마 ‘구자명 씨’가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졸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사연을 헤아린다. 그녀의 참을 수 없는 졸음은 육아, 시부모 봉양, 남편 내조 등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구체적인 삶의 양상들을 고려하면 필연적인 것이다. ‘팬지꽃 아픔’, ‘안개꽃 멍에’는 여성에게 지워지는 무거운 짐을 환기하는 동시에 그녀에 대한 시적 화자의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제 한 식구의 안식을 받쳐 드는 존재는 더 이상 ‘구자명 씨’라는 고유 명사가 아닌 ‘여자’라는 일반 명사로 변화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보편적인 삶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죽음의 잠’으로까지 표현된 절대적인 고단함을 향해 연민이나 감사가 아닌 ‘거부의 화살’을 당기는 주체를 ‘구자명 씨’로 본다면 고단함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한 여성의 눈물겨운 몸부림을 강조하고 있는 시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부의 화살’을 당기는 주체를 ‘한 식구의 안식’으로 본다면 ‘여자’만의 희생과 헌신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시로 읽어야 할 것이다.
주제 여성에게만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
구성
1행~10행: 고단한 일상 속에 버스에서 졸고 있는 ‘구자명 씨’
11행~16행: 가족을 위해 고단한 삶을 견뎌야 하는 ‘구자명 씨’
17행~24행: 여성만이 일방적인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
나 박목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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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지상’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화자는 저물녘 귀가한다. 가장인 화자의 눈에는 문수가 다른‘아홉 켤레의 신발’이 들어온다. 건사해야 할 식구의 숫자다. ‘십구문반’은 고달픈 삶을 이겨내고 가족들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책무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화자의 길은 순탄하지 않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그가 감내한 행로는 ‘눈과 얼음’으로 표현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자신의 삶을 ‘연민한 삶’이라고 자평하는 화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라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감도 토로한다. 화자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귀여운 막내둥이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는 요청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화자의 감출 수 없는 사랑을 보여 주는 동시에 그 사랑으로 현실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가장으로서의 책무감과 가족을 향한 사랑
구성
1연: 문수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
2연: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가장
3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스스로를 향한 연민
4연: 가족을 향한 사랑과 현실 극복의 의지
01 작품 간의 공통점·차이점 파악 ③
(가), (나)에는 모두 가족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데, (가)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여성에게 요청되는 여러 가지 역할에, (나)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의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① (가)의 경우 차창 밖으로 계절의 경과가 표현되고 있으나, (나)의 경우 ‘눈과 얼음’ 등을 통해 고단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계절의 경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② (가)의 경우는 화자가 ‘구자명 씨’의 졸음의 이유를 짐작하며 연민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는 화자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연민이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추측을 통한 정서가 아니다.
④ ‘멍에’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임을 생각해 볼 때,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집안일은 여전히 거의 대부분을 여성이 짊어지고 있음을 ‘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라는 표현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⑤ (가)의 경우 ‘구자명 씨’의 고단한 일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나)의 경우는 화자와 가족들의 가난하고 고단한 삶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가), (나) 모두 그로 인해 좌절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02 공동체적 관점에 따른 작품 감상 ②
‘부처님처럼 졸고 있다’는 표현은 종교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기보다는 고단함 때문에 졸고 있는 ‘구자명 씨’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① 가사를 전담하면서도 고단한 통근길을 감내하며 직장 생활도 해야 하는 ‘직장인 엄마’로서의 ‘구자명 씨’의 고단한 일상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③ 맞벌이 부부로서 같은 직장 생활을 하지만 남편은 만취해서 귀가하는 반면, 직장인 엄마는 가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이 시구는 가사 노동을 분담하지 않는 남편들로 인해 여성들의 노동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남편을 위하여‘버린 시간’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도 드러내고 있다.
④ 식탁을 제자리로 삼고 식탁을 빛내야 하는 안개꽃처럼, 경제 활동을 하는 직장인 엄마도 집에 오면 식탁을 책임져야 하는 구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을 이 시는 ‘멍에’로 표현하고 있다. 즉 식탁으로 상징하는 가사는 여성들의 삶을 옭아매는 멍에, 곧 구속이자 억압인 것이다.
⑤ ‘한 식구의 안식’을 여자가 받쳐 들고 있으니 <보기>에 나타난 직장인 엄마의 형편을 고려할 때 가사는 물론 자녀 양육까지 여성들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밑줄 친 ㉤의 앞 시행에 나타나는 ‘지붕마다’라는 시구를 참고하여 ‘구자명 씨’의 애환을 ‘여성’ 전체로 일반화하여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03 시어 및 시구의 함축적 의미 이해 ③
벽을 짜 올리는 행위는 현실을 벗어나려는 시적 화자의 의지적인 행위가 아니라 시적 화자에게 주어진 고단한 현실을 환기하는 것이다. 벽이 ‘얼음과 눈’으로 짜 올린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벽을 짜 올린 행위의 주체를 화자로 보기는 어렵다.
① 문수가 다른 신발 수로 가족의 수를 가늠할 수 있다.
② 화자가 느끼는 어렵고 힘겨운 삶의 양상을 나타낸 표현이다.
④ 강아지는 어린 자식들에 대한 애정 어린 호칭이라고 볼 수 있다.
⑤ 물리적으로 대응되는 치수이기보다는 화자가 느끼는 책임감의 크기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