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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박재삼, '한' / 한용운, '님의 침묵'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7.04.17|조회수1,724 목록 댓글 0

() () / 박재삼

() 님의 침묵 / 한용운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 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 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 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꺼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前生)의 내 전() 설움이요 전() 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01.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색채 대비를 통해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계절의 흐름을 제시하며 시적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영탄적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02. <보기>를 참고하여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에서 화자의 서러움은 삶과 죽음 사이의 절대적 거리에 기인한다. 화자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화자는 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소망을 품고, ‘그 사람의 삶과 사랑을 헤아리며 그 사람과 교감하고자 한다. 이는 그 사람의 삶과 사랑이 자신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화자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시의 모름은 단순한 무지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화자가 속해 있는 이 세상그 사람이 속해 있는 저승사이의 절대적 거리로 인해 설움의 정서가 표출되고 있다.

그 사람등 뒤로 벋어 가나무는 삶과 죽음 사이의 절대적 거리를 극복하고 싶은 화자의 바람이 담겨 있는 대상이다.

느꺼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에는 자신의 마음을 그 사람에게 직접 전할 수 없는 설움과 전하고 싶은 소망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화자는 자신의 설움소망그 사람이 알아낼지, ‘그 사람도 자신처럼 설움으로 살았을지 헤아리며 그 사람과 교감하려 하고 있다.

서러운 노을빛열매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 느꺼운 열매가 되는 순간에 화자는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를 극복하여 그 사람과 만나고 있다.

 

03.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이별 상황에 대한 자각과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② ㉡: 임과의 이별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자책하고 있다.

③ ㉢: 임과의 만남이 화자에게 절대적 사건임을 나타내고 있다.

④ ㉣: 이별의 슬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⑤ ㉤: 화자가 임의 부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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