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승천(昇天)한 줄광대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라는 부장의 지시에 따라 C읍으로 내려간 나는, 그곳에서 예전에는 서커스단에서 트럼펫을 불었던 사나이로부터 줄광대 ‘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니까 허 노인이 한 번 발을 헛디뎠던 다음 날이었지요. 마침 그날도 나는 거기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허 노인이 아들의 줄타기를 보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어요. 나는 줄 위에 있는 운이 아니라 무섭도록 줄을 쏘아보고 있는 노인의 눈과 땀이 송송 솟고 있는 이마를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노인이 갑자기 ‘이놈아!’ 하고 벽력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줄 밑으로 내닫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야 나는 줄 위를 쳐다보았지요. 그런데 운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채 그냥 줄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이놈 … 너는 이 애비의 말도 듣지 않느냐?
운이 줄을 내려왔을 때 노인이 호령했으나, 그는 역시 어리둥절해 있기만 했어요. 내가 놀란 것은 ㉡그때 허 노인이 빙그레 웃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자는 그 길로 곧 함께 주막 술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사내의 이야기는 다시 계속되었다.
그날 주막에서 허 노인은 운에게 술잔을 따라 주고, 그날 밤으로 운을 줄로 오르라고 했다.
―줄 끝이 멀리 보여서는 더욱 안 되지만, 가깝고 넓어 보여서도 안 되는 법이다. 그 줄이라는 것이 눈에서 아주 사라져 버리고, 줄에만 올라서면 거기만의 자유로운 세상이 있어야 하는 게야. 제일 위험한 것은 눈과 귀가 열리는 것이다. 줄에서는 눈이 없어야 하고 귀가 열리지 않아야 하고 생각이 땅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소리다.
노인은 조용조용 당부했다. 그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노인의 일생을 몇 개로 잘라서 압축해 놓은 듯한 무게와 힘과, 그리고 알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었다. 자기의 전 생애를 운에게 떠넘겨 주려는 듯한 안간힘이 거기 있는 것 같았다. 운은 비로소 허 노인이 끝끝내 줄타기 자세를 바꾸지 못하는 내력을 알 것 같았다.
―아버지, 이젠 줄을 그만두시고 좀 쉬십시오.
운이 말했으나 노인은 조용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줄에서 내 발바닥의 기력이 다했다고 다른 곳을 밟고 살겠느냐? 같이 타자.
그날 밤, 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올라섰다. 운이 앞을 서고 허 노인이 뒤를 따랐다. 운이 줄을 다 건넜을 때는 객석이 뒤숭숭하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뒤를 따르던 허 노인이 줄에서 떨어져 이미 운명을 하고만 뒤였다.
(중략)
그러나 사내는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이야기를 서둘러 이어갔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나는 운이 여자를 만나게 해 주었는데, 여자를 만나고 와서도 운은 별로 달라진 게 없더구먼요. 그런 일이 한 주일쯤 계속되었지요.
[A][그런데 갑자기 운이 줄 위에서 재주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단장이나 구경꾼들은 무척들 좋아했지요. 하지만 나는 옛날 허 노인의 실수를 기억하고 있었던 만큼 그게 불안했습니다. 몇 번씩 그런 재주 같은 동작을 하고 줄을 내려온 운은 유독히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고, 단장의 칭찬에도 넋 나간 눈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나의 생각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어요.
운이 자꾸 귀와 눈을 때리면서 무언가 혼잣소릴 중얼거리고 하는 거예요. 자신을 몹시 못 견뎌 하는 얼굴이었지요.]
허 노인이 운에게 당부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함성들을 지르고 좋아들 했거든요. 불행한 일이었지만, 오래잖아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게 곧 증명되었어요. 어느 날 밤, 줄을 타고 내려온 운은 또 곧 공원으로 갔고, 우리는 나머지 순서와 곡예에 곁들인 연극까지 끝내고 났을 때예요 ….”
구경꾼이 막 자리를 일어서려는 참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운이 사례 인사를 끝내고 섰는 무대 위의 단장 앞으로 나섰다.
―오늘 밤 한 번 더 줄을 타겠습니다.
―아니, 왜?
단장이 의아해서 운을 쳐다봤다. 그러나 단장은 다시 아무 말도 못하고 운에게서 눈을 피했다. 운의 눈에서 무서운 불길이 일고 있었다. 그 눈은 단장을 보고 있지도 않은 것 같았다. 단장은 한 번 더 줄을 타겠다는 운의 말이 정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은 이미 자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운을 비켜섰다. 운은 그대로 천천히 걸어가서 그 높은 항목을 한 번 눈이 부신 듯이 쳐다보고는 이내 그것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단장은 잠시 고개를 갸웃이 기울이고 운의 거동을 살피고 있다가 갑자기 입술에 침을 바르고 마이크를 힘껏 거머쥐었다.
―여러분 앉으십시오. 오늘 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서 우리 서커스단의 프로 중의 백미를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보여 올리겠습니다. ㉣그것은 즉 보시다시피 인간의 승천(昇天)입니다. 인간의 승천!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입니까? 우리 단(團)이 아니면 보실 수 없는 진귀한 구경거리입니다 ….
ⓑ“그날 밤, 운은 떨어져 죽었습니다.”
“한데, 그날 밤 운은 왜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했을까요?”
“네, 혹시 그 말씀에 해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운이 만나던 그 여자의 이야기를 마저 해 드리겠습니다. 그날 밤 나는 아무래도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대강 일이 정리되었을 때 공원으로 올라가 보았지요. 공원이라야 선생님도 보셨겠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땐 벌써 고목이 다 된 벚나무 사이에 촉수 낮은 전등을 몇 개 매달아 놓고, 군데군데 녹색 페인트칠을 한 걸상이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걸상 하나에 여자는 그때까지 아직 말도 못 하고 벌벌 떨고 앉아 있었어요. 운이 여자의 목을 졸라 죽이려다 말고 공원을 내려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며칠을 통해 운이 여자에게 한 말을, 여자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운의 말은 불과 다섯 마디도 되지 못했으니까요. 물론 사랑은 배워서 말로 하는 것만은 아니니까, 배우지 않고도 아는 방법으로만 그는 여자를 사랑했겠지요. 마지막 날 이야기가 이랬다고 합니다. 갑자기 운이 여자를 끌어안고서,
-㉤난 이제 줄을 탈 수가 없다. 넌 나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운은 마치 줄에서 내려왔을 때처럼 땀을 흘리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여자는 운이 그렇게 가까이만 있으면 언제나 무서워서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해요.
-전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그럼? 그럼?
운은 미친 사람처럼 여자를 안은 팔에 바싹 힘을 주었습니다.
-줄을 타고 계실 때, 그땐 그런 것 같았는데, 이렇게 옆에만 오시면 … 무서워요.
-아아, 이젠 난 줄을 탈 수가 없는데 ….”
이청준, ‘줄’
34.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사투리를 사용하여 향토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② ‘사내’의 행적을 중심으로 현재 사건이 부각되고 있다.
③ ‘사내’를 통해 ‘허 노인’과 ‘운’의 이야기가 전달되고 있다.
④ 환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사내’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⑤ ‘여자’에 대한 인물들의 다양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여 인물들 간의 갈등을 첨예하고 그리고 있다.
3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허 노인’이 아들의 상황에 몰입해 있음을 보여 준다.
② ㉡: ‘허 노인’이 아들의 성장을 대견하게 여기는 것이다.
③ ㉢: 줄타기에 대한 ‘허 노인’의 태도를 보여 준다.
④ ㉣: ‘운’의 희생정신에 대한 ‘사내’의 긍정적인 의식을 대변한다.
⑤ ㉤: ‘여자’에 대한 감정이 ‘운’에게 변화를 불러일으켰음을 드러낸다.
36. 서사의 흐름과 관련하여 볼 때,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운’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권태롭게 여기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② ‘운’이 줄 위의 세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분산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③ 현실에 주어진 의무에 반항함으로써 ‘운’이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려 함을 보여 준다.
④ ‘허 노인’의 줄 타는 실력을 뛰어넘기 위해 ‘운’이 스스로 노력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⑤ 어린 시절에는 존경했던 ‘허 노인’의 가르침에 대한 거부를 통해 ‘운’의 의식이 성장했음을 드러낸다.
37. 보기를 참고했을 때, ⓐ와 ⓑ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
이 작품은 2대에 걸친 줄광대 부자가 줄광대로서 장인의 경지에 이르지만,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자신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외부 세계와 타협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① 이 작품은 운명 앞에 굴복하는 ‘허 노인’과 ‘운’의 무기력한 면모를 통해 인간에 대한 연민을 보여 준 것이군.
② 이 작품은 ‘허 노인’과 ‘운’의 삶을 근거리에서 관찰함으로써 당대 민중들이 지향했던 삶의 가치를 드러낸 것이군.
③ 이 작품은 ‘허 노인’과 ‘운’의 비극적 삶을 통해 맹목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삶의 무모함을 드러낸 것이군.
④ 이 작품은 ‘허 노인’과 ‘운’의 죽음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보여 준 것이군.
⑤ 이 작품은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허 노인’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운’의 갈등을 통해 사회적 혼란상을 드러낸 것이군.
2014년 EBS수능완성국어영역 국어 A형
[수능완성 국어영역 국어 A형 실전편]
실전 모의고사 6회
현대 소설 (34~37)
이청준, ‘줄’
지문 이해하기
(해제) 1966년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으로, 액자식 구성 속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허 노인’과 아들 ‘운’이라는 2대에 걸친 줄광대의 삶에 기자인 ‘나’의 생활을 비추어 봄으로써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지성적인 방법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 작품이다. 일생을 오직 줄타기에 바친 ‘허 노인’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줄타기 장인의 경지에 이르지만 결국 운명의 힘 앞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아들 ‘운’, 그리고 이들의 삶을 취재하는 ‘나’의 냉소적인 태도를 통해 작가는 가치가 상실되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984년 “황홀한 실종”에는 ‘줄광대’로 이름이 바뀌어 수록되었다.
(주제) 사라지는 전통적 장인 정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현대인의 가치 상실
전체 줄거리
서울에서 일상적인 삶을 무력하게 살아가던 ‘나(남 기자)’는 ‘승천(昇天)한 줄광대’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라는 부장의 지시에 따라 고향인 ⓒ읍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나’는 예전에 ‘승천한 줄광대’와 함께 서커스단에서 트럼펫을 불었다는 거의 폐인이 된 ‘사내’로부터 승천한 줄광대 ‘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운’은 장인(匠人)이 된 아버지 ‘허 노인’에게서 줄을 배웠다. ‘허 노인’이 만족할 만큼 ‘운’은 줄타기에 있어 장인의 경지에 올랐지만, 함께 줄에 오른 날 밤 ‘허 노인’은 줄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그런 어느 날, 사랑하는 여인으로 인해서 더 이상 ‘운’은 줄타기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여인이 사랑한 것은 ‘운’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줄 타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운’은 마지막으로 줄을 탄 뒤 스스로 떨어져 죽는다.
34. 서술상 특징 파악(답) ③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③ 확인 1: ‘사내’를 통해
이 작품은 내부 이야기를 ‘사내(트럼펫 불었던 사나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확인 2: ‘허 노인’과 ‘운’의 이야기
‘사내’는 ‘허 노인’과 ‘운’의 삶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1: 사투리를 사용
인물과 사건에 대한 풍부한 서술과 호흡이 짧은 간결한 서술이 모두 나타나 있으나, 사투리의 사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확인 2: 향토적인 느낌
인물들의 비극적 삶을 보여 주고 있으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향토적 느낌을 주고 있지는 않다.
② 확인 1: ‘사내’의 행적
사건은 ‘사내’가 전달하고 있으나, 그 이야기는 ‘허 노인’과 ‘운’이 중심이다.
확인 2: 현재 사건이 부각
‘허 노인’과 ‘운’이 겪었던 과거의 일을 전달하고 있다.
④ 확인 1: 환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
현실 세계 속에서 줄타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포함하고 있으나 환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확인 2: ‘사내’의 성격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고 있다.
⑤ 확인 1: ‘여자’에 대한
‘사내’가 전달하고 있는 사건의 중심인물이 ‘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35. 인물의 성격, 태도 파악(답)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④ 확인: ‘운’의 희생정신
‘운’이 줄을 타는 것을 희생정신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아들의 상황에 몰입
‘허 노인’이 땀을 흘리는 것은, 줄을 타고 있는 것은 아들 ‘운’이지만 자신 또한 그 줄을 타고 있는 것과 같이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으로, 이는 줄을 타고 있는 아들의 상황에 몰입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확인: 아들의 성장을 대견
‘허 노인’이 웃은 것은 줄 위의 세계에 온전히 몰입하여 땅 위의 자신의 호령을 듣지 못한 아들의 성장을 대견하게 여긴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확인: ‘허 노인’의 태도
‘허 노인’은 줄을 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는 소신과, 자신의 기력이 쇠하더라도 줄을 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⑤ 확인: ‘여자’에 대한 감정
‘운’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 땅의 세계와 구별하여 온전히 줄 위의 세계를 구축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36. 감상의 적절성 평가(답) ②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② 확인: 줄 위의 세계
‘운’이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것은 줄 위의 세계를 땅으로부터 구별해 내지 못하는 것을 보여 준다.
확인 2: 생각이 분산되고 있음
‘운’이 ‘넋 나간 눈’을 하는 것, ‘못 견뎌 하는 얼굴’로 표현되어 있는 것은 ‘여자’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줄 위의 세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1: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
줄을 타는 자신의 삶과 ‘허 노인’을 연관 짓는 ‘운’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운’이 줄을 타는 것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으로 여기는지는 알 수 없다.
확인 2: 권태롭게 여기게 되었음
‘운’은 줄을 타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확인 1: 현실에 주어진 의무에 반항함
‘운’이 줄을 타는 것을 의무로 인식했음은 확인하기 어렵다.
확인 2: ‘운’이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려 함
‘운’이 자신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거나,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④ 확인 1: ‘허 노인’의 줄 타는 실력을 뛰어넘기 위해
‘운’은 줄을 타는 방법에 대해 ‘허 노인’의 지도를 받고 있으나, ‘운’이 ‘허 노인’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확인 2: ‘운’이 스스로 노력
‘운’이 줄 타는 삶을 지속할 수 없는 것은 ‘여자’에 대한 감정 때문으로, 줄 타는 삶을 벗어 버리기 위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⑤ 확인 1: ‘허 노인’의 가르침에 대한 거부
‘운’이 흔들리는 것은 ‘여자’에 대한 감정 때문이다.
확인 2: ‘운’의 의식이 성장
‘운’이 위기를 겪는 것은 능동적인 선택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37.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답)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④ 확인: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삶의 자세
부자가 줄을 타다 생을 마감하는 것은 흔들리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도 줄타기를 포기하지 않는 엄격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확인 1: ‘허 노인’과 ‘운’의 무기력한 면모
두 인물이 줄을 타는 것을 무기력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확인 2: 인간에 대한 연민
자신의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작가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확인 1: 근거리에서 관찰
다른 인물에 의해 관찰된 중심인물의 삶이 전달되고 있다.
확인 2: 당대 민중들이 지향했던 삶의 가치
‘허 노인’과 ‘운’은 특별한 삶을 살아간 인물로, 당대 민중들의 일반적인 삶의 가치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③ 확인 1: 비극적 삶
‘허 노인’과 ‘운’ 모두 줄을 타다 생을 마감하여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삶 자체를 비극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확인 2: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삶
‘허 노인’과 ‘운’, 두 인물이 모두 줄을 타다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인물 내면의 의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두 인물의 삶에 대해서 작가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
⑤ 확인 1: 왜곡된 가치관과 올바른 가치관
‘허 노인’이나 ‘운’의 삶에 대한 자세가 ‘왜곡된’이나 ‘올바른’과 같은 가치 판단의 대상으로 서술되어 있지는 않다.
확인 2: 사회적 혼란상
‘허 노인’과 ‘운’의 삶을 그려 내고 있는 것으로, 두 인물이 당대의 사회적 혼란상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