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 핵심 개념 : 주제 의식의 다변화, 현대 소설의 역사적 전개
현대 소설의 특성
○ 주제 의식의 다변화
이전 시기의 소설들이 대체로 충·효·열 등 공동체적이고 집단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제를 형성했다면 현대 소설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더 다양해지고 개인의 비중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주제 의식을 확대해 가는 경향을 보임.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의 변화 양상 에 대응해 가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 됨. 세계 문학과의 교섭을 통한 주제 의식의 확장도 한 특징임.
* 계몽주의 문학
‘계몽’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들을 가르쳐서 깨우친다는 뜻이다. 계몽주의 문학은 민중의 계몽을 목적으로 하여, 지난날의 낡은 정신을 타파하고 이성에 기초한 비판 정신으로 지식을 보급하여 민중을 깨우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의 계몽주의 문학은 기존의 봉건적 질서나 관습에서 벗어나 민중들이 인간으로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권리와 자율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깨우치려는 지향성을 보인다. 이광수의 ‘무정’ 등이 대표적인 계몽주의 소설이다.
○ 양식적 변모
이전 시기의 소설들이 역사적인 변화 과정에서 서서히 형성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현대 소설은 소설의 양식적 속성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양식적 실험과 창안을 통해 다채롭게 변모하는 양상을 보임. 소설적 상황의 폭과 깊이의 확산 및 심화, 형상화되는 인물들의 다양성, 시·공간적 상상력의 확대 등이 그 주요 특징이 됨.
현대 소설의 전개
○ 개화기
|
신소설 |
•내용의 현실성이 높아졌고 언어가 구어체에 가까워짐. •애국 사상, 자유연애, 자유 결혼 사상, 신교육 사상을 담았으며 인습과 미신 타파를 주장하는 등 새로운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함.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인직의 ‘혈의 누’,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이해조의 ‘자유종’ 등이 있음. |
○ 일제 강점기
|
1910년대 |
•애국 사상의 고취라는 개화기 문학의 특성 중 하나가 위축되고, 근대화에 영향을 받은 지식인들이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관심을 갖게 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광수의 ‘무정’이 있음. |
|
1920년대 |
•현실을 탐구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려는 경향이 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 하층민에 대한 관심 등과 결합해 빈궁한 현실을 그리는 작품들이 창작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만세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고향’, 전영택의 ‘화수분’, 최서해의 ‘탈출기’ 등이 있음. |
|
1930~ 1940년대 |
•1930년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발표됨. 광복 전의 1940년대에는 민족어 말살 정책으로 소설 창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음.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을 다룬 농민 문학이 많이 창작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태평천하’, ‘탁류’, 이상의 ‘날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김유정의 ‘봄봄’, 김동리의 ‘무녀도’,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등이 있음. |
|
광복 직후 |
•해방 후에 활기를 되찾은 소설은 해방을 계기로 변화된 현실을 그린 작품들이 다수 창작되고, 소설이 다루는 소재가 확대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채만식의 ‘논 이야기’, 이태준의 ‘해방 전후’, 김동리의 ‘역마’ 등이 있음. |
|
1950년대 |
•한국 전쟁 기간에는 전쟁 상황에 놓인 인간의 삶과 의식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창작됨. 전쟁 후에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삶과 의식들을 그려 낸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 즉 전후 소설이 주류를 이룸. •대표적인 작품으로 염상섭의 ‘취우’, 손창섭의 ‘비 오는 날’, 장용학의 ‘요한 시집’, 오상원의 ‘유예’, 서기원의 ‘암사 지도’, 이호철의 ‘탈향’, 오영수의 ‘갯마을’, 송병수의 ‘쑈리 킴’ 등이 있음. |
|
1960년대 |
•신진 작가들이 등장해 뛰어난 감수성과 모국어 구사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들의 소설을 통해 주제 의식, 문체, 구성 등의 측면에서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음. •대표적인 작품으로 최인훈의 ‘광장’, 김승옥의 ‘무진 기행’,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안수길의 ‘북간도’ 등이 있음. |
|
1970년대 |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농어촌의 해체와 도시 인구의 급증에 따른 농촌 문제, 도시 빈민 문제, 노동 문제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많이 창작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황석영의 ‘객지’, ‘삼포 가는 길’, 이문구의 ‘관촌 수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윤흥길의 ‘장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김원일의 ‘노을’,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 이청준의 ‘눈길’, 박완서의 ‘나목’, 서영은의 ‘사막을 건너는 법’ 등이 있음. |
|
1980년대 |
•1970년대에 이어 한국 사회의 변혁을 지향하는 개혁 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고, 전통적 소설 형식에서 벗어난 형식의 실험을 시도함. •대표적인 작품으로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방현석의 ‘내딛는 첫 발은’,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최수철의 ‘얼음의 도가니’, 서정인의 ‘달궁’ 등이 있음. |
○ 광복 이후
* 분단문학
남북 분단에 대한 역사적·사회적 인식을 바탕으로 창작되는 문학을 분단 문학으로 통칭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중에서 분단으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문학을 분단 극복 문학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전쟁으로 인해 야기된 분단 상황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로 인한 삶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하는 분단 문학으로 인해 한국 문학의 폭과 깊이가 더해질 수 있었다고 평가되기 도 한다. 소설은 그 현실과 삶의 문제를 다루기에 적절한 양식이라는 점에서 분단 문학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