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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소설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2014년 EBS수능완성 A형][실전 모의고사 5회]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4.12.30|조회수2,815 목록 댓글 0

[34~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서울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와 아내는 부천시 원미동에 집을 장만하여 정착한다. 새집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던 중 급기야 목욕탕에 물이 새자, ‘는 동네 연탄 배달부 임 씨에게 공사를 맡기게 된다.

 

대강 해 두세요. 날도 어두워졌는데 어서들 내려오시라구요.”

다 되어 갑니다, 사모님. 하던 일이니 깨끗이 손봐 드려얍지요.”

다시 방수액을 부어 완벽을 기하고 이음새 부분은 손가락으로 몇 번씩 문대어 보고 나서야 임 씨는 허리를 일으켰다. 임 씨가 일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저 열 손가락에 박힌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실 단칸방만큼의 생활뿐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목욕탕 일도 그러했지만 이 사람의 손은 특별한 데가 있다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주무르고 있는 일감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는 임 씨의 열 손가락은 손가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처음에는 이 사내가 견적대로의 돈을 다 받기가 민망하여 우정 지어내 보이는 열정이라고 여겼었다. 옥상 일의 중간에 잠시 집에 내려갔을 때 아내도 그런 뜻을 표했다.

예상외로 옥상 일이 힘드나 보죠? 저 사람도 이제 세상에 공돈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예요.”

[A][하지만 우정 지어낸 열정으로 단정한다면 당한 쪽은 되려 그들이었다. 밤 여덟 시가 지나도록 잡역부 노릇에 시달린 그도 고생이었고, 부러 만들어 시킨 일로 심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그의 아내 역시 안절부절못했으니까.]

아내는 기다리는 동안 술상을 보아 놓고 있었다. 손발을 씻고 계단에 나가 옷의 먼지를 털고 들어온 임 씨는 여덟 시가 넘어선 시간을 보고 오히려 그들 부부에게 미안해하였다.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남요? 우리 사모님 오늘 너무 늦게까지 이거 고생이 많으십니다요. 사장님이야 더 말할 것도 없구, 참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줄거리) 술을 주고받다가 자신이 서른여섯 토끼띠라는 임 씨의 말에 그는 실제 나이보다 한 살을 보태 자신도 서른여섯 토끼띠라고 거짓말을 한다.

 

토끼띠가 어쩌고 해 쌌는 게 아무래도 아슬아슬했던지, 아니면 준비한 술이 바닥나는 게 보였던지 아내가 단호하게 지갑을 열었다.

돈 드려야지요. 그런데

아내는 뒷말을 못 잇고 그의 얼굴을 말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그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짐짓 아내를 못 본 척했다. 역시 여자는 할 수 없어. 옥상 일까지 시켜 놓고 돈을 다 내주기가 아깝다는 뜻이렷다. 그는 아내가 제발 딴소리 없이 이십만 원에서 이만 원이 모자라는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대신 빌었다. 그때 임 씨가 먼저 손을 휘휘 내젓고 나섰다.

사모님. 내 뽑아 드린 견적서 좀 줘 보세요. 돈이 좀 틀려질 겁니다.”

아내가 손에 쥐고 있던 견적서를 내밀었다. 인쇄된 정식 견적 용지가 아닌, 분홍 밑그림이 아른아른 내비치는 유치한 편지지를 사용한 그것을 임 씨가 한참씩이나 들여다보았다. 그와 그의 아내는 임 씨의 입에서 나올 말에 주목하여 잠깐 긴장하였다.

술을 마셨더니 눈으로는 계산이 잘 안 되네요.”

임 씨는 분홍 편지지 위에 엎드려 아라비아 숫자를 더하고 빼고, 또는 줄을 긋고 하였다.

그는 빈 술병을 흔들어 겨우 반 잔을 채우고는 서둘러 잔을 비웠다. 임 씨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숫자들에 잔뜩 애를 태우고 있는 스스로가 정말이지 역겨웠다.

됐습니다, 사장님. 이게 말입니다. 처음엔 파이프가 어디서 새는지 모르니 전체를 뜯을 작정으로 견적을 뽑았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일이 썩 간단하게 되었다 이 말씀입니다. 그래서 노임에서 사만 원이 빠지고 시멘트도 이게 다 안 들었고, 모래도 그렇고, , 쓰레기 치울 용달차도 빠지게 되죠. 방수액도 타일도 반도 못 썼으니 여기서도 요게 빠지고 또

임 씨가 볼펜심으로 쿡쿡 찔러 가며 조목조목 남는 것들을 설명해 갔지만 그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기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어깨의 뻐근함과 함께 그를 짓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모두 칠만 원이면 되겠습니다요.”

선언하듯 임 씨가 분홍 편지지를 아내에게 내밀었다. 놀란 것은 그보다 아내 쪽이 더 심했다. 그녀는 분명 칠만 원이란 소리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칠만 원요? 그럼 옥상은

옥상에 들어간 재료비도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거야 뭐 몇 푼 되나요.”

그럼 우리가 너무 미안해서

아내가 이번에는 호소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할 수 없이 그가 끼어들었다.

계산을 다시 해 봐요. 처음에는 십팔만 원이라고 했지 않소?”

이거 돈을 더 내시겠다 이 말씀입니까? 에이, 사장님도. 제가 어디 공일 해 줬나요. 조목조목 다 계산에 넣었습니다요. 옥상 일한 품값은 지가 서비스로다가

서비스?”

그는 아연해서 임 씨의 말을 되받았다.

그럼요. 저도 서비스할 때는 서비스도 하지요.”

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토끼띠이면서도 사장님이 왜 잘사는가 했더니 역시 그렇구만요. 다른 집에서는 노임 한 푼이라도 더 깎아 보려고 온갖 트집을 다 잡는데 말입니다. 제가요, 이 무식한 노가다가 한 말씀 드리자면요, 앞으로 이 세상 사시려면 그렇게 마음이 물러서는 안 됩니다요. 저는요, 받을 것 다 받은 거니까 이따 겨울 돌아오면 우리 연탄이나 갈아 주세요.”

임 씨는 아내가 내민 칠만 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34.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사건 속 주인공을 서술자로 설정하여 사건의 진행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사건 속 주변 인물이 주인공의 행동을 관찰하여 객관적인 태도로 서술하고 있다.

사건 밖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시선을 통해 중심인물의 행동을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다.

사건 밖 서술자가 전지적인 위치에서 작품 속 여러 인물의 속마음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사건 밖 서술자가 관찰자의 위치에서 작품 속 주인공의 대화와 행동을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다.

 

35.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임 씨가 옥상 일에 보이고 있는 열정을 못 미더워하는 아내의 심리가 드러나 있다.

② ㉡: 임 씨가 처음에 내놓은 견적 금액 그대로 지불하기를 주저하는 아내의 심리가 담겨 있다.

③ ㉢: ‘와 아내가 견적 금액을 깎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임 씨가 눈치챘음을 알 수 있다.

④ ㉣: 임 씨가 다시 제시한 견적 금액이 노고에 비해 적다고 여기는 의 생각이 나타나 있다.

⑤ ㉤: 돈을 더 내고자 하는 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 주고 싶은 임 씨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36.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보기)

이 작품의 배경인 원미동(遠美洞)’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원미동이 1970~8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서울로부터 밀려난 사람들이 살게 되는 먼 공간이지만, 서울과는 달리 때 묻지 않은 삶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공간임을 뜻한다. 이 공간에는 속물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이해타산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 양심을 지키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이 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삶의 공존을 통해 산업화 과정의 이면을 보여 주는 한편,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공사비를 깎으려는 아내는 이해타산에 젖은 채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

견적을 다시 내는 임 씨는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

는 임 씨에게 금전적 이익보다 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고 할 수 있겠군.

와 임 씨의 만남은 가 때 묻지 않은 원미동에서의 삶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할 수 있겠군.

임 씨를 믿지 못했던 아내의 속물적인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진 산업화 과정의 이면을 엿볼 수 있겠군.

 

37. (A)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반대급부(反對給付) 아전인수(我田引水)

자승자박(自繩自縛) 좌충우돌(左衝右突)

적반하장(賊反荷杖)

 

2014EBS수능완성국어영역 국어 A  

[수능완성 국어영역 국어 A형 실전편] 

실전 모의고사 5

 

현대 소설 (34~37)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지문 이해하기

(해제) 이 작품은 1980년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한 연작 소설 원미동 사람들중 한 편으로, 타자에 대한 불신이 이해와 공감으로 바뀌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수록된 부분에서는 와 아내가 임 씨의 행색을 보고 임 씨를 불신했으나, 목욕탕 공사에 이어 옥상 방수 공사까지 깔끔하게 마친 임 씨를 보고 미안함을 느끼며 함께 술을 마시고, 임 씨가 처음 말했던 십팔만 원보다 훨씬 적은 칠만 원의 견적서를 내밀자 놀라는 장면이 제시되어 있다.

(주제) 소시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의 갈등과 화해

전체 줄거리

는 원미동에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하여 이사한다. 그런데 목욕탕 파이프가 터지자 지물포 주 씨에게 소개받은 임 씨를 고용한다. 그런데 임 씨의 본업이 연탄장수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 임 씨가 일을 대충 하면서 돈만 많이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임 씨는 힘든 옥상 공사까지 정성껏 마친 뒤, 자신이 일한 만큼만 계산해서 견적서를 수정하고 옥상 공사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임 씨의 진실성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 는 임 씨와 따로 술을 한잔 더 하게 되고, 임 씨가 비 오는 날이면 떼인 연탄 값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난한 도시 빈민인 임 씨의 처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34. 서술자의 태도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확인: 사건 밖 서술자, 특정 인물의 시선

소설 속 서술의 주체, 즉 서술자는 대개 1인칭 서술자와 3인칭 서술자로 나눌 수 있다. 1인칭 서술자의 경우 작품 속 등장인물 가 자신의 관점에서 작중 사건의 경과를 서술해 나가는 반면, 3인칭 서술자의 경우 작가의 위치에서 작품 속 사건을 서술해 나간다. 이 작품의 경우 라는 특정 인물의 시선에 비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3인칭 서술자가 서술하고 있지만 마치 1인칭 서술자가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그 특정 인물이 로 표현되지 않고 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서술자가 특정 인물이 아닌 작품 바깥의 작가라고 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3인칭의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확인: 사건 속 주인공

1인칭 주인공 시점일 경우에 해당하는 진술이다.

확인: 사건 속 주변 인물

1인칭 관찰자 시점일 경우에 해당하는 진술이다.

확인: 전지적인 위치, 여러 인물의 속마음

전지적 작가 시점일 경우에 해당하는 진술은 맞지만, 이 작품에서 서술자는 의 속마음만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확인: 사건 밖 서술자, 관찰자의 위치

작가 관찰자 시점일 경우에 해당하는 진술이다. 이 작품은 서술자가 라는 인물의 속마음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으므로 전지적 작가 시점에 해당한다.

 

35. 인물의 심리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확인: 견적 금액을 깎고 싶어 한다는 것

이 글의 전반을 살펴볼 때, 임 씨는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자신이 일한 만큼의 노임만 받는 정직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 씨가 에서 한 말은, 목욕탕 공사가 예상보다 수월하게 끝났으니 처음에 제시한 견적 금액보다 적게 받으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임 씨가 와 아내가 견적 금액을 깎고 싶어 함을 눈치챘다는 사실은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없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확인: 못 미더워하는 아내의 심리

앞선 서술에서 처음에는 이 사내가 견적대로의 돈을 다 받기가 민망하여 우정 지어내 보이는 열정이라고 여겼었다. 옥상 일의 중간에 잠시 집에 내려갔을 때 아내도 그런 뜻을 표했다.’라고 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에는 임 씨의 열정을 못 미더워하는 아내의 심리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확인: 견적 금액 그대로 지불하기를 주저

뒤에 이어지는 서술 중, ‘옥상 일까지 시켜 놓고 돈을 다 내주기가 아깝다는 뜻이렷다.’라고 가 짐작하는 서술이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생각해 볼 때 은 견적대로의 금액을 지불하기를 주저하는 아내의 심리가 드러난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확인: 견적 금액이 노고에 비해 적다고 여기는

임 씨가 옥상 일을 할 때, ‘저 열 손가락에 박힌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실 단칸방만큼의 생활뿐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하였던 의 생각과, 임 씨가 새로운 견적서를 내밀기 전, 아내가 처음 지갑을 열었을 때 아내가 제발 딴소리 없이 이십만 원에서 이만 원이 모자라는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대신 빌었다.’라는 의 심리에 비추어 볼 때, 은 임 씨가 새로 내놓은 칠만 원의 견적 금액이 임 씨의 수고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고 생각하는 의 심리가 반영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확인: ‘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 주고 싶은 임 씨

임 씨는 와 아내가 처음에 자신이 내놓은 견적 금액에 불만을 가졌다는 점이나, 그가 보인 열정을 거짓된 것으로 의심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앞선 발화의 내용을 보면, 임 씨는 가 노임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트집 잡는 다른 집과는 달리 마음이 물러서 미안해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와 아내의 미안한 마음을 덜어 주고 싶은 임 씨의 의도가 반영된 발화라고 볼 수 있다.

 

36.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정답이 정답인 이유

확인: 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줌

이 글에서 임 씨는 결과적으로 에게 금전적 이익보다 양심을 지키는 삶이 있음을 보여 주었고, 이는 로 하여금 자신의 속물적인 생각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임 씨가 에게 일깨움을 주었다는 것은 맞지만, 과 같이 가 임 씨에게 일깨움을 준다는 진술은 적절치 못하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확인: 아내는 이해타산에 젖은 채 살아가는 인물

아내가 지갑을 열고 임 씨에게 돈 드려야지요, 그런데 라고 말한 뒤, 이어지는 서술에서 옥상 일까지 시켜 놓고 돈을 다 내주기가 아깝다는 뜻이렷다. 그는 아내가 제발 딴소리 없이 이십만 원에서 이만 원이 모자라는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대신 빌었다.’라고 제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아내는 임 씨에게 견적 금액을 다 내주기를 아까워하며, 이를 깎고 싶어 한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내는 보기에서 말한, ‘속물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이해타산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확인: 임 씨는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

이 글에서 임 씨는 힘든 옥상 일을 덤으로 떠맡아 끝내고서는, ‘나 아내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견적 금액을 다시 계산하였고, 본래의 금액인 십팔만 원보다 한참 낮은 칠만 원을 달라고 하였다. 이는 나 아내의 의심과 달리 임 씨가 본래 자신이 일한 만큼만 정직하게 돈을 받는 인물이었음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임 씨는 보기에서 말한, ‘양심을 지키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인물에 해당하며, 그가 동네 연탄 배달부로 사는 인물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에서 진술한 바와 같이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확인: 원미동에서의 삶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

는 처음에 아내와 마찬가지로 임 씨의 열정을 지어낸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임 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특히 아내가 임 씨에게 금액을 지불하려 할 때, 아내가 원래의 견적대로의 금액을 지불하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다. 또한 임 씨가 견적 금액을 다시 계산할 때에는 그의 머릿속에 굴러다닐 숫자들에 집중하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냉소를 보이기도 한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는 임 씨와의 만남 이후, 보기에서 말한 때 묻지 않은 삶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공간인 원미동에서의 삶에 동화되어 가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확인: 신뢰가 부족해진 산업화 과정의 이면

임 씨가 옥상 일을 하며 보여 준 열정에 대해 아내는 비싸게 부른 견적대로의 돈을 다 받기가 민망하여 지어내 보이는 열정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아내가 임 씨를 믿지 못했던 까닭은 결국 사람을 겪어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돌아올 금전적 이익과 손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람을 평가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있는 그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해타산에 따라 이루어지는 모습은 보기에서 말하는 산업화 과정의 이면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7. 한자 성어의 이해()

정답이 정답인 이유

확인: 자승자박

자승자박이란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라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옭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는 옥상 일을 일부러 만들어 임 씨에게 시킨 와 아내가 오히려 잡역부 노릇에 시달리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승자박이라는 말이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자 성어라고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확인: 반대급부

어떤 일에 대응하여 얻게 되는 이익을 이르는 말이다.

확인: 아전인수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확인: 좌충우돌

이리저리 마구 찌르고 부딪침.’을 이르는 말이다.

확인: 적반하장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라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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