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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시

[2014 EBS 수능특강 B] - 김수영, ‘풀’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3.01|조회수3,600 목록 댓글 0

1강 심화 문제

 

[01~ 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

 

01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1960년대는 정치적 억압을 벗고 자유로 나아가다 다시 억압으로 회귀한 시기였다. 이승만 독재로부터 해방되는 4·19 혁명과 자유에 대한 희열, 그리고 군사 쿠데타에 의한 민주 사회에의 좌절이 1960년대 지식인의 방황과 자기 모색의 근본 동인이었다. 시인들은 이같이 엄혹한 현실 속에서 문학적 응전을 펼쳤다. 김수영의 은 독재 권력에 맞서는 민중의 강인한 저력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연보다 3연에서 민중을 억압하는 외부 세력의 폭력성이 약화되고 있다.

1연에서는 성난 민중의 정적 이미지가, 3연에서는 성난 민중의 동적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1연에서는 민중이 외부 세력에 고통당하는 모습을, 3연에서는 민중이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1연에서의 은 외부 세력을 추종하는 민중을, 3연에서의 은 외부 세력에 항거하는 민중을 상징하고 있다.

1연에서 3연까지 풀이 눕는다라는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민중들의 현실 대응 방식이 저자세로 일관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02 다음의 두 시어가 동풍의 의미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구렁에 낫는 이 봄비에 절로 길어

    알을 일 업스니 긔 아니 조흘소냐

    우리는 너희만 못하야 실람 겨워 하노라 - 이정환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고 가자스라

    내논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여 주마

    올 길에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 정철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안민영

굼벙이 매암이 되야 나래 도쳐 나라 올라

    노프나 노픈 남게 소리는 죠커니와

    그 우희 거미줄 이시니 그를 조심하여라 - 작자 미상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B]

 

심화 문제 01 02

 

김수영, ‘

해제 : 작품에 표면적으로 형상화된 의 모습은 당대의 억압받는 민중들의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은 가장 약하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물이다.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민초(民草)’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바람은 풀의 생명력을 위협하는, 즉 민중을 억압하는 독재 권력과 외세라고 할 수 있다. 억압과 폭력 속에서 민중이 무기력하게 짓밟히는 때가 있더라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민중은 힘과 의지를 한데 모아 그에 맞선다는 작가의 역사의식이 녹아 있다.

주제 :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

구성

1: 풀의 나약한 모습

2: 풀의 능동적 태도

3: 풀의 강인한 생명력

 

01 작품의 종합적 이해 답

이 문제는 작품의 내용, 형식, 표현 그리고 이 셋 간의 유기적 결합이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1: 울었다, 울다가, 3: 일어나고, 웃는다 1연에서 은 외부의 억압적 세력에 고통받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3연에서 은 외부의 억압적 세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풀이 발밑까지 눕고 풀뿌리까지 눕는다고 한 것은 그만큼 외부로부터 받는 고통의 강도가 크다는 의미로, 폭력성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정적 이미지에서 동적 이미지가 부각되는 방향으로 시상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수동적 반응이 능동적 반응으로 바뀌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1연을 보면, 외부의 억압적 세력에 의해 고통스러워하는 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외부 세력을 추종하는 것이라 볼 수는 없다.

풀이 누웠다 일어나는 것을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이라고 할 때 1연보다 3연에서 그것이 부각되고 있으므로 일관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교육과정연계

문학(2) 문학 활동 () 문학의 수용

내용, 형식, 표현의 유기적인 연관을 고려하며 작품을 수용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문화

문학과 예술, 인문, 사회, 문화, 매체의 관계를 이해한다.

 

02 소재의 기능 파악 답

이 문제는 제시된 두 시어 간의 관계를 올바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작품에서 이와 유사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시어 쌍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답지] 네 홀로 피었는다

국화오상고절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오상고절은 매서운 서리를 이겨 내는 꿋꿋하고 높은 절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낙목한천은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춥고 쓸쓸한 풍경, 또는 그런 계절을 의미한다. 국화는 서리와 추위라는 시련 속에 있다. 동풍 역시 풀에게 시련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국화- 낙목한천- 동풍은 유사한 의미 관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구렁은 고랑(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이르는 말)의 방언(충남)이다. ‘은 그 자리에 나서 자라는 것이므로 - 동풍과 유사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백성의 교화를 목적으로 한 작품이며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성격을 띤 작품이다. 상부상조의 삶을 강조하고 있으며 - 동 풍과 유사한 의미 관계를 지닌 두 시어를 찾기 어렵다.

매화가 눈 속에서 향기를 잃지 않고 있음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황혼월은 저녁달이란 뜻으로 시간을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향기- 황혼월- 동풍과 같이 대비적인 두 시어로 보기 어렵다.

굼벵이가 매미가 되어 높은 나무에 앉아 우는데 이때 거미줄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매암(매미)’남게 (나무)’- 동풍과 유사한 의미 관계로 보긴 어렵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역할

문학이 다양한 가치 추구를 통해 공동체의 역동성을 증진함을 이해한다.

문학(2) 문학과 삶 () 문학과 문화

문학 활동을 생활화하여 수준 높은 국어 생활을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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