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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소설

[2014 EBS 수능특강 A] - 구성 요소에 따른 이해 - 이태준, ‘달밤’

작성자구렛나루|작성시간15.02.27|조회수1,492 목록 댓글 0

3강 기본 문제

 

[01~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는 성북동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수건이 못난이임을 알아보지만 편견을 갖지 않고 그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가 되어 준다. 신문 배달 보조를 하던 황수건은 어리숙하고 똑똑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그런뎁쇼, 제가 온 건입쇼, 댁에선 우두*를 넣지 마시라구 왔습죠.” 한다.

우두를 왜 넣지 말란 말이오?”

한즉,

요즘 마마*가 다닌다구 모두 우두들을 넣는뎁쇼, 우두를 넣으면 사람이 근력이 없어지는 법인뎁쇼.

하고 자기 팔을 걷어 올려 우두 자리를 보이면서,

이걸 봅쇼. 저두 우두를 이렇게 넣었기 때문에 근력이 줄었습죠.” 한다.

우두를 넣으면 근력이 준다고 누가 그럽디까?”

물으니 그는 싱글거리며,

, 제가 생각해 냈습죠.” 한다.

왜 그렇소?” 하고 캐니,

…… 저 아래 윤금보라고 있는데 기운이 장산뎁쇼. 아 삼산 학교 그 녀석두 우두만 넣었다면 그까짓 것 무서울 것 없는뎁쇼, 그걸 모르겠거든입쇼…….”

한다. 나는,

그렇게 용한 생각을 하고 일러 주러 왔으니 아주 고맙소.”

하였다. 그는 좋아서 벙긋거리며 머리를 긁었다.

그래 삼산 학교에 다시 들기만 기다리고 있소?”

물으니 그는,

돈만 있으면 그까짓 거 누가 고즈카이* 노릇을 합쇼. 밑천만 있으면 삼산 학교 앞에 가서 뻐젓이 장사를 할 턴뎁쇼?” 한다.

무슨 장사?”

, 방학 될 때까지 차미* 장사도 하굽쇼, 가을부턴 군밤 장사, 왜떡 장사, 습자지, 도화지 장사 막 합죠. 삼산 학교 학생들이 저를 어떻게 좋아하겝쇼. 저를 선생들보다 낫게 치는뎁쇼.” 한다.

나는 그날 그에게 돈 삼 원을 주었다. 그의 말대로 삼산 학교 앞에 가서 뻐젓이 참외 장사라도 해 보라고. 그리고 돈은 남지 못하면 돌려 오지 않아도 좋다 하였다.

그는 삼 원 돈에 덩실덩실 춤을 추다시피 뛰어나갔다. 그리고 그 이튿날,

선생님 잡수시라굽쇼.”

하고 나 없는 때 참외 세 개를 갖다 두고 갔다.

그러고는 온 여름 동안 그는 우리 집에 얼른하지* 않았다.

들으니 참외 장사를 해 보긴 했는데 이내 장마가 들어 밑천만 까먹었고, 또 그까짓 것보다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은 그의 아내가 달아났단 것이다. 저희끼리 금슬은 괜찮았건만 동서가 못 견디게 굴어 달아난 것이라 한다. 남편만 남 같으면 따로 살림 나는 날이나 기다리고 살 것이나 평생 동서 밑에 살아야 할 신세를 생각하고 달아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요 며칠 전이었다. 밤인데 달포 만에 수건이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웬 포도를 큰 것으로 대여섯 송이를 종이에 싸지도 않고 맨손에 들고 들어왔다. 그는 벙긋거리며 첫마디로, / “선생님 잡수라고 사 왔습죠.”

하는 때였다. 웬 사람 하나가 날쌔게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더니 다짜고짜로 수건이의 멱살을 움켜쥐고 끌고 나갔다. 수건이는 그 우둔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꼼짝 못하고 끌려 나갔다.

나는 수건이가 포도원에서 포도를 훔쳐 온 것을 직각*하였다. 쫓아 나가 매를 말리고 포도값을 물어 주었다. 포도값을 물어 주고 보니 수건이는 어느 틈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다섯 송이의 포도를 탁자 위에 얹어 놓고 오래 바라보며 아껴 먹었다. 그의 은근한 순정의 열매를 먹듯 한 알을 가지고도 오래 입안에 굴려 보며 먹었다.

 

어제다. 문안에 들어갔다 늦어서 나오는데 불빛 없는 성북동 길 위에는 밝은 달빛이 깁*을 깐 듯하였다. 그런데 포도원께를 올라오노라니까 누가 맑지도 못한 목청으로,

…… …… 와 나 …… 미다카 다메이…… …… …… (술은 눈물인가 한숨인가).”를 부르며 큰길이 좁다는 듯이 휘적거리며 내려왔다. 보니까 수건이 같았다. 나는,

수건인가?”

하고 아는 체하려다 그가 나를 보면 무안해할 일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휙 길 아래로 내려서 나무 그늘에 몸을 감추었다.

그는 길은 보지도 않고 달만 쳐다보며, 노래는 그 이상은 외우지도 못하는 듯 첫 줄 한 줄만 되풀이하면서 전에는 본 적이 없었는데 담배를 다 퍽퍽 빨면서 지나갔다.

달밤은 그에게도 유감한 듯하였다.

- 이태준, ‘달밤

*우두: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소에서 뽑은 면역 물질.

*마마: 천연두를 이르는 말.

*고즈카이: 잔심부름을 하는 남자 고용인을 이르는 일본어.

*차미: 참외.

*얼른하다: 얼씬하다. ‘얼씬은 조금 큰 것이 눈앞에 잠깐 나타났다 없어지는 모양.

*직각: 보거나 듣는 즉시 곧바로 깨달음.

*: 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비단.

 

01 ‘황수건의 화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황수건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주는 친교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황수건은 자신의 지식, 경험 등을 상대에게 알려 주는 정보 전달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황수건은 의도적으로 청자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설득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주는 친교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는 말을 재치 있게 하여 상대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는 오락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02 ~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황수건은 배움이 부족한 인물로서 자의적인 판단을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어.

② ㉡: ‘황수건에 대한 정보가 에 의해 요약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③ ㉢: 장사 밑천을 대 준 에게 장사가 잘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야.

④ ㉣: 인물을 바라보는 의 호의적인 태도를 읽을 수 있어.

⑤ ㉤: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황수건에 대한 연민이 표출되어 있어.

 

도움자료

[2014 EBS 수능특강 A]

 

기본 문제 01 02

 

이태준, ‘달밤

해제 : 이 작품은 성북동으로 이사 온 후 처음 만난 황수건이라는 못난이의 아둔한 세상살이를 서술자 가 곁에서 지켜보는 1인 칭 관찰자 시점이다. 작가 이태준은 우둔하지만 순박한 품성을 지닌 황수건이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패를 거듭하는 인생담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적인 정이 사라져 가는 각박한 세태를 넌지시 꼬집고 있다. 1930년대 어느 여름철의 성북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직접적 행동이나 이념적 진술보다는 관찰자의 주관성에 의해 해설되고 있다. 황수건의 좀 모자라는 행동이나 생각은 관찰자가 갖고 있는 동정적 해설에 의해 순수한 것으로 또는 인간미로 바뀌며 연민을 자아낸다. 인물의 비극적인 삶과 희극적인 일화를 달밤의 정취 속에 응축하여 표현하였다.

주제 : 순박한 주인공의 안타까운 삶에 대한 연민

전체 줄거리 는 성북동으로 이사를 와 황수건을 만난다. 그는 못난이지만 천진하고 순박한 사람이다. 아내와 함께 형님 집에 얹혀살면서 학교 급사로 일하던 중 쫓겨나 신문 배달 보조 원 일을 한다. 그의 희망은 정식 배달원이 되는 것이나 못난이라 는 이유로 그 꿈은 번번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는 그가 배달 원 자리마저 잃자, 그가 급사로 있었던 삼산 학교 앞에서 참외 장 사라도해 보라고 돈 삼 원을 준다. 그러나 참외 장사마저 실패하고 아내는 달아난다. 달포 만에 찾아온 황수건은 포도를 대여섯 송이 사왔다며 에게 주지만, 곧 사람이 쫓아와 그 포도는 훔쳐 온 것임이 들통 난다. ‘는 포돗값을 물어 주고, 그의 마음을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밤, 서툰 노래를 부르며 황수건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만 는 그가 무안해할까 봐 나무 그늘에 얼른 몸을 숨긴다.

 

01 대화의 특징 파악 답

이 문제는 의사소통의 목적을 기준으로 화법의 유형을 나눌 때, ‘황수건의 화법은 어떠한 유형으로 분류되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답지] 오락적 화법을 구사

황수건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고자 말을 재치 있게 하는 부분은 지문 어디에도 드러나 있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 , 황수건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두를 넣으면 사람이 근력이 없어지니 에게도 우두를 넣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 ‘에게 참외와 포도를 가져와 먹어 보라며 이야기한다. 이로 보아 황수건은 친교적 화법, 정보 전달적 화법, 설득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는 황수건의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유용한 이야기를 해 줘서 고맙다고 대답한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반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목적의 친교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개념

문학과 언어의 관계 및 소통 활동으로서의 문학의 특성을 이해한다.

 

02 구절의 의미 파악 답

이 문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각 구절의 의미를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실마리[지문] 달포 만에, 그것도 밤에 황수건이 에게 찾아옴. 황수건은 장마로 참외 장사를 접게 된다. 그리고 황수건은 못난이 라고 알려져 있지만 인간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포도는 에 대한 황수건의 고마움의 표시로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황수건은 사람들에게 못난이로 알려져 있으며 어리숙하고 우 둔하게 행동하여 어디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는 황수건의 집안 사정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수건의 순박한 인정이 담긴 포도임을 알기에 아껴 먹은 것 이다.

가출한 아내로 인한 슬픔과 세상 풍파로 마음을 크게 다친 황 수건의 쓸쓸함을 작가는 달밤이라는 애상적 분위기를 통해 한층 부각하고 있다.

 

교육과정연계

문학(1) 문학의 성격 () 문학의 역할

문학이 인간과 세계의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함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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