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국어의 역사
연습문제
01. 다음은 고유 명사 표기에 대한 탐구 과정의 일부이다. 가설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료
素那(或云金川) 白城郡蛇山人也
[현대어 풀이]
소나(素那)[또는 금천(金川)이라고 한다.]는 백성군(白城郡) 사산(蛇山) 사람이다.
- 『삼국사기』 권 제47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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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뜻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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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 |
흴 |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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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 |
어찌 |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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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
쇠 |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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川 |
내 |
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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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왜 한 사람의 이름이 두 개나 있는 것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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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素那’와 ‘金川’은 두 개의 다른 이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름을 두 가지 방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
① ‘素那’, ‘金川’ 둘은 각기 다른 고유 명사에 대한 표기이다.
② ‘素那’, ‘金川’ 모두 한자의 뜻 부분을 읽는 방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③ ‘素那’, ‘金川’ 둘은 서로 표기는 다르지만 그것을 읽은 결과는 같았을 가능성이 있다.
④ ‘素那’, ‘金川’ 모두 기본적으로 뜻 부분을 읽고, 상황에 따라서 음으로 읽었을 것이다.
⑤ ‘素那’, ‘金川’ 모두 실질적 의미가 있는 부분은 음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은 뜻으로 읽었을 것이다.
02. <보기>를 바탕으로 할 때, 표기 방식에 맞는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연철 표기란 앞말의 받침을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에 연달아 이어 쓰는 것으로, 그 전통은 훈민정음 창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철 표기는 16세기부터 조금씩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명사와 조사,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분리하여 끊어서 표기하는 분철 표기 방식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연철과 분철을 혼합해 사용하는 혼철 표기도 있었다. 혼철이란 ‘벋(友) + 이’를 쓸 때, 연철인 ‘버디’와 분철인 ‘벋이’를 혼합하여 ‘벋디’라고 표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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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방식 |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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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연철 |
불휘 기픈(깊 + 은) 남ᄀᆞᆫ - ‘용비어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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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연철 |
나랏 말ᄊᆞ미(말 + 이) - ‘훈민정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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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분철 |
붉은 긔운이(긔운 + 이) - ‘동명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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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분철 |
바ᄅᆞ래(바ᄅᆞᆯ + 애) 살어리랏다 - ‘청산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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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혼철 |
내 님믈(님 + 을) 그리ᅀᆞ와 - ‘정과정’ |
03. <보기>의 ㉠~㉦을 탐구하여 이끌어 낸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孔·공子·ㅣ 曾증子·ᄃᆞ·려 ㉡닐·러 ᄀᆞᆯᄋᆞ·샤·ᄃᆡ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털·이·며 ·살·ᄒᆞᆫ 父·부母:모㉢·ᄭᅴ 받ᄌᆞ·온㉣거·시·라 敢:감·히 헐·워샹ᄒᆡ·오·디아·니:홈·이:효·도·ᄋᆡ 비·르·소미·오 ·몸·을셰·워 ㉤道:도·를 行ᄒᆡᆼ ·ᄒᆞ·야 ㉥일:홈·을 後:후世:셰·예 :베퍼·ᄡᅥ 父·부母:모ᄅᆞᆯ:현·뎌케:홈·이:효·도·ᄋᆡ ㉦ᄆᆞ·ᄎᆞᆷ·이니·라
- ‘소학언해(小學諺解)’ 권 제2, 선조 20년(1587년)
[현대어 풀이]
공자가 증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은 부모께 받은 것이라, 감히 헐게 하여 상하게 하지 아니함이 효도의 시작이고, 입신(출세)하여 도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베풂으로써 부모를 드러나게 함이 효도의 끝이니라.
① ㉠은 ‘孔·공子·ᄌᆡ + ㅣ’로 분석되어 현대 국어에서 모음으로 끝나는 말에 ‘가’가 붙는 것과 차이가 있군.
② ㉡은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예로, 현대 국어에서 단어의 첫음절의 ‘ㅣ’ 모음 앞에 ‘ㄴ’이 오는 것에 제약이 있는 점과 차이가 있군.
③ ㉢은 현대 국어와 달리 ‘ㅅ’과 다른 자음 글자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쓰는 합용 병서를 활용하고 있군.
④ ㉣과 ㉦은 현대 국어에서 형태를 밝혀 적는 ‘끊어 적기’의 방식과 달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이어 적기’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군.
⑤ ㉤과 ㉥은 현대 국어와 목적격 조사의 쓰임이 유사한 예로, 모음으로 끝난 말에는 ‘를’을, 자음으로 끝난 말에는 ‘을’을 사용하고 있군.
04. <보기>의 내용을 학습하여 얻은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모음 조화는 단어 내부나 어간과 어미와의 결합 시에 특정 모음끼리의 결합을 선호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 모음 조화는 ‘팔짝팔짝’, ‘아장아장’과 같은 음성 상징어, ‘보았다/보아서’와 같이 일부 어미에서만 그 흔적이 남아 있고, 대부분은 붕괴되었다. 이렇게 모음 조화가 붕괴된 것은 국어사적으로 /·/(아래 아)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의 변화는 2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1단계 변화는 어두가 아닌 곳에서의 /·/>/ㅡ/의 변화(16세기 무렵), 2단계 변화는 어두에서의 /·/>/ㅏ/의 변화(18세기 무렵)라 할 수 있다.
① ‘깡충깡충’, ‘가물가물’은 현대 국어에서 모음 조화가 붕괴된 예라고 볼 수 있군.
② ‘잡았다/잡아서’는 일부 어미에 모음 조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예라고 볼 수 있군.
③ ‘ᄒᆞ나’가 ‘하나’로 변한 것은 /·/의 변화로 보아 1단계 변화에 해당하는 예라 볼 수 있군.
④ ‘가ᄂᆞᆯ다’가 ‘가늘다’로 변한 것은 /·/의 변화로 인해 모음 조화가 붕괴된 것과 관련이 있군.
⑤ ‘보았다/보아서’는 ‘팔짝팔짝’과 달리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 모음 조화가 적용된 것이군.
05. <보기>에 나타난 언어 생활상을 탐구해 본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자내여ᄒᆡ고아ᄆᆞ려7내살셰업ᄉᆞ니수이자내ᄒᆞᆫᄃᆡ가고져ᄒᆞ니날ᄃᆞ려가소자내향ᄒᆡᄆᆞᄋᆞᄆᆞᆯᄎᆞᄉᆡᆼ니ᄌᆞᆯ주리업ᄉᆞ니
- ‘아내가 남편에게 쓴 한글 편지’, 16세기, 경북 안동
[현대어 풀이]
자네 여의고 아무래도 내 살 수가 없으니 빨리 자네한테 가고자 하니 날 데려가소. 자네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줄이 없으니.
① 16세기에는 단어나 문장 간에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군.
② ‘ᄆᆞᄋᆞᄆᆞᆯ’을 통해 볼 때 16세기에는 연철 표기가 사용되고 있었군.
③ 현대 국어에서의 ‘ㅏ, ㅔ, ㅡ’ 가 16세기에는 ‘·’ 하나로만 사용되었군.
④ ‘에게’보다 구어체적 성격이 강한 ‘한테’가 ‘ᄒᆞᆫᄃᆡ’의 형태로 16세기에 이미 쓰이고 있었군.
⑤ 16세기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자내’라는 호칭을 쓰고 있는데 현대 국어에서의 쓰임과는 차이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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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국어의 역사
연습 문제
01 ③ 02 ④ 03 ④ 04 ③ 05 ③
01 고유 명사 표기에 대한 이해 ③
정답이 정답인 이유
‘素那’와 ‘金川’이 하나의 이름을 두 가지 방식으로 표기한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素那’와 ‘金川’을 읽은 결과가 같았을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자의 뜻과 음을 정리한 표를 보면, ‘素那’를 음독하여 [소나]와 유사한 발음으로, ‘金川(쇠금, 내천)’을 훈독하여 [쇠내]와 유사한 발음으로 읽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素那’와 ‘金川’이 각기 다른 고유 명사를 나타내기 위한 표기라는 설명은 가설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다.
②, ④, ⑤ ‘자료’의 ‘참고’에 제시된 한자의 뜻과 음을 고려할 때, ‘素那’, ‘金川’이 유사한 발음으로 읽히기 위해서는 ‘素那’는 음 부분을 읽고 ‘金川’은 뜻 부분을 읽어야 한다. 따라서 ②, ④, ⑤ 모두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로 삼기에 적절하지 않다.
02 중세 국어에 대한 이해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바래’는 명사(바)와 조사(애)를 구분하지 않고 받침을 조사에 연달아 이어 쓴 연철 표기 방식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받침을 어미에 연달아 이어 쓰고 있다.
② 받침을 조사에 연달아 이어 쓰고 있다.
③ 명사와 조사를 분리하여 끊어서 표기하고 있다.
⑤ 연철과 분철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03 중세 국어의 특징 파악 ④
정답이 정답인 이유
‘거˙시˙라’는 ‘것’의 종성인 ‘ㅅ’을 다음 글자로 내려 ‘시’로 쓰는 표기 방식(이어 적기)이 적용되어 있다. 이러한 표기방식이 현대 국어에서 낱말을 음절이나 성분 단위로 밝혀 적는 표기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옳은 설명이다. 그러나 ㉦은 ‘ᄆᆞ˙ᄎᆞ˙미니˙라’로 쓰지 않고 ‘ᄆᆞ·ᄎᆞᆷ·이니·라’로 쓴 것으로 보아, 낱말을 음절이나 성분 단위로 밝혀 적는 표기 방식(끊어 적기)이 적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현대 국어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말에 조사 ‘가’가 붙지만, ‘孔·공子·모음으로 끝나는 말임에도 ‘ㅣ’가 붙었음을 알 수 있다.
② 두음 법칙은 일부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발음되는 것을 꺼려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말한다. 즉, ‘ㅣ, ㅑ, ㅕ, ㅛ, ㅠ’ 앞의 ‘ㄹ’과 ‘ㄴ’이 ‘ㅇ’이 되고, ‘ㅏ, ㅓ, ㅗ, ㅜ, ㅡ, ㅐ, ㅔ, ㅚ’ 앞의 ‘ㄹ’이 ‘ㄴ’으로 변하는 것인데, ‘닐·러’는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③ ‘·ᄭᅴ’에는 현대 국어에 쓰이지 않는 ‘ㅺ’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국어와 달리 ‘ㅅ’과 다른 자음 글자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쓰는 합용 병서를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목적격 조사 사용에서 ‘道:도’는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므로 ‘를’을, ‘일:홈’은 자음으로 끝난 경우이므로 ‘을’을 사용했음을 볼 때, ‘을/를’의 쓰임이 현대 국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04 중세 국어의 특징 파악 ③
정답이 정답인 이유
‘ᄒᆞ나’가 ‘하나’로 변한 것은 /·/가 /ㅏ/로 변화한 것이므로 2단계 변화에 해당하는 예로 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깡충깡충’, ‘가물가물’은 양성모음과 음성 모음이 결합된 것으로, 모음조화가 붕괴된 예로 볼 수 있다.
② ‘잡았다/잡아서’는 ‘보았다/보아서’와 같이 일부 어미에서 모음조화 흔적이 남아 있는 예로 볼 수 있다.
④ ‘가ᄂᆞᆯ다’가 ‘가늘다’로 변한 것은 16세기 무렵에 일어난 현상으로 어두가 아닌 곳에서 /˙/>/ㅡ/의 변화와 관련 있는 것임을 <보기>를 통해 알 수 있다.
⑤ ‘보-+-았-+-다’, ‘버-+-아서’는 ‘팔짝팔짝’과 같이 단어 내부에서 모음조화가 적용된 것이 아니라,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 적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05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의 비교 ③
정답이 정답인 이유
현대 국어에서의 ‘자네’가 <보기>에서는 ‘자내’로 쓰이고 있는 데, 이는 ‘ㅔ’가 ‘ㅐ’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ㅏ’가 16세기에도 쓰이고 있음을 ‘아ᄆᆞ려’, ‘살’, ‘가고져’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현대 국어의 문법 체계를 정립한 주시경이 띄어쓰기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띄어쓰기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
② ‘ᄆᆞᄋᆞᄆᆞᆯ’은 명사 ‘ᄆᆞᄋᆞᆷ’과 조사 ‘ᄋᆞᆯ’이 합쳐진 단어이다. 그런데 앞말의 받침 ‘ㅁ’을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ᄋᆞᆯ’과 이어서 쓰고 있다. 따라서 16세기에 연철 표기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④ ‘자내ᄒᆞᆫᄃᆞㅣ’ ⇒ ‘자네한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⑤ 현대 국어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자네’라는 호칭을 쓰기는 하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현대로 오면서 ‘자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화되었거나, 단어의 쓰임이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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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국어의 역사
개념강좌 1
I. 한글 창제 이전의 문자 생활
1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인명(人名), 지명(地名), 관명(官名) 표기
素那(或云金川) 白城郡蛇山人也 [소나(또는 금천이라고 한다.)는 백성군 사산 사람이다.]
① 한자의 음을 빌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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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
素 |
那 |
|
뜻 |
희다 |
어찌 |
|
음 |
소 |
나 |
② 한자의 뜻을 빌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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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
金 |
川 |
|
뜻 |
쇠 |
내 |
|
음 |
금 |
천 |
2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향찰
|
|
夜 |
入 |
伊 |
遊 |
行 |
如 |
可 |
|
뜻 |
밤 |
들다 |
저 |
놀다 |
다니다 |
다 |
옳다 |
|
음 |
야 |
입 |
이 |
유 |
행 |
여 |
가 |
해석 밤 드리 노니다가
-‘처용가’ 중에서
II. 국어의 변화
1 표기법의 변화
⑴ 소리대로 적는 방식에서 어법에 맞게 적는 방식으로 변화함.
(예) 됴코(둏고) > 좋고, 노티(놓디) > 놓지
⑵ 연철 대신 분철로 변화함.
(예) 말ᄊᆞ미 > 말씀이
⑶ 종성에 8개의 자음만 쓰던 것에서 모든 자음을 쓰는 방식으로 변화함.
(예) 깁고 > 깊고
⑷ 방점이 근대 국어 시기에 표기상 빠지게 되면서 성조가 사라짐.
2 음운의 변화
⑴ 자음의 변화
변화 양상 및 사례
ㅸ 15세기 중반부터 반모음 ‘ㅗ/ㅜ’로 변하기 시작하여 사라짐. 더ᄫᅥ > 더워
ㅿ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에 소멸함. 처ᅀᅥᆷ > 처음, 아ᅀᆞ > 아우
⑵ 모음의 변화: ‘·’의 소멸
* 둘째 음절 이하의 ‘·’가 주로 ‘ㅡ’로 변화함.(16세기)
* 첫째 음절의 ‘·’가 주로 ‘ㅏ’로 변화함.(18세기)
(예) ᄀᆞᄅᆞ치다 > ᄀᆞ르치다 > 가르치다
⑶ 초성의 변화: 어두 자음군이 소멸하여 자음이 하나만 올 수 있게 됨.
(예) ᄡᆞᆯ > 쌀, ᄠᅳ다 > 뜨다
⑷ 종성의 변화: 종성에서 발음되던 ‘ㄷ’과 ‘ㅅ’의 구별이 어려워지며, 발음되는 자음의 종류가 7개로 줄어듦.
[기출문제 풀어보기] 1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16번
<보기>의 ㉠과 ㉡에 속하는 사례를 바르게 제시한 것은?
<보기>
모음 ‘·’는 중세 국어 이후 크게 두 단계의 변화를 겪었다. 제1 단계 변화에서는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놓인 모음 ‘·’가 ‘ㅡ’로 변화하였다. 이 변화가 일어나고 난 뒤 제2 단계 변화에서는 ㉡첫째 음절에 놓인 모음 ‘·’가 ‘ㅏ’로 변화하였다. 단어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 예외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 두 단계의 변화를 겪어 ‘·’는 모음 체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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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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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마ᄂᆞᆯ > 마늘 |
ᄒᆞᆰ > 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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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사ᄉᆞᆫ > 사슴 |
ᄀᆞ장 >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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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ᄒᆞ나 > 하나 |
오ᄂᆞᆯ >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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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사ᄅᆞᆷ > 사람 |
ᄃᆞ리 >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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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아ᄃᆞᆯ > 아들 |
다ᄉᆞᆺ > 다섯 |
[기출문제 따져보기]
모음 ‘ㆍ’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모음으로, 두 단계의 통시적 변화를 겪어 소멸하게 되었다. 둘째 음절 이하에 놓인 ‘ㆍ’가 16세기에 먼저 소멸되었고, 18세기에 첫째 음절의 ‘ㆍ’가 소멸되었다.
① ‘마ᄂᆞᆯ’이 ‘마늘’로 변화한 것은 ㉠의 사례에 해당하지만, ‘ᄒᆞᆰ’이 ‘흙’으로 변화한 것은 ㉡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
② ‘사ᄉᆞᆷ’이 ‘사슴’으로 변화한 것은 단어의 둘째 음절에 놓인 ‘·’가 ‘ㅡ’로 변화한 사례(㉠)이며, ‘ᄀᆞ장’이 ‘가장’으로 변화한 것은 첫째 음절에 놓인 모음 ‘·’가 ‘ㅏ’로 변화한 사례(㉡)이다.
③ ‘ᄒᆞ나’가 ‘하나’로 변화한 것은 ㉠이 아닌 ㉡의 사례이며, ‘오 ᄂᆞᆯ’이 ‘오늘’로 변화한 것은 ㉡이 아닌 ㉠의 사례이다.
④ ‘사ᄅᆞᆷ’이 ‘사람’으로 변화한 것은 둘째 음절의 ‘·’가 ‘ㅏ’로 변화한 것이기 때문에 ㉠과 ㉡ 모두에 해당하지 않으며, ‘ᄃᆞ리’가 ‘다리’로 변화한 것은 ㉡의 사례이다.
⑤ ‘아ᄃᆞᆯ’이 ‘아들’로 변화한 것은 ㉠의 사례에 해당하지만, ‘다ᄉᆞᆺ’이 ‘다섯’으로 변화한 것은 둘째 음절의 ‘·’가 ‘ㅓ’로 변화한 것이기 때문에 ㉠과 ㉡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출문제 풀어보기] 2 2013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B형 16번
<보기>를 바탕으로 중세 국어의 음운 ‘ㅸ’, ‘ㅿ’, ‘ㆍ’에 대해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ㄱ. ᄆᆞᅀᆞᆯ > ᄆᆞᄋᆞᆯ > 마을
. ᄀᆞᅀᆞᆯ > ᄀᆞᄋᆞᆯ > 가을
ㄴ. (날씨가) 덥(다) + -어: 더ᄫᅥ
ㄷ. (색깔이) 곱(다) + -아: 고ᄫᅡ > 고와
. (고기를) 굽(다) + -어: 구ᄫᅥ > 구워
① ㄱ으로 보아, 중세 국어 ‘ᄆᆞᅀᆞᆯ’과 ‘ᄀᆞᅀᆞᆯ’의 ‘ㅿ’은 음운 변화 양상이 같았음을 알 수 있군.
② ㄱ으로 보아, ‘·’는 현대 국어에서 첫째 음절과 둘째 음절에서 변화된 음운의 모습이 같았음을 알 수 있군.
③ ㄴ으로 보아, ‘덥다’의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여 ‘ㅸ’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군.
④ ㄷ으로 보아, ‘ㅸ’에 결합되는 어미의 모음에 따라 현대 국어에서의 표기가 달라지는군.
⑤ ㄱ과 ㄷ으로 보아, ‘ㅿ’과 ‘ㅸ’은 현대 국어에 표기되지 않게 되었음을 알 수 있군.
[기출문제 따져보기]
<보기>의 ㄱ~ㄷ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국어의 음운들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보여 주는 자료이다. 우선 ‘ㅿ’은 16세기부터 약화되다가 근대 국어 시기에 소멸되었다. 또한 ‘·’는 16세기부터 둘째 음절에 쓰이던 ‘·’가 주로 ‘ㅡ’로 변하였고, 18세기에는 첫째 음절의 ‘·’가 주로 ‘ㅏ’로 변하였다. ‘ㅸ’은 15세기 중반부터 반모음 [w]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① ㄱ을 보면 ‘ᄆᆞᅀᆞᆯ’과 ‘ᄀᆞᅀᆞᆯ’의 ‘ㅿ’은 변천 과정 중에 모두 소멸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② ㄱ의 ‘ᄆᆞᅀᆞᆯ’과 ‘ᄀᆞᅀᆞᆯ’의 첫째 음절 ‘ᄆᆞ’와 ‘ᄀᆞ’는 현대 국어에서 각각 ‘마’와 ‘가’로 바뀌었고, 둘째 음절에서 공통적으로 쓰인 ‘ᅀᆞᆯ’은 현대 국어에서 ‘을’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ᄆᆞᅀᆞᆯ’과 ‘ᄀᆞᅀᆞᆯ’ 모두 첫째 음절의 ‘·’는 ‘ㅏ’로 바뀌었고, 둘째 음절의 ‘·’는 ‘ㅡ’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ㄴ에서 ‘덥다’의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어’와 결합하여 ‘더ᄫᅥ’로 바뀐 것을 볼 때, ‘덥다’의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여 ‘ㅸ’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④ ‘고ᄫᅡ’는 ‘ㅸ’ 뒤에 양성 모음 ‘ㅏ’가 결합하여 현대 국어에서 ‘고와’로 변화했고, ‘구ᄫᅥ’는 ‘ㅸ’ 뒤에 음성 모음 ‘ㅓ’가 결합하여 현대 국어에서 ‘구워’로 변화했다.
⑤ ‘ᄆᆞᅀᆞᆯ’과 ‘ᄀᆞᅀᆞᆯ’은 현대 국어에서 각각 ‘마을’과 ‘가을’로, ‘고ᄫᅡ’와 ‘구ᄫᅥ’는 현대 국어에서 각각 ‘고와’와 ‘구워’로 변화한 것을 볼 때, ‘ㅸ’과 ‘ㅿ’은 현대 국어에서 쓰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념강좌 2
3 문법의 변화
⑴ 격 조사의 변화
* 주격 조사 ‘이, ㅣ’가 ‘이, 가’로 바뀜.
(예) ᄉᆡ미 > 샘이, 부뫼 > 부모가
* 목적격 조사는 모음 조화에 의해 ‘을/를’, ‘ᄋᆞᆯ/ᄅᆞᆯ’로 나뉘어졌으나, ‘을/를’로 단순화됨.
(예) 바ᄇᆞᆯ > 밥을, 나ᄅᆞᆯ > 나를
* 관형격 조사 ‘ㅅ, ᄋᆡ/의’가 ‘의’로 단순화됨.
(예) 부텻 > 부처의, 사ᄅᆞᄆᆡ > 사람의
⑵ 문장 구조의 변화
* ‘무엇을 누구를 주다’ → ‘무엇을 누구에게 주다’
(예) 사해(四海)ᄅᆞᆯ 년글[년ㄱ을] 주리여 > 사해를 누구에게 주겠는가 (‘용비어천가’)
⑶ 의문형 어미의 변화
* 중세 국어에서는 의문문이 물음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ㄴ가’, ‘-ㄹ가’와 같은 ‘-가’형 어미와 ‘-ㄴ고’,
‘-ㄹ고’와 같은 ‘-고’형 어미로 나뉘었으나, 현대 국어에서는 이러한 구별이 사라짐.
* (예) 서경(西京)은 편안ᄒᆞᆫ가 몯ᄒᆞᆫ가(‘두시언해’)
고원(故園)ㅣ 이제 엇더ᄒᆞᆫ고(‘두시언해’)
* 주어가 2인칭인 의문문에 사용되던 어미 ‘-ㄴ다’가 사라짐.
* (예) 네 엇뎨 안다(‘월인석보’)
4 의미의 변화
⑴ 의미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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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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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
사람이나 짐승의 다리 |
무생물에도 적용(한강 다리, 책상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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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지낸 사람 |
남자 노인들을 가리키는 말 |
⑵ 의미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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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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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
살아 있는 생물 전체 |
인간을 제외한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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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
생각하다, 사랑하다 |
사랑하다 |
⑶ 의미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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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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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브다 |
불쌍하다 |
어여쁘다,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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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 |
어리석다 |
나이가 적다 |
5 어휘의 변화
⑴ 한자어와 외래어의 침투로 고유어 중 일부가 소멸됨.
(예) 온[백(百)], 즈믄[천(千)]
⑵ 중국 말의 유입과 한자어 사용의 확대: ‘붓’, ‘먹’ 등은 고대 국어 시기에 들어온 중국 말이고, ‘보라매’, ‘수라’ 등은 중세 국어 시기에 몽골에서 온 말임. 개화기 이후부터는 일본어나 서양 외래어가 들어옴.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B형 16번
<보기>를 읽고,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의 의미 변화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나랏 ㉠말ᄊᆞ미 中國귁에 달아 文문字ᄍᆢᆼ와로 서르 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ᄊᆡ 이런 젼ᄎᆞ로 ㉡어린 百ᄇᆡᆨ姓셔ᇰ이 니르고져 호ᇙ 배 이셔도 ᄆᆞᄎᆞᆷ내 제ᄯᅳᄠᅳ 시러 펴디 몯ᄒᆞᇙ ㉢노미 ㉣하니라 내 이ᄅᆞᆯ 爲윙ᄒᆞ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字ᄍᆞᇰᄅᆞᆯ ᄆᆡᆼᄀᆞ노니 사ᄅᆞᆷ마다 ᄒᆡᅇᅧ 수ᄫᅵ 니겨 날로 ᄡᅮ메 便뼌安․킈 ․고․져 ․미니․라.
- 『훈민정음』 언해, 세조 5년(1459)
[풀이]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위하여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① ㉠의 ‘말ᄊᆞᆷ’은 ‘말’을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의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거나 자기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뜻하니까 의미 확대의 예야.
② ㉡의 ‘어리다’는 ‘어리석다’를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의 ‘어리다’는 ‘나이가 적다’를 뜻하니까 의미 축소의 예야.
③ ㉢의 ‘놈’은 ‘사람’을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의 ‘놈’은 남자를 낮잡는 의미로 쓰이니까 의미 확대의 예야.
④ ㉣의 ‘하다’는 ‘많다’를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의 ‘하다’는 ‘사람이나 동물, 물체 따위가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다’란 뜻이니까 의미 축소의 예야.
⑤ ㉤의 ‘어엿브다’는 ‘가엾다’를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의 ‘예쁘다’는 ‘모양이 작거나 섬세하여 눈으로 보기에 좋다’란 뜻이니까 의미 이동의 예야.
[기출문제 따져보기]
<보기>는 ‘훈민정음 언해본’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 이유를 밝힌 글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를 밝혔다는 글의 내용 외에도, 15세기 당시 국어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은 현재와는 다른 의미로 쓰인 단어들로, 이 자료를 분석하면 국어 단어의 의미 변화에 대하여 알아볼 수 있다. 단어의 의미 변화는 크게 의미 확대, 의미 축소, 의미 이동의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 ‘말ᄊᆞᆷ’은 과거에는 ‘말’을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높여 이르거나 자신의 말을 낮추어 표현하여 높임 표현과 관련해서만 쓰이므로, 의미 축소의 예이다.
② ‘어리다’는 중세 국어 시기에는 ‘어리석다’를 뜻하였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나이가 적다’를 뜻하므로 의미 이동의 사례이다.
③ ‘놈’은 과거에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남자를 낮잡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므로 의미 축소의 사례이다.
④ ‘하다’는 과거에는 ‘많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다’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의미 이동의 예이다.
⑤ ‘어엿브다’는 훈민정음에서는 ‘가엾다, 불쌍하다’의 뜻으로 쓰였는데, 현대 국어에서는 ‘예쁘다’는 뜻으로 쓰이므로 의미 이동의 예이다.
[더 알아보기]
국어의 역사에서 어휘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형태와 의미의 변화를 뜻한다. 즉 어휘의 변화는 형태의 변화, 의미의 변화, 형태와 의미의 변화로 그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다.
* 형태의 변화: 어휘의 의미는 그대로이나 형태가 변한 것
(ᄆᆡᆼᄀᆞᆯ다 > 만들다, 붇 > 붓, 투먼 > 두만)
* 의미의 변화: 어휘의 형태는 그대로이나 의미가 변한 것
(두렵다: 둥글다, 둘레 >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다. / 어리다: 어리석다 > 나이가 적다.)
* 형태와 의미의 변화: ᄀᆞᄅᆞ치다(가르치다, 가리키다) > 가르치다 / 가리키다
(과거에는 ‘ᄀᆞᄅᆞ치다’ 자체에 ‘가르치다, 가리키다’의 의미가 모두 있었으나, 형태가 분화되면서 의미도 나누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