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나라 전통 선박인 한선은 두껍고 평평한 저판을 깔고 선체의 외판을 붙이면서 좌우 외판을 지지해 주는 ‘가룡목’을 설치하여 만드는 것이 기본 구조이다. 배짓기의 첫 번째 순서는 배 밑바닥인 저판을 까는 일이다. 저판은 여러 개의 목재를 좌우로 이어 붙여 3열, 5열, 7열 등으로 구성하며, 각진 목재를 맞붙여 놓고 측면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장삭’을 관통시켜 결속시킨다. 장삭이란 맞붙여 놓은 저판을 결합시키기 위한 일종의 긴 나무못이다.
저판이 완성되면 저판 좌우로 외판을 붙여 나간다. 외판은 배의 양현을 구성하는 것으로 흔히 우리가 보는 배의 양 측면에 해당한다. 외판의 접합 방법은 외판의 바깥 윗면을 ‘ㄴ’자형으로 턱을 따고 그 홈에 윗단의 외판을 겹쳐 올린다. 그리고 나무못인 ‘피삭’을 외판 상면에서부터 박아 관통시키고 아랫단 외판 1/3지점까지 꽂히게 하여 고정시킨다. 외판을 올려 가면서 한편으로는 양 쪽의 외판이 무너지지 않게 지지해 주는 가룡목을 설치한다. 가룡목은 좌우 외판에 구멍을 뚫고 설치해 외판의 횡강력*을 보강해 준다. 중국이나 서양에서는 격벽이나 늑골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우리 한선은 가룡이라는 독특한 구조물을 사용한다.
외판이 완성되면 선수를 붙인다. 선수는 배의 앞부분으로, 한선의 선수는 뾰족하지 않고 뭉툭하다. 선수를 붙이는 방법은 판재를 가로 방향으로 쌓아 올려붙이는 방법과 세로 방향으로 세워서 붙이는 두 방법이 있다. 가로형의 판재 연결은 ‘맞댄이음’ 방식으로 연결된다. 다음으로는 선미를 붙여 나간다. 선미는 배의 뒷부분으로 선수와 마찬가지로 선미도 뭉툭하게 배의 뒷부분을 막아 주어야 한다. 선미 판재의 연결은 모두 가로로 붙여 올리는 가로형 맞댄이음 방법으로 한다.
외판과 선수, 선미가 완성되면 멍에를 올린다. 멍에는 좌우 외판의 상단에 올리는 일종의 들보이며, 좌우 외판을 지지하며 갑판을 설치하고 구조물을 올릴 수 있는 뼈대가 된다. 멍에는 최상단 외판을 꿰뚫어 외판 밖으로 길게 설치되며, 굵고 튼튼한 선재로 올려진다. 배의 종류와 용도, 크기에 따라 설치되는 멍에 수가 달라진다. 멍에를 올리고 나면 선체의 갑판을 깐다. 갑판은 ‘너장’ 이라고 하는데, 우선 멍에와 멍에 사이에 ‘량’이라는 선재를 세로로 설치하고, ‘량’ 사이에 판재를 가로로 깔아 완성한다. 전통 배 짓기는 주로 소나무를 재료로 사용하고, 튼튼함이 요구되는 장삭이나 피삭은 박달나무, 뽕나무, 참나무 등 재질이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선체가 완성되면 돛대, 키, 닻, 호롱, 노 등을 만들어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목선은 선체를 아무리 잘 결합시켜도 물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전통 배짓기의 마지막 과정으로 선체에 물이 스며들지 않게 방수 작업을 해야 한다. 방수 작업은 선체 내외부의 틈 사이에 ‘댓밥’이라는 물질을 박아 넣고 그 위로 물고기 기름 또는 송진에 석회를 섞어 바른다. 댓밥은 대나무 속껍질이나 삼나무 껍질을 채취해 부드럽게 가공하여 만드는데, 이 댓밥을 먹이는 것을 ‘박치기’라 한다. 마지막으로 방수와 방충을 위해 전체 선체에 옻칠을 하고 배를 완성한다.
*횡강력: 수평 방향으로 꺾이지 않도록 작용하는 굳센 힘.
8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외판’은 ‘가룡목’을 설치하는 작업과 병행하면서 쌓아 올린다.
② ‘선수’와 ‘선미’는 세로형의 판재 연결 방법을 사용하여 만든다.
③ 배의 종류와 용도, 크기에 따라 설치되는 ‘멍에’의 수가 달라진다.
④ 선체의 ‘갑판’은 ‘량’과 ‘량’ 사이에 판재를 가로로 깔아 완성 한다.
⑤ 한선 제작의 마지막 단계는 방수와 방충을 위해 옻칠을 하는 것이다.
83 윗글을 읽고 심화 학습을 하기 위해 제기한 질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선의 돛대, 키, 닻은 어떻게 만들어 설치하는가?
② 한선의 다양한 종류와 용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③ 한선의 구조로 인해 나타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④ 한선을 짓기 위해 필요한 목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⑤ 한선의 선수와 선미를 뭉툭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84 <보기>는 전통 한선의 구조를 도식화한 것이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① ⓐ는 목재를 좌우로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배의 밑바닥 역할을 한다.
② ⓑ는 튼튼한 나무못으로서 여러 개의 목재를 관통하여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③ ⓒ는 외판의 상면에서 아래쪽으로 꽂아 외판의 윗단과 아랫단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④ ⓓ는 전통 한선의 독특한 구조물로 외판의 횡강력을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한다.
⑤ ⓔ는 갑판 밖으로 길게 설치하며 배의 구조물들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도움자료
[2014 EBS N제]-(B형)
82~84
82 ② 83 ④ 84 ⑤
「전통 한선의 구조」
우리의 전통 선박인 한선을 제작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이 글에 따르면, 전통 한선은 배의 밑바닥에 해 당하는 저판을 깔고 외판을 쌓아 올린 후 선수와 선미를 완성한다. 그리고 멍에를 올리고 갑판과 구조물을 설치하여 선체를 완성한 후 돛대, 키, 닻, 호롱, 노 등을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댓밥을 이용해 방수 작업을 하여 배짓기를 마무리한다.
전통 한선의 제작 과정
■ 1문단: 저판의 제작과 결합 방법
■ 2문단: 외판을 붙이는 방법과 가룡목의 설치
■ 3문단: 선수와 선미의 제작 방법
■ 4문단: 멍에 올리기와 갑판의 제작
■ 5문단: 방수 작업과 배짓기의 완성
82 세부 정보의 파악 ②
이 글의 3문단에 따르면 선수를 붙이는 방법은 모두 두 가지로, 하나는 판재를 가로 방향으로 쌓아 올려붙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세로 방향으로 세워서 붙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선미 판재를 붙일 때에는 모두 가로로 붙여 올리는 가로형 맞댄이음 방식을 사용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① 2문단의 내용을 통해, 외판을 올려 가면서 그것 이 무너지지 않도록 가룡목을 설치하는 작업을 병행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③ 4문단에는 배의 종류와 용도, 크기에 따라 설치되는 멍에의 수가 달라진다고 언급되어 있다.
④ 4문단에는 멍에를 올리고 나면 멍에 사이에 량을 설치한 후 판재를 깔아 갑판을 완성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⑤ 5문단에는 배짓기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박치기 작업이 끝난 다음 전체 선체에 옻칠을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83 반응의 적절성 평가 ④
4문단의 내용에 따르면, 전통 배짓기의 선재는 주로 소나무를 사용하고, 튼튼함이 요구되는 ‘장삭’이나 ‘피삭’은 박달나무, 뽕나무, 참나무 등 재질이 단단한 나무로 만들며, ‘멍에’는 굵고 튼튼한 선재를 사용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그러므로 전통 한선을 짓기 위해 필요한 목재가 이미 언급되어 있으므로 추가적인 질문 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
① 4문단에 돛대, 키, 닻 등을 설치한다고 언급되어 있으나 그 자세한 과정이나 방법은 설명되어 있지 않다.
② 이 글에는 전통 한선의 일반적인 제작 과정만 설명되어 있을 뿐 전통 한선의 다양한 종류와 용도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③ 이 글에서는 가룡목을 설치하는 전통 한선의 독특한 구조가 설명 되어 있지만 이로 인한 장점과 단점 등은 설명되어 있지 않다.
⑤ 이 글에서는 전통 한선의 선수와 선미를 뭉툭하게 제작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다.
84 자료의 적절성 평가 ⑤
4문단에 따르면, ⓔ‘멍에’는 외판의 상단에 올리는 들보로 좌우 외판을 지지하며 갑판을 설치하고 구조물을 올릴 수 있는 뼈대의 역할을 한다. 또 멍에는 최상단 외판을 꿰뚫어 외판 밖으로 설치한다. 따라서 갑판 밖으로 길게 설치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으며, 배의 구조물들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고 언급한 부분도 적절하지 않다.
① 1문단에는 저판은 여러 개의 목재를 좌우로 이어 붙여 만든다고 언급되어 있다.
② 1문단에는 저판을 결속하기 위해 저판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나무못 ‘장삭’을 관통시킨다고 언급되어 있다. 또 4문단에는 ‘장삭’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고 언급되어 있다.
③ 2문단에는 나무못인‘피삭’을 외판 상면에서부터 박아 관통시키고 아랫단 외판 1/3지점까지 꽂히게 하여 고정시킨다고 언급되어 있다.
④ 2문단에는 전통 한선의 경우 중국이나 서양에 없는 가룡목을 이용하여 외판의 횡강력을 보강해 준다고 언급되어 있다.