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강. 단어의 의미와 단어들의 의미 관계
개념강좌 1
I. 의미의 유형
개념적 의미 (사전적 의미)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객관적인 의미
(예) ‘바위’ - 부피가 매우 큰 돌
내포적 의미 (함축적 의미)
개념적 의미에 덧붙어 연상이나 관습에 의해 형성되는 의미
(예) ‘바위’ - 지조, 굳건함 등
사회적 의미
화자 또는 글쓴이의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는 의미
(예) ‘작업’이라는 단어가 기업인 집단에서는 ‘어떤 계획의 추진’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노동자 집단에서는 주로 ‘육체적 노동’의 의미로 쓰임.
정서적 의미
화자 또는 글쓴이의 감정과 태도를 드러내는 주관적·감정적 의미
(예) 똑같은 ‘여보세요’라는 말을 하더라도 부드럽게 표현하느냐 무뚝뚝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화자의 태도나 감정이 다르게 전달됨.
반사적 의미
그 말의 원래 뜻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나타나는 특정한 의미
(예) 사람 이름인 ‘임신중’이 ‘임신 중(姙娠中)’을 연상시킴.
연어적 의미
다른 단어와의 연합에 의해 연상되는 의미
(예) ‘짙은 {빨강 / 그늘 / 안개 / 커피}’의 ‘짙다’의 의미가 주변에 놓인 단어들에 따라 달라짐.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2학년도 대수능 11번
<보기>를 참고할 때, ⓐ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것끼리 바르게 묶은 것은?
<보기>
둘 이상의 단어가 어휘적으로 긴밀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구성 단위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아래 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거운 짐’은 ‘무거운’ 대신 ‘가벼운, 큰’ 등이 쓰일 수 있고, ‘집’은 ‘돌, 책임’ 등과 자유롭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무거운 침묵’은 ㄴ과 같이 ‘가벼운, 큰’ 등이 ‘무거운’을 대신하여 쓰이기 어렵고, ㄷ에서 확인되듯이 ‘무거운 짐’과 달리 앞뒤 순서를 바꾸면 부자연스럽거나 의미가 달라진다. 즉, ⓐ‘무거운 침묵’은 고정된 형식으로 ‘정적이 흐르는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일정한 의미를 나타낸다.
ㄱ. {무거운 / 가벼운 / 큰……} {짐 / 돌 / 책임……}
ㄴ. {무거운 / *가벼운 / *큰……} 침묵
ㄷ. 짐이 무겁다. / 침묵이 *무겁다.
*는 부자연스러운 어휘.
① 꽃다운 나이, 높다란 나무 ② 진정한 친구, 싯누런 들판
③ 차가운 공기, 막다른 골목 ④ 뜨거운 눈물, 새파란 젊은이
⑤ 팽팽한 대결, 가벼운 발걸음
[기출문제 따져보기]
<보기>에서는 ‘무거운 침묵’의 특징으로 고정된 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고정된 형식이라는 것은 ‘무거운’과 ‘침묵’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 다른 말로 대체되지 않으며 앞뒤 순서를 바꾸면 부자연스럽거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① ‘꽃다운 나이’에서 ‘나이’는 ‘외모’ 등으로 대체된다. ‘높다란 나무’에서 ‘나무’도 ‘건물’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② ‘진정한 친구’에서 ‘진정한’은 ‘착한’ 등으로 대체된다. ‘친구’도 ‘우정’ 등으로 대체된다. 그리고 ‘싯누런 들판’에서 ‘싯누런’도 ‘푸른’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③ ‘차가운 공기’에서 ‘차가운’ 대신에 ‘뜨거운’을 쓸 수도 있고, ‘공기’ 대신에 ‘물’을 쓸 수도 있다. ‘막다른 골목’의 ‘막다른’도 ‘좁은’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④ ‘뜨거운’ 대신에 ‘차가운’을 쓰면 ‘차가운 눈물’이 되는데, 이는 어색한 말이다. 그리고 ‘눈물’도 다른 말로 대체하면 부자연스럽거나 의미가 달라진다. ‘새파란’도 ‘파란’ 등으로 대체되지 않으며, ‘젊은이’도 ‘어린이’ 등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⑤ ‘팽팽한 대결’에서 ‘대결’은 ‘싸움’ 등으로 대체된다. ‘가벼운 발걸음’에서도 ‘가벼운’은 ‘무거운’으로, ‘발걸음’은 ‘운동’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개념강좌 2
II. 단어들의 의미 관계
1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다의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 같은 어원에서 나왔으나 뜻이 분화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됨.
(예) ‘다리’는 ‘신체’ 중 일부를 가리키지만, ‘책상 다리’와 같이 ‘물건의 하체’를 가리키기도 함.
동음이의어
소리는 같으나 의미가 다른 단어
(예) 손[手, 孫, 客]
2 유의 관계: 의미가 비슷한 둘 이상의 단어가 맺는 관계
(예) 금성-샛별, 얼굴-낯
3 반의 관계: 의미가 서로 짝을 이루어 대립하는 단어들의 의미 관계
(예) 위-아래, 들어가다-나오다
개념이 서로 배타적인 반의어 남성-여성, 참-거짓
정도를 나타내는 반의어 길다-짧다, 덥다-춥다
방향을 나타내는 반의어 위-아래, 들어가다-나오다
4 상하 관계: 한쪽이 의미상 다른 쪽을 포함하거나 다른 쪽에 포함되는 의미 관계 (예) 동물-원숭이, 장미-꽃
5 부분-전체 관계: 한쪽이 다른 쪽 의미의 구성 요소가 되는 의미 관계 (예) 시침-시계
[기출문제 풀어보기] 1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13번
다음은 ‘치다’의 의미 학습을 위해 활용한 사전의 일부분이다. 탐구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치다1 (동) (…을)
㉠ 손이나 손에 든 물건이 세게 닿거나 부딪게 하다.
* 날아오는 공을 치다/주먹으로 얼굴을 치다.
㉡ 손이나 물건 따위를 부딪쳐 소리 나게 하다.
* 손뼉을 치다/피아노를 치다.
[속담] 치러 갔다가 맞기도 예사: 남에게 무엇을 요구하러 갔다가 도리어 요구를 당하는 일도 흔히 있다는 말.
치다2 (동) (…을)
㉠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다.
* 양을 치다/삼촌은 돼지를 쳐서 생계를 유지한다.
㉡ 식물이 가지나 뿌리를 밖으로 돋아 나오게 하다.
* 나무가 가지를 많이 쳐서 제법 무성하다.
① ‘치다1’과 ‘치다2’는 별개의 표제어로 기술된 걸 보니 동음이의어겠군.
② ‘치다1’ ㉠ 뜻의 유의어로는 ‘때리다’가 가능하겠군.
③ ‘치다1’의 속담은 ‘치다’와 ‘맞다’의 반의 관계를 이용한 것이군.
④ ‘치다2’ ㉠ 뜻을 보니 ‘아이를 기르다.’의 의미로 ‘아이를 치다.’를 쓸 수는 없겠군.
⑤ ‘치다2’ ㉡ 뜻의 용례로 ‘농부가 낫으로 잔가지를 쳐 냈다.’를 추가할 수 있겠군.
[기출문제 따져보기]
동음이의어인 ‘치다’의 사전적 의미를 토대로 유의 관계와 반의 관계, 의미에 적절한 다른 용례를 탐구할 수 있다.
① 단어의 형태는 같지만 독립적인 표제어로 사전에 기술된 단어는 동음이의 관계에 있는 단어이다.
② ‘때리다’는 ‘손이나 손에 든 물건 따위로 아프게 치다.’의 의미이므로 ‘치다1’과 유의 관계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③ ‘맞다’는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의 의미로, ‘때리다’의 의미를 지닌 ‘치다’와는 반의 관계에 있는 단어이다.
④ ‘치다2’의 ㉠은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다.’로, ‘아이’는 가축이나 가금이 아니므로 ‘기르다’, ‘양육하다’ 등은 가능해도 ‘치다’를 사용할 수는 없다.
⑤ ‘농부가 낫으로 잔가지를 쳐 냈다.’의 ‘치다’는 ‘불필요하게 쌓인 물건을 파내거나 옮기어 깨끗이 하다.’의 의미로, ‘치다1’이나 ‘치다2’와는 동음이의어로 사용된 사례이다. 그러므로 ‘농부가 낫으로 잔가지를 쳐 냈다.’를 ‘치다2’ ㉡ 뜻의 용례로 추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2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11번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반의어에 대한 탐구 활동을 한다고 할 때, 추론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반의 관계는 서로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의미를 가진 단어 사이의 의미 관계이다. ㉠반의 관계는 두 단어가 여러 공통 의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만 하나의 의미 요소가 다를 때 성립한다. 가령 ㉡‘총각’의 반의어가 ‘처녀’인 것은 두 단어가 여러 공통 의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성별’이라고 하는 하나의 의미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의어는 반의 관계의 성격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즉 반의어에는 ㉢‘금속’, ‘비금속’과 같이 한 영역 안에서 상호 배타적 대립 관계에 있는 상보(모순) 반의어, ㉣‘길다’, ‘짧다’와 같이 두 단어 사이에 등급성이 있어서 중간 단계가 있는 등급(정도) 반의어, ㉤‘형’, ‘아우’와 ‘출발선’, ‘결승선’ 등과 같이 두 단어가 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면서 의미상 대칭을 이루고 있는 방향(대칭) 반의어가 있다.
① ㉠: 두 단어가 공통 의미 요소만 가지고 있어도 반의 관계가 성립한다.
② ㉡: ‘손녀’와 ‘할아버지’는 ‘연령’이라는 의미 요소만 다르므로 서로 반의 관계에 있다.
③ ㉢: ‘선배가 아닌 사람’은 모두 ‘후배’이므로 ‘선배’와 ‘후배’는 상보 반의어이다.
④ ㉣: ‘길다’를 부정한 ‘길지 않다’는 ‘길다’의 반의어인 ‘짧다’와 똑같은 의미이다.
⑤ ㉤: ‘가다’와 ‘오다’는 이동 방향에서 상대적 관계를 가지므로 방향 반의어에 포함된다.
[기출문제 따져보기]
반의 관계를 이루는 단어들은 서로 모든 면에서 반대일 것 같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 공통된 의미 자질이 있으면서, 단지 한 가지의 의미 자질만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남자’라는 단어는 <+생물>, <+동물>, <+인간>, <+남성>의 의미 자질을 가진다면, ‘여자’라는 단어는 +생물>, <+동물>, <+인간>, <-남성>과 같이 의미 자질을 정리할 수 있다. <남성>이라는 자질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둘 이상의 자질이 다르게 되면 반의어가 되지 못한다. 또한 반의 관계는 성격에 따라 상보 반의어, 등급 반의어, 방향 반의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에서 반의 관계가 성립하려면 하나의 의미 요소가 달라야 한다고 했으므로, 공통 의미 요소만 갖고 있으면 반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
② ㉡의 ‘처녀’와 ‘총각’은 ‘성별’의 의미 요소가 다르지만, ‘손녀’와 ‘할아버지’는 ‘성별’과 ‘연령(세대)’의 의미 요소가 다르다. 둘 이상의 의미 요소가 다르므로 반의어라고 보기 어렵다.
③ ‘선배가 아닌 사람’에는 ‘동기생’도 있고 ‘후배’도 있으므로, ‘선배’와 ‘후배’를 상보 반의어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에서 ‘길다’와 ‘짧다’는 그 사이에 중간 등급이 있는 반의 관계라고 하였으므로, ‘길지 않다’를 ‘짧다’와 같은 의미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가다’와 ‘오다’는 이동 방향이라는 의미 차원에서 상대적 관계를 가지므로, ㉤에서 말한 ‘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면서 의미상 대칭을 이루고 있는’ 방향 반의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더 알아보기]
상보(모순) 반의어, 등급(정도) 반의어, 방향(대칭) 반의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 상보 반의어: 반의 관계에 있는 개념적 영역을 상호 배타적인 두 구역으로 철저히 양분하는 단어 쌍
- 반의 관계에 있는 단어 쌍을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하게 되면 모순이 일어남.
(예) *갑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다. / *갑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 정도를 나타내는 말의 수식이 불가능하고, 비교 표현으로 쓰일 수 없음.
(예) *갑은 매우 {남자/여자}이다. / *갑은 을보다 더 {남자/여자}이다.
* 등급 반의어: 정도나 등급에 있어서 대립되는 단어 쌍
- 반의 관계에 있는 두 단어를 동시에 부정해도 모순되지 않음.
(예) 그것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 정도 부사의 수식을 받을 수 있고, 비교 표현이 가능함.
(예) 그것은 {조금/매우} 길다. / 그것은 이것보다 더 길다.
- 평가의 기준이 상대적임.
* 방향 반의어: 맞선 방향을 전제로 하여 관계나 이동의 측면에서 대립을 이루는 단어 쌍
- 공간적 관계의 대립(위-아래, 앞-뒤, 오른쪽-왼쪽), 인간관계의 대립(부모-자식, 남편-아내), 이동의 측면에서의 대립(가다-오다, 사다-팔다) 등으로 세분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